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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커피'에 관한 작은 생각

 

 

이런 말 하면 지금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에와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해보자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 커피를 입에 대어본 적도 없으며,

군대가기 전까지 커피를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이었다."

 

그렇다. 나는 태생적으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라는 것을

입대 전까지 받아들이고 살아왔으며,

심지어는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커피는

나와 다른 세계의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커피가 좋아졌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생각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그 향을 하루라도 맡지 않으면 코가 아닌 머리 속에 가시가 돋힐 것 같은

그런 짝사랑에 빠져버렸다.

 

먼저 좋아한 것은 나였으니 짝사랑이 맞다고 하겠다.

그렇게 시작한 커피의 사랑은 하루 한 잔, 하루 두 잔, 하루 세 잔...

이렇게 늘어가더니, 이제는 주는대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체질(또는 체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느낄 수 있었다.

 

"커피도 나를 사랑하는구나. 우리는 이제 짝사랑이 아니구나."

 

 

 

 

커피로 인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로 인해 집 안 가득 그리움과 즐거움이 쌓인다.

커피로 인해 내 삶이 점점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커피를 찾고

커피의 향을 맡고, 커피 한 모금에 행복을 느낀다.

 

 

 

뜸금없이 커피에게 바치는 노래.

 

"너는장미보다 아름답지 않지만,

그보다더 진한 향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