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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을 통해 본 SNS 라이벌 세계

국민 PC 메신저 ‘네이트온’은 여전히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입니다. 비록 이전만큼 활발한 이용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MSN 메신저도 밀어낸 저력이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메신저임은 틀림 없겠죠. 이런 독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불안 하던 와중에 본격적으로 위협을 알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을 넘겨준 카카오톡의 주인공인 카카오에서 카카오톡의 PC버전을 출시한 것이죠. 클로즈베타 서비스로 지난 3월 출시한 이후 정식 출시를 하게 됐습니다. 전국의 직장인들이 업무 중에도 눈치껏 잡담을 나눌 수 있어 애용하게 된 네이트온에 비해 눈치가 보였던 카카오톡을 이제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다니! 업무와 잡담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직장인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PC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 출시와 함께 화제가 됐습니다.>


일각에서 승패는 예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승리를 거둔 카카오톡이 비록 진출은 늦었지만, 가입자수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네이트온의 설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PC 메신저 점유율 90%를 바라보는 네이트온이라도 이런 카카오톡이라면 경쟁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죠. 네이트온도 이런 위기를 잘 알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점유율에서는 많이 떨어질지 몰라도 국내 PC 메신저의 시작을 알리고 10년 이상을 강자로 군림해온 터줏대감답게 쉽게 무너질 수 없다는 거죠. 친숙함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갖고 유무선을 연동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해 이번 기회에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역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SNS의 생태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이 여전히 SNS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 페이스북도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 빠르게 변하는 SNS 세계에서 언제까지 1인자로 군림할지 예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방심하다가는 오늘의 주인공이 내일이면 조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치열한 SNS 세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오늘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분노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에 복수를 꿈꾸다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이전에 미국 내에서 SNS의 최강자였던 ‘마이스페이스’를 기억하시나요?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점차 기억에서도 사라져간 마이스페이스… 사실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SNS 서비스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만 해도 싸이월드의 하락 속에서 등장한 페이스북 때문에 급속도로 점유율이 낮아지고 말 그대로 쫄딱 망해버렸죠.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이미 국민 SNS로 자리잡은 페이스북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 같아 보입니다.

 

어쨌든 이런 페이스북에 독기를 품고 마이스페이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마이스페이스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 ‘뉴 마 이스페이스’로 말이죠. 독특한 점은 세계적인 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대주주라는 점인데요.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은 마이스페이스는 올해 1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새로운 앨범 발표와 함께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새롭게 바뀐 마이스페이스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인 ‘음악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컨셉으로 시작했습니다. 불필요한 광고도 없애고 꼭 필요한 서비스만 넣어 ‘선택과 집중’으로 매우 깔끔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죠.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신규 앨범을 통해 새로운 마이스페이스의 모습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원을 사용자들과 공유하면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 마이스페이스. 하지만 사람과 사람 거기다가 음악이라는 요소를 연결해 새로운 모습으로 칼날을 갈아온(?) 새로운 모습의 마이스페이스가 과연 탄탄한 페이스북의 현재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을까요? 한 번의 위기 이후 더욱 강한 모습으로 다가온 마이스페이스가 SNS 생태계에서 얼마나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훨씬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하게 바뀐 마이스페이스.>


클래스는 영원할까? 플리커의 변신을 기대해보다


언젠가부터 사진 공유를 바탕으로 한 소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을 찍고 바로 올려 공유하는 행위가 어쩌면 SNS의 기본이 됐기 때문인지도 모르는데요. 이런 사진 공유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비스가 몇몇 있습니다. 한때 사라지나 싶었다가 페이스북에 인수돼 다시 날개를 펼치는 ‘인스타그램’과 야후의 텀블러 그리고 최근 가장 떠오르는 ‘핀터레스트’ 등 다양한 사진 공유 SNS가 인기를 얻고 있죠. 국내에서는 ‘카카오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고요.

 

하지만 이런 서비스 이전에 플리커(Flickr)가 있었습니다. 사진 공유와 소셜 태깅으로 일약 웹2.0의 획기적인 서비스로 환영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야후의 새 CEO 메리사 마이어가 텀블러 인수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플리커의 개선 사항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발표 했습니다. 그 중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강화와 모바일 안드로이드 버전 제공 그리고 프로 버전을 없애고 광고를 포함한 1TB(테라바이트)의 무료 계정 지급 등이 눈에 띄었는데요.




<1TB 용량 제공으로 새롭게 바뀐 플리커.>


가장 이목을 끌었던 점은 바로 1TB라는 저장 공간이었습니다. 이정도 용량이라면 초고해상도 사진을 하루에 30장씩만 올려도 60년 동안 올릴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해요.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플리커이지만 그동안의 갭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익숙함이 생명인 SNS에서 이전의 명성을 떨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죠. 가뜩이나 야후 코리아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굳이 야후의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들이 이용할 이유는 없다는 것도 큰 약점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트윗픽 등이 다양한 변화를 해나갈 때에도 아무런 업데이트도 없고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플리커.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깔끔한 인테페이스를 만들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등 시대의 조류를 따르며 다시 등장한 플리커가 예전의 명성을 다시 떨칠 수 있을까요? 이제 잃을 것이 없다고 말하는 야후의 메리사 마이어의 말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SNS 세상에 침투해갈지 예상이 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조금 낯설지 모르겠지만, 소셜 서비스 중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사진 공유 서비스이기에 수많은 플랫폼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3040의 입맛에 맞는 국내 토종 SNS 카카오스토리와 밴드

 

SNS라고 하면 대부분 10대나 20대를 위한 플랫폼 같고, 실제 이용자들도 젊은층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깊이 알고 보면 30대부터 40대를 넘어 50대의 이용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SNS는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갖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런 SNS 중 특히 중년층 이용자 증가가 돋보이는 국내 토종 브랜드 SNS의 쌍두마차가 있어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 그리고 NHN의 ‘밴드’입니다.





카카오톡의 성공에 힘입어 출시한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확인해보는 행위에서 착안해 나오게 된 서비스입니다. 링크나 단문, 동영상 등의 복잡한 콘텐츠가 아닌 사진만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깔끔하고, 내가 아는 사람들과만 친구를 맺어 서로 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생활이 보장됐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무기로 삼고 있어서 현재까지 국내 SNS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와 큰 차이가 있는 플랫폼이지만 역시 국내 토종 SNS 중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와 점유율을 자랑하는 플랫폼은 국내 포털의 왕좌에 앉아있는 NHN에서 만든 ‘밴드’입니다. 그동안 SNS는 개방과 공유라는 철학을 역행해 폐쇄형 SNS라는 이름으로 나온 밴드는 서로의 글과 사진 등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여타 SNS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폐쇄형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내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과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SNS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친구나 가족을 넘어 학교에서 조모임을 만든다거나 커플끼리의 추억을 담는 공간을 만드는 등 조금 더 포지셔닝이 된 이용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가장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젊은층이 아닌 중년층을 넘어 노년층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카카오스토리의 경우에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SNS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이용률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밴드는 강한 유대감이라는 무기로 꾸준히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2000년대 초반 ‘아이러브스쿨’의 추억이 스마트폰에서 재현되며 스파트폰 버전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 30대를 넘어 40대, 50대까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큰 이유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요즘은 동창회나 졸업생 행사 등을 홈페이지나 카페가 아닌 밴드를 이용해 운용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여기서 나아가 정말 내가 공유하고 싶은 사람과 공유해나가는 공간을 갖고 싶기도 하고요. 국내 폐쇄형 SNS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와 밴드는 어떻게 보면 서로 비슷하면서도 큰 차이가 있는 플랫폼입니다. 라이벌이라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회사인 NHN과 카카오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SNS 세계에서 흥미진진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