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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가 돈벌이 수단? '카카오톡' 사태(?)

오늘 아침 출근 길. 평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지난 밤에 올라온 트위터를 살펴보기 여념없었습니다. 주로 해외의 친구들-mashable이나 techcrunch 같은-의 이야기들을 많이 보는데요. 매일매일 주옥같은 정보들을 어디서 만들어내는지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걸 알면 제가 그런 정보 유포하고 있겠죠? 그들만의 노하우, 존중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유독 번잡하더군요. 왜이럴까 싶어 트윗의 트윗을 살펴보는 트위터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 사건의 주인공 '카카오톡'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카카오톡이 이벤트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개인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약관 수정이 그 태풍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30일 ‘개인정보취급방침’의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명시한 부분에서 △서비스 이용 회원중 개인정보 추가 수집에 동의한 회원에 한해 맞춤형 서비스, 부가 서비스의 이용 또는 이벤트 응모 등의 과정에서 ‘실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타 서비스 이용 아이디 또는 계정 정보들 △유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휴대폰 결제시 이동전화번호, 통신사, 결제승인번호 등 신용카드 결제시 카드사명, 카드번호 등 계좌이체시 은행명, 계좌번호 등이 수집될 수 있다고 기존에 없었던 약관 내용을 고지했다."

거의 초기에는 이 내용 위주로 RT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머지 않아 또다른 이슈가 터져나오더군요. 카카오톡이 개인과 연관된 사진정보까지도 수집을 하겠다는 것! 그 외에 카카오톡의 사과문 등등이 트위터를 떠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탈퇴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 탈퇴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왜 개인정보에 그토록 집착해야 했을까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고,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대표적인 어플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과 같은 사건을 터뜨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정보 활용, '수익성' 부족이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수익성'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기 위한 제반비용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9월 초 카카오톡 회원수가 100만을 넘었다는 통계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말이 100만이지, 그 많은 인원의 실시간 메세징을 감당하기 위해서 투입되는 장비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라, 인건비 역시 매우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직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계속 허덕이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개인정보를 이용해 소위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생각입니다만) 개인정보는 매우 훌륭한 돈벌이 수단입니다. 과거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했던 주요포털에서 회원가입 정보를 활용해 스팸메일을 보내면서 돈을 벌었던 것 처럼, 카카오톡에 저장된 개인정보는 매우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알짜 정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개인정보는 언제든 누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피해를 본 기업과 개인들 역시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우리들은 조금은 무던해져야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의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은 매우 위험한 접근입니다. 우리의 정보가 그들의 돈벌이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카카오톡을 비롯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개인정보가 아닌 그들의 특성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