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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어느 날 갑자기 트위터를 할 수 없게 된다면?


# 8월 18일 밤 12시(한국시간)

미국 '트위터'의 서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모든 네트워크 및 서비스가 사실상 중지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보여지고 있는 트위터 서비스는 임시로 마련해놓은 서버와 사설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어 원활한 것 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12시간 이내에 바이러스를 치료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8월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의 트위터 어플을 실행시키는 장팀장. 팔로우들의 멘션과 리플라이, DM을 확인하는 것이 그가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하는 일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Refresh' 버튼을 누르는데, 'Loading~'이 계속 뜹니다. 인터넷 연결이 잘 못됐나 싶어 집에 있는 무선공유기도 체크하고, 스마트폰내 3G망으로도 접속을 해 보았지만, 여전히 트위터 멘션을 불러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근준비를 해야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컴퓨터를 켜고 트위터(www.twitter.com)로 직접 로그인합니다. 다행히 로그인은 되는군요. 하지만 멘션을 보니 업데이트 되는 주기(시간)이 매우 불규칙적입니다. 바로 전의 멘션 다음에는 1시간 전의 멘션이군요. 새로고침을 아무리 해봐도 변함없이 그 상태입니다.


# 8월 1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출근길. 그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그저 일반 핸드폰보다 조금 무거운 핸드폰으로 변했습니다. 메일같이 트위터를 보면서 출근하던 그에게, 트위터가 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스마트폰을 사기 전에는 내가 뭘 하면서 출근길을 보냈더라?'라고 되짚어보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트위터 어플을 간간히 실행시켜보지만 여전히 먹통상태. 그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히 출근시간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계'에 불과했습니다.


# 8월 19일 오전 11시 59분(한국시간)

궁금한 마음에 출근하자마자 뉴스를 보던 장팀장은 트위터에 심각한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업무시간 틈틈히 하던 트위터를 하지 않으니 업무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합니다.

    "갑자기 그를 둘러싼 세상이 조용해졌습니다."


# 8월 19일 오후 12시 01분(한국시간)

트위터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트위터를 장악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는 아직까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고, 백신 개발 역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원상복구 전까지는 '트위터'를 잠정적으로 폐쇄한다고 합니다.

전세계는 혼란에 빠져버렸으며, 모든 국가의 증시가 동시에 폭락하는 기현상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 8월 19일 오후 1시 00분(한국시간)

하루종일 지저기던 트위터가 폐쇄되자, 개인의 삶이, 다수의 네트워크가 그리고 전 세계가 조용해졌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트위터 본사 및 각 국의 대통령관저 앞에서 트위터 원상복구에 대한 초국가적인 협력을 종용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활발했던 네트워크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원활한 정보교류 역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할 방법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기존의 메신저를 다시 설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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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나리오는 트위터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가상으로 꾸며본 것입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 갑자기 트위터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여졌는데요. 웹으로 접속을 해도 'over capacity'를 보여주는 고래가 나와있을 뿐이었죠. 트위터를 시작한지 상대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트위터에 중독을 보이던 저. 하루 아침에 출근길에 할 일이 없어져버렸습니다.

트위터를 하기 위해 책도 안들고 다니고, 잡지도 없는 상황.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며 그리고 가로수가 몇 개가 있는지 셈하며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여러분에게 트위터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