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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꽃으로 잿빛 도시를 물들여라! SNS로 확산되는 게릴라 가드닝

'아파트 앞에 몰래 꽃을 심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그저 구청에서 쓰레기를 치워주기만 바랄 뿐 손놓고 있던 곳. 꽃을 심은 뒤 공터는 달라졌고 그 변화를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기 시작하자 세계 곳곳에서 호응이 일었다.'






SNS로 확산되는 게릴라 가드닝


"새벽 두 시, 아무도 모르게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었다"

비옥한 토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쓰레기로 뒤덮인 버려진 땅, 콘크리트와 시멘트 사이, 잡초가 우거진 도로변, 중앙분리대나 로터리,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있는 가로수 둘레, 혹은 사람에게 버려진 황폐한 땅에 주로 관심을 갖습니다.

첫 시작은 2004, 영국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우연히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 버려진 화단을 보게 되었고, 황폐해진 그곳을 그냥 둘 수가 없었죠. 그냥 두고 지켜보기에는 그 곳을 아무도 가꿀 것 같지 않아 직접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먹은 그날 밤, 새벽 두 시에 일어나 그 땅에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었던 거죠.



게릴라 가드닝 '리처드 레이놀즈' http://www.guerrillagardening.org



게릴라 가드닝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모인 생소한 말은, 그렇게 한 청년의 행동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그가 꽃을 심은 곳, 쓰레기가 넘쳐나던 그 화단은 몰라보게 달라졌죠. 사람들은 더 이상 그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블로그를 만들어 화단이 변하는 모습을 올렸고, 몇 주 뒤에 자신의 블로그를 확인한 그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죠. 자신만이 꽃을 심었던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매년 5월 1일은 게릴라 가드닝의 날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그가 남긴 사진을 본 사람들이, 자신들도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꽃과 삽을 들고 이곳저곳에 꽃을 심기 시작했고,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몬트리올, 독일 베를린과 체코, 브라질지금까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다녀간 8만 명의 사람들이 게릴라 가드닝에 동참했습니다.



게릴라 가드닝 페이스북 페이지




게릴라 가드닝은 영국의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한 청년에 의해 2004년부터 행해지고 있습니다. 비허가 지역에 꽃과 작물을 심음으로써 도시에 작은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인데요. 이런 행동을 아무도 모르도록 은밀하게 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도시화에 의한 환경 파괴와 땅 부족, 대기오염에 반기를 드는 작은 행동으로 시작한 것인데요. 현재 게릴라 가드닝 공식 블로그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로 전 세계의 게릴라 가드너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는 게릴라 가드닝을 행한 그 어떤 누구라도 자신의 가드닝 사진을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죠. 또한 점차 게릴라 가드닝에 함께 하는 가드너들이 많아지자 5 1일을 '전 세계의 게릴라 가드닝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어요.



출처 : 게릴라 가드닝 페이스북




우리나라의 게릴라 가드닝은?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게릴라 가드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연과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그 수도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죠. 지난 5월에는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에 게릴라 가드너들이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랜동안 방치되어 쓰레기가 쌓여있던 화단에 가드너들이 침투하여 순식간에 꽃을 심고 텃밭을 만들어 놓고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몇 일 전에는 영등포의 한 쪽방촌에 나타나 이 곳 주민들을 위해 예쁜 꽃 화분과 작은 텃밭들을 선물하기도 하였다고 해요

소외된 곳에 대한 관심과 봉사, 우리의 정서가 담긴 게릴라 가드닝으로 재해석 되고 있기도 하는데요. 이런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익명의 누군가에서 동지 또는 이웃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게릴라 가드닝 모습 / 출처 : 도시농업 게릴라



지루한 일상에 지쳐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할 때! 남몰래 꽃을 심어 행복을 전파하는 일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도심 속에 작은 꽃, 풀 한 포기만으로도 활력을 불어넣는 게릴라 가드닝. 은밀하게 이뤄지지만, 위대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SNS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문화로 커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여러분의 주위에도 소외된 공간이 없나 한 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작은 식물의 힘을 믿으신다면, 세상을 가꾸는 가드너가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