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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TV로 보니? 난 트위터로 본다!

지난 토요일 저녁 8시. 어쩔 수 없이 SBS를 틀어야만 했습니다. 월드컵 중계를 하는 방송사가 SBS 밖에 없었거든요. 물론 인터넷을 통해 볼 수도 있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앉은 자리에서 인터넷 중계를 보자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1~2분의 방송 지연도 상당히 거슬렸기 때문에, SBS를 봐야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SBS의 독점중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10명 중 1명이라..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SBS 월드컵 중계가 시작되자마자, 트위터에 접속한 저에게 수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심판이 이상하다는 등, 어떤 선수가 멋있다는 등...
골이 터졌을 때에는 한꺼번에 같은 내용으로 십수개의 멘션이 올라와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각 나라별 해쉬태그를 모아서 보여주는 트위터 월드컵 사이트. 우리나라도 있어요~>

SBS에서는 축구 중계만을 보여줄 뿐이지만, 트위터에서는 거리 응원과 함께 남아공 현지 응원 소식도 수시로 올라옵니다.
더 좋은 것은 이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면서 현장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비록 거리응원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서울광장과 코엑스 등에 있는 트위터리안으로부터 올라오는
응원 사진을 보면서 마치 응원에 동참하고 있는 듯 한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궁금한 점들도 수시로 물어봅니다. 그 중에서도 부부젤라(맞죠?)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많았는데요, 아마도 경기 시작부터 시끄럽게 들리던 소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네요. 남아공 현지에 살고 계신 분의 설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부부젤라가 성적인 흥분을 가져온다는 설명 내용을 보고 '이러다 부부될라' 라는 재치있는 멘션도 올라옵니다.
<부부젤라! 부부될라? ㅋㅋ>
이러한 재미가 월드컵 중계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를 종료할 수 없는 이유일텐데요. 3D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현장감 있는 월드컵 중계를 트위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KT(@ollehKT)는 이번 월드컵을 맞이하여 직접 남아공으로 출동해 현지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트위터로요. 틈틈이 올라오는 남아공 현지의 사진들도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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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트위터가 월드컵 중계를 대신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할 듯 하네요. 트위터가 월드컵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이번 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어떤 멘션들이 올라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