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점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같이 겨울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듯한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죠.
바로 '수.제.비' 입니다. 쫀독쫀독한 밀가루 수제비와 시원한 멸치육수가 만났을 때의
그 환상적인 맛이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합니다.
하지만, 이곳 수제비집의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자리가 너무 좁아서 점심시간 맞춰서 나가면 자리가 없다는 것이죠.
기다리다보면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가버립니다.
수제비는 먹고 싶고, 시간은 촉박하고... 그리하여 나오게된
뚱상의 '홍대 수제비 사수 작전!' 입니다.
(전 날)
수제비 먹고 싶어요!
투모로우. 꼭.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수제비? 나도 갑자기 먹고 싶은걸?
뭐니뭐니해도 막둥이 먹고 싶다는데, 당연히 가야지, 고럼
고이군 : 거기 자리가 너무 좁아서 안될텐데요..
그럼 가위바위보 해서 한 사람이 먼저 가있는거 어때?
... (아무말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2인)
가위! 바위! 보!
앗싸~ 고이군 당첨!!!
억울해요. 제가 가고 싶다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 좁은 공간에 저 혼자.. 꾸역꾸역 몰려오는 사람들의 눈초리를
다 받아쳐야 하잖아요. (주절주절)
가!
네~
(당 일 점심시간 5분전)
(작은 목소리로) 고이군~ 안 가?
(뭐 씹은 표정으로) ... (꼭 가야 합니까?)
숲과장님, 고이군 안가요?
(바로 옆에서 딴소리하는 막둥의 트레이드마크 작렬)
그런건 저 한테 바로 이야기해도 되요..ㅡ,.ㅡ
... (수제비가 먹고 싶다는 무언의 텔레파시)
.... & 후다닥~
흐히히히
(점심시간 정각)
자 ~ 가자. 여유롭게
고이군 덕분에 따뜻한 수제비를 무려 두 공기나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던 뚱상이었습니다.
맛있는 수제비를 먹기 위한 뚱상의 엉뚱한 활약상, 공감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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