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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착한 기부 ‘서스펜디드 커피’에 대한 생각

SNS 속 착한 생각 ‘서스펜디드 커피

 

 

A: “저희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머그잔에 담아 주시구요, 여기 다섯 잔 값입니다. 두 잔은 저희가 마시고 나머지는 맡겨둘게요.”

 

B: “고마워요, , 서스펜디드 커피를 애용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C: “혹시 맡겨 놓은 커피 좀 있습니까?”

 

누군가가 대신 지불한 커피를 두 손으로 든 노숙자는 따뜻한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밤새 차가워진 몸을 녹입니다. 그의 손은 거칠고 머리 끝에 걸쳐 쓴 모자는 다소 남루해 보였지만 그는 담담한 표정이었고 다른 사람들 또한 그에게 눈길을 보내거나 수근 거리지 않습니다.

 

 

<‘SuspendedCoffeess’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SuspendedCoffeess>

 

 

 

SNS에서 만든 사회적 음료

 

형편이 어려운 낯선 사람을 위해 값을 미리 지불해 놓는 따뜻한 커피.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맡겨 둔 커피)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란, 위에서 짧게 예를 들었던 것처럼 자신의 커피를 주문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커피 값을 덤으로 지불하는 것이죠. 그러면 노숙자, 실업자 등 당장 커피값을 지불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한 사람들이 카페에 들어와서스펜디드 커피가 있나요?”라고 물은 뒤 누군가 미리 지불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나눔 문화입니다.

 

현재 이 운동은 서스펜디드 커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uspendedCoffeess)을 통해 미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유럽 등에서 널리 전파되고 있는데요. 특히 SNS를 통해 착한 커피 운동으로 화제가 되자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커피가 영세 농가에서 재배되는사회적 음료인 만큼 나눔의 방법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라며 서스펜디드 커피 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죠.

 

 

 

 

 

착한 기부 커피 SNS를 통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지만, 서스펜디드 커피는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caffe sospeso’(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자취를 감췄다가 2010 12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해 이탈리아에서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란 페스티벌 조직이 결성되며 다시 이어지게 되었죠.

 

서스펜디드 커피를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동참하는 곳은 불가리아입니다. 현재 150여 개 카페가 커피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SNS내에서가장 뛰어난 인간성 운동이란 칭송을 듣고 있는데요. SNS를 통해 “‘과시하지 않는 절대 익명의 작은 커피 선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는 등의 좋은 말들이 계속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SNS 내에서의 공감과 확산은 평소 소액기부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비단 커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의 간단한 식사류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정서가 담긴 SNS 기부 문화로

 

SNS를 사용하는 외국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던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 우리나라에 확산되기 시작한 건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트위터를 통해서입니다. "이태리 나폴리에서 시작되어 세계화되고 있는 Suspended Coffee 운동. 여유있는 손님이 몇 잔 값을 선지불해 놓으면 이후 어려운 이들이 마시는 것"이라는 글을 남겨 서스펜디드 커피를 설명했죠. 이 글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리트윗 되었고, 이를 접한 시민단체와 기업에서는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죠.

 

 

<서스펜디드 커피에 대해 언급한 조국교수의 트윗글>

 

서스펜디드 커피'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SNS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소액기부를 쉽게 할 수 있어 기부와 나눔 문화가 사회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과 이런 카페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이왕이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김밥이나 국밥 등 우리 정서에 맞게 활용해 이 운동을 추진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한 식당에서는 손님이 음식값을 미리 지불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반계탕을 맡겨두고 가신 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 서스펜디드 반계탕 / 출처: 페이스북 아름다운 기부 스토리>

 

 

기부문화는 사회적으로 국민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의 하나라고 하죠. 우리나라의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스펜디드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불우한 이웃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며 확산되는 것은 우리의 기부마인드가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일 텐데요. SNS의 확산성으로 인해 기부와 나눔에 대한 방법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이슈가 된다는 것이 앞으로의 SNS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게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SNS에서 기부와 나눔을 배웠어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