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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비하인드스토리] 직장인 그대에게 바치는 효성그룹 SNS

직장인 그대, 아무 걱정 말아요.

대한민국 직장인 화이팅! 효성 그룹이 함께 합니다.




프로젝트를 따고 처음 갖은 홍보팀과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홍보팀 팀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사업을 파악하는데 3년,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우는데는 5년이 걸렸어요." 워낙 사업분야가 넓어서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처음엔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기업이라고 다르겠느냐마는 6개월을 겪고도 모르는 게 많아 요즘도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효성은 대표적인 B2B 기업이다. 그래서 더 B2C 채널에서 살아남기가 힘들겠다고 생각을 한 건 제안서 작업을 할 때부터 였고 이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다가왔다. 그래서 네 가지에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첫째는 공통분모인 직장인의 이야기를 할 것. 

둘째는 효성의 소재와 사업 이야기를 풀어낼 것. 

셋째는 신효성을 등장시킬 것. 

넷째는 섹시되게 디자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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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김건모는 그의 노래 '첫인상'에서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여자를 상상하지만 역시나 사랑에 빠지는 건 짧은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반전 매력의 여성이었다. (왜 이 이야기를 했는지는 아래에 나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효성그룹의 첫인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자면 이렇다.


"목까지 채워진 셔츠에 어깨선에 딱 맞춘 정장 자켓을 입고 카페트 위를 걸으며 급박하게 통화하는 화이트 칼라와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서로의 대화를 방해하지만 현장에선 말 없이 몸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블루 칼라가 뒤엉켰고 일은 유연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뉴얼대로 직각보행하는 업무 프로세스가 존재하여 무지 고루하고 딱딱하다."


한마디로 대행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김건모가 사랑에 빠진 반전 매력의 여성처럼 효성의 첫인상은 담당자와의 첫 대면과 동시에 완벽히는 아니고 반 정도 깨져버렸다. 실제 홍보팀 담당자들은 충분히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가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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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가장 먼저 스타일을 바꿔야 했다. 새로움을 원하는 그들에게 블로그 메인 구성과 페이스북 커버는 유행이 지난 통 넓은 정장 바지 같았다. 입으라면 입을 수는 있지만 남들 눈치가 보여서 영 어색했다. 


그래서 블로그의 가로 사이즈는 늘리고 사진이 더 크게 보이게 만들었으며 사실만을 정직하게 보여주던 카테고리명을 느낌 있게 바꿔버렸다. 그리고 주요 키워드를 노출하고 태그를 활용하여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의 커버는 사원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마치 전직원이 효성 페이스북의 홍보대사인 것처럼. 프로필 이미지도 계절과 이슈에 맞게 변형을 시도했다. 그제서야 효성의 체형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블로그 메인 페이지 구성 BEFORE & AFTER


      



페이스북 커버 디자인 BEFORE & AFTER


BEFORE


AFTER



페이스북 프로필 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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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콘텐츠다. 요즘 콘텐츠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 포맷도 비슷하고 소재도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점을 두어야 했고 무엇보다 아무도 관심 없을 것 같은 효성의 산업에 대해서도 쉽게 풀어주어야 했다. 


효성 블로그의 경우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겨놓아 효성 임직원을 위한 블로그로 착각할 정도여서 보도자료를 보도자료가 아닌 것처럼 리라이팅하는 것도 필요했다. 페이스북은 대부분 블로그 콘텐츠의 미러 콘텐츠가 주로 발행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 전략을 짜야 했다. 그래서 신효성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주목할만한 블로그 콘텐츠




(클릭하면 게시물로 이동합니다.)



주목할만한 페이스북 콘텐츠


  

(클릭하면 게시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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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효성은 웹진도 발행한다. 이전 웹진은 최소한의 공간에 최대한 많은 양의 콘텐츠를 모아서 발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그 반대로 공백을 주어 공간을 넓히고 콘텐츠의 양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기사 사이사이에 공백을 주고 나니 클릭해보고 싶은 웹진이 되었다. 웹진은 효성 임직원뿐 아니라 구독을 신청한 일반인에게 뉴스레터 형태로 발송된다. 



  

(클릭하면 웹진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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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벤트에서는 텍스트의 상당 부분을 들어냈다. 그리고 텍스트를 디자인을 풀었다. 딱 봐도 한눈에 기획 의도가 보이도록 타이틀 카피를 잡았고 필요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클릭하면 이벤트로 이동합니다.)



직장인 그대는 참 평범하게 산다. 나도 직장인이지만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더욱 새로운 걸 찾고 재미있는 걸 찾아다녔던 것 같다. 그 하루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하루인데도 말이다. 흥미로운 것만 쫓다 보니 직장인에 대한 철학은 더더욱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효성그룹의 SNS를 운영하면서 별 생각 없었던 직장인의 모든 생활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아마 이번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별 생각 없이 하루를 따분해하며 살았을 거다. 참 소중했던 그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 6개월을 버텨보고자 한다. 우리는 다 같은 봉급생활자니까. 버티는 게 이기는 거니까.







기간 : 2015.7 ~ 운영중(2016.6 예정)

채널 : 블로그, 페이스북

(운)영자 : 윤고래 윤태민, 도비 임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