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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페이스북 ‘임베디드 포스트’ 서비스 시작 - SNS에서 웹으로 진격?



지난 7월 31일, 페이스북이 ‘임베디드 포스트(embeded posts)’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을 블로그 같은 웹상에 임베디드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페이스북 개발자(Facebook Developers) 블로그에 게시된 관련 글에 따르면, 블레처 리포트(Blecher Report),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 매셔블(Mashable), 피플(People), CNN 등 5개 미디어 매체들을 대상으로 시범 론칭한 뒤, 단계적으로 일반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페이스북의 임베디드 포스트 기능에 대해 알아보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같은 SNS 매체들의 웹 임베딩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제 생각을 간략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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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임베디드 포스트 기능을 활용하여 외부에 임베디드 할 수 있는 게시물은 사진, 상태 업데이트, 해쉬태그 적용된 글, 동영상 등입니다. 즉,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물이 웹페이지로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올씽스디(All Things D ; 월스트리트 저널이 운영하는 IT 전문 매체)는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Photos, status updates, posts with hashtags, videos — all are now fair game to embed in pages on third-party sites outside of the social network. In the ongoing battle for real-time relevance, consider this move a direct affront to Twitter.


사진, 상태 업데이트, 해쉬태그 적용된 글, 동영상 ― 이 모든 게시물들이 이제 소셜네트워크 밖 제3의 사이트로 손쉽게 임베디드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임베디드 포스트 서비스는, 현재진행 중인 ‘실시간의 싸움’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트위터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임베디드 포스트 론칭이 트위터와 맞서기 위한 한 수라는 내용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트위터는 이미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죠. CNN이나 국내의 위키트리 같은 미디어 매체들은 트위터의 임베디드 포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 CNN 뉴스 페이지에 임베드 된 미셸 오바마의 트윗



 

▲ 위키트리 뉴스 페이지에 임베드 된 데니스 자나노브의 트윗




▲ 페이스북 개발자 블로그에 설명되어 있는 임베딩 방법



SNS라는 울타리를 넘기 위한 페이스북의 움직임은 얼마 전에도 포착됐었죠. 2012년 4월 페이스북에게 인수된 인스타그램은, 1년 여가 지난 올 7월에 웹 임베딩(web embedding)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웹페이지에 자유롭게 퍼 나를 수 있게 됐는데요. 이 때문에 트위터의 동영상 공유 앱인 바인(Vine)이 타격을 입었음은 물론입니다. 심지어 미국의 미디어 블로그인 매셔블은 ‘인스타그램 비디오가 바인보다 나은 여섯 가지 이유(6 Reasons Instagram Video Beats Vine)’를 들기까지 했는데요. 그 여섯 가지란, 장면 편집(Clip Editing), 커버 프레임(Cover Frame), 영상 필터링(Filters), 탭으로 초점 맞추기(Tap to Focus), 화질 개선 기능(Image Stabilization), 촬영 시 외곽 프레임 제공(Vision Beyond the Video Frame)입니다. 이런 기능들 외에도, 바인(6초)에 비해 두 배 이상 길게(15초) 촬영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스타그램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일 겁니다.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성공적인 웹 임베딩 론칭 후, 페이스북은 이제 모체 내에서도 임베드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SNS와 웹페이지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본격화한 듯합니다. SNS에서 웹으로의 진격이랄까요.



 

 

▲ 인스타그램 사이트에 설명되어 있는 임베딩 방법



 

▲ 위키트리 뉴스 페이지에 임베드 된 인스타그램 비디오





마케터의 입장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매체들의 임베딩 서비스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SNS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고, 웹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다(확대되지는 않을지언정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 마케팅의 경우, 블로그로 브랜드 이미지의 내실을 다지고, SNS 채널을 통해 그 내실을 전파하는 기본적인 체계가 보다 견고해질 것입니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자면, 내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들이 웹으로 자유롭게 임베드 될 것이라는 일종의 ‘긴장감’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자기 검열이 이루어지겠죠. 물론, 이 자기 검열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할 겁니다. ‘내 트윗이 퍼져서 내 신상이 털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두려움이 있으면, 타인을 비방하거나 음란물을 게시한다거나 하는 등의 저질 트윗을 쉬이 올리지 못하겠죠. SNS 게시물들의 전반적인 등급이 19금에서 15금 정도로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웹 임베딩으로 인한 신상털이의 공포는 SNS 유저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저지할 수도 있죠. 정치나 경제, 사회 이슈에 대한 ‘필터링 없는’ 게시물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 출처: DazeInfo.com


페이스북의 임베디드 포스트 서비스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SNS와 웹의 경계가 시나브로 허물어지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이론과 실천은 양다리”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말을 마케팅에 적용하면, ‘웹과 SNS는 양다리’ 정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케터들은 어쩔 수 없이 바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웹만 알아서는, SNS만 알아서는 분명 한계에 부딪치겠죠. 웹과 SNS를 경계 없이 하나로 보는 시각을 길러야겠습니다. 부지런히 양다리를 움직이는 마케터들의 진정성은, 반드시 대중이 널리 임베드 해줄 테니까요.



|참고

· 'Toward a More Public Social Network: Facebook Rolls Out Embedded Posts' by All Things D

· 'Instagram Adds Web Embedding in Bid for Real-Time Relevance' by All Things D

· '6 Reasons Instagram Video Beats Vine' by Mashable

· 타이틀 이미지 출처: Bigari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