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상상 블로그 라이프

경기도시공사 블로그의 오계절

엉뚱상상,소개합니다



엉뚱상상은 2012년에 이어 이번 2013년에도 경기도시공사 SNS운영(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연초 경쟁PT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느새 ‘결산’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년간의 일들을 떠올리자니 감개무량(?)합니다. 


2013년 프로젝트 결산 경기도시공사 편은 총 2부(1부 블로그, 2부 트위터 및 페이스북)로 구성됩니다. 경기도시공사와 함께한 올 한 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2013년 12월 현재 경기도시공사 블로그 메인 화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동일 프로젝트를 연이어 진행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신규 프로젝트 역시 그러하지만, 2년 연속 같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면 ‘전년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치가 추가되거든요. ‘전년도 실적’이라는 바로미터를 둔 채 시작하는 것이어서, 담당자는 다소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경기도시공사 블로그를 운영하며 보낸 2013년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1년간 오계절을 맛봤다고 할까요. 


올 1~3월 경기도시공사 블로그 일평균 방문자 수는 5,000명대 이상의 높은 숫자를 기록했죠. 하루에 5,000명이 넘는 분들이 경기도시공사 블로그를 방문했던 것입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습니다. 한 해의 첫 세 달을 높은 방문자 수와 함께 시작했으니까요. 꽃 피는 봄이자, 열매 무르익는 여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절은 곧 바뀌었죠. 봄날은 갔고, 여름은 졌습니다. 



 

▲ 경기도시공사 블로그 봄여름 스킨





네*버 기반 블로그 이용자들은 반드시 한 번 이상은 겪게 된다는 바로 그것, 이름조차 입에 담기 굴욕스러운 바로 그것, 이른바 ‘저품질 블로그’. 불행히도 경기도시공사 블로그가 이 덫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1·2·3월 일평균 방문자 5,000명대를 기록했던 수치가 4월부터는 3,000으로 2,000으로 1,000으로 추락했습니다. 네*버의 저품질 블로그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원인도 없을 뿐더러, 해결책 또한 블로거들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한 번 이 덫에 걸려들면 빠져나오기가 매우 힘듭니다. 


사실 ‘저품질 블로그의 덫에 걸렸다’라는 판단도 추측에 의한 것입니다. 공식 발표된 원인이 없으니, 그저 추측으로 판단할 수밖에요. 세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① 방문자 수 급감 (전월 혹은 전주 대비 방문자 수가 50% 이상 감소할 경우)

② 포털 검색 시, 신규 포스트가 상위 1~3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음 

③ 신규 포스트들을 아무리 많이 발행해도, 네이버 블로그 홈 ‘오늘의 TOP’에 선정되지 않음


위 세 가지에 해당된다면, 저품질 블로그에 걸려든 게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세 가지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① 포스트 본문에 특정 키워드 과다 반복 

② 동일 주제 포스트 과다 발행 

③ 특정 기업 및 상품 홍보 목적의 상업적 포스트 발행 


기업 블로그 운영의 특성상, 특정 키워드를 어느 정도는 반복해줘야 함은 물론, 때로는 동일 주제 포스트들도 발행해야 하며, 당사의 이런저런 활동을 알리는 홍보성 콘텐츠들도 지속적으로 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저품질 블로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니, 담당자로서는 진퇴양난이죠. 



 

 

▲ 경기도시공사 블로그 가을(위) 겨울 스킨





네*버 저품질 블로그를 경험해보신 블로거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 네*버 측에 문의를 해봐도 딱히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난다고 했던가요. 결국 블로거 개인의 차원에서 해결해야만 합니다. 경기도시공사 블로그의 경우, 해결책으로 마련한 방안이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 일단 응급조치 ; 주 1회 이벤트 진행 


심장박동이 멈춘 환자에게 의료진은 제세동기(심장전기충격기)를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저품질 블로그에 걸리면 신규 포스트를 아무리 발행해도 포털 검색 결과의 상위 1~3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10페이지가 넘어가도 노출되지 않습니다. 기업 블로그에게는 사망 선고와도 같은 상황이죠. 


경기도시공사 블로그는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 둘째 주에 걸쳐 주1회 이벤트를 실시했는데요. 검색 유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방문자들을 그러모아 경기도시공사 블로그의 존재가 잊히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죠. 주1회 이벤트는 일종의 제세동기였던 셈입니다. 


 

 

▲ 주1회 진행했던 이벤트 두 건 / 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이벤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② 도마뱀은 위협을 느끼면 꼬리를 자른다 ; 경기도시공사 관련 키워드 일시적 축소


과감한 결단이었습니다. 기업 블로그에서 당사 사업 관련 키워드를 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러나 저품질 블로그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출혈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콘텐츠 기획안 작성 시, 경기도시공사의 주력 사업과 연관된 내용은 가능한 한 가짓수를 줄였습니다. 자칫 ‘상업적 포스트’로 낙인 찍혀 저품질 블로그 혹한기가 길어질지도 모르니까요.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함께 잘 견뎌내주신 경기도시공사 측 관계자 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경기도시공사 관련 키워드 대신 강화한 광범위 주제 콘텐츠 예시 2건 / 

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③ 한 우물만 팔 수는 없다 ; 포스트 주제 다양화 


경기도시공사 관련 키워드를 일시적으로 축소했으니, 그 자리를 대신 메울 만한 콘텐츠들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포스트 주제를 좀 더 다양화했습니다. 경기도 내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했고, 부동산 관련 전문 정보와 생활 정보 콘텐츠들의 분량을 늘렸습니다. 


포스트 주제가 다양해지니 콘텐츠 생산의 자율성이 강해졌는데요. 쓸 것들이 많아지니, 아이로니컬하게도 콘텐츠 기획안 작성이 다소 수월해진 것입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실감하기도 했고요. 


봄날은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서서히 올 따름이죠. 6월부터 경기도시공사 블로그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조금씩 올라갔고, 11월에는 일평균 방문자 수가 6,000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1·2·3월의 봄여름을 거쳐, 4·5월의 혹한을 통과하고 나니, 다시 봄이 온 걸까요. 



 

▲ 현재 적용되어 있는 경기도시공사 블로그 겨울 스킨



캐나다의 문학평론가 노스롭 프라이(Northrop Frye)는 문학의 상상 체계가 사계절로 이루어진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봄여름이 상승기, 가을과 겨울이 하강기라는 것이죠. 이 이론은 경기도시공사 블로그의 2013년에도 잘 적용될 듯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우리의 절기는 봄으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 사계절이 아니라, 봄에서 다시 봄으로 돌아오는 ‘오계절’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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