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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흔한 20대 여직딩의 두 가지, 아니 한가지 ‘꿈’ 이야기

꿈. 여러분은 이 한 음절의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나요? 깊은 잠을 잘 때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 앞에 펼쳐지는 꿈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테고요. 아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저는 오늘 이 두 가지 의미의, 아니 어쩌면 한 가지의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꿈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여러분은 잠을 잘 때 어떤 꿈을 꾸나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꿈을 꿀 수도 있겠고, 초특급 블록버스터 영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스펙타클한 꿈을 꿀 수도 있겠죠. 후자의 경우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내용의 꿈이겠죠? 저는 보통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리 만무한, 말도 안 되는 꿈을 자주 꿔요. 때문에 꿈을 꾸고 나서도 ‘이게 꿈이야, 생시야’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죠. 

 

아주 가끔은 현실성 있는 꿈도 꿔요. 하지만 그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또는 벌어질 일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죠. 제 꿈은 말 그대로 ‘개꿈’이거든요.

 

자면서 꿈을 꾸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전 잠이 들면 거의 매일 꿈을 꾸기 때문에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람의 말은 믿지 않아요. 그저 잠에 너무 깊게 빠져 기억을 못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실제로 사람이 자면서 꾸는 꿈에 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들은 얘기하지 않을게요. 저는 그냥 제가 꾸고 있는 꿈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싶으니까요. :)

 

<제주 협재 해수욕장. 저 정말 이 근처에서 살고 싶어요! 완전! 너무!>

 

얼마 전, 여름휴가로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생전 처음 가본 곳은 아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인상과 감동을 느끼고 왔죠. 제주도에 머물면서 밤새 계속 같은 꿈을 꿨어요. ‘아, 제주도에 와서 살아야겠다.’ 그 꿈은 제주도에 다녀온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죠.

 

꿈 속에서 펼쳐지는 제주도 이민 생활, 이 꿈은 그냥 꿈이 아닌 결국 진짜 ‘꿈’이 되어버렸어요. 10년 내로 제주도로 내려가 자리잡아야겠다는 꿈이 생긴 거죠. 어릴 때 커서 무엇이 되어야지 하며 생각했던 꿈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꿈일지는 모르겠지만, 다 큰 어른들이 생각하는 꿈들이 보통은 다 이렇지 않겠어요? 직장인들에게 당신의 꿈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면 절반쯤은 ‘카페 창업’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겠죠. ‘카페 창업’의 꿈이 ‘제주도 이민’으로 바뀐 것뿐이에요.

 

<여행 중 묵었던 1474 게스트 하우스, 저도 이렇게 게스트 하우스 하나 차리고 제주에 정착하고 싶어요.>

 

깨지 않고 계속해서 꾸고 싶은 꿈이 생긴 이후, 엉뚱 식구들과 제주도 이민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본 적이 있어요. 저 말고도 꽤 많은 엉뚱 식구들이 다른 지역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더라고요. 돈은 크게 벌지 못해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생각에서겠죠. 사실 직장인들에게 이런 꿈은 정말 꿈에 그칠지도 몰라요. 부잣집 자제가 아닌 이상에야 성인이 된 지금 돈을 벌어야 사회에서 자리 잡고, 독립도 하고, 결혼도 할 텐데, 돈에 구애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니!

 

이런 꿈들이 잠자리에서만 꾸는 꿈이 될지, 가까운 미래 혹은 먼 미래에 정말 이룰 수 있는 꿈이 될지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겠죠. 정확히 따지고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에요. 일단 돈을 많이 모아둔 상태에서 타지에 자리를 잡으면, 그리고 그 곳에서 ‘밥 빌어먹고 살’ 무언가의 행동이 있다면 그만인 거죠. 물질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오고 가는 사람과 함께 하는 그런 생활. 지금 제 처지에서는 말도 안 될 이 꿈을 저는 꼭 이루고 말 거예요. 눈을 감고 자는 동안 꾸던 꿈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거죠. 일단 열심히 이민 자금을 모아야겠네요. :)

 

<제주도야, 내 꿈을 이뤄줘!>

 

생각하는 동물인 사람이, 어찌 꿈을 안 꿀 수 있겠어요. 자면서 꾸는 꿈이든, 미래를 생각하는 꿈이든 말이죠. 제가 간직하고 있는 꿈을 꼭 깨고 싶지 않은 꿈으로, 아니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저는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달릴 거예요. 그리고 딱 한마디 남겨놓고 싶네요. 꿈을 꾸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