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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혼자 걸으니 타인이 보이네' 혜화동 낙산공원 산책 혼자 걸으니 타인이 보이네 혜화동 대학로 낙산공원 산책 출근 길에는 보통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습니다. 지하철 안의 출근 인파 속에 묻혀 있다 보면 가끔 현기증이 날 때가 있는데, 이때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하면 메스꺼움이 어느 정도 사라집니다. 월요일. 지난주 내내 산 꼭대기로 밀어 올렸던 바위 덩어리는 정확히 일주일 만에 다시 굴러 떨어집니다. 월요일 아침에 받아낸 그 무게를 또 한 주 동안 이고 올라야 합니다. 출근 길에 듣는 음악은 그 무게의 실체를 잠시나마 잊게 해줍니다. 이어폰을 꽂은 시지프. 회사에 도착해 이어폰을 귀와 분리시키고, 말아서 가방 속에 보관합니다. 오늘의 높이만큼 바위를 다 굴리면, 퇴근입니다. 가방 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이어폰을 꺼냅니다. 엉켜 있습니다. 분명 곱게 .. 더보기
대학로에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발견한 변화와 추억 우리 직장인들의 하루 패턴은 아마 비슷비슷할 겁니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같은 번호와 호선의 버스, 지하철을 타고 매일 보는 건물과 거리를 지나 결국 똑같은 책상 앞에 앉아 있죠. 이처럼 너무도 익숙한 풍경에 우리들의 눈은 푹 익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익어버린 눈은 같은 영상만 반복 재생하듯 어떤 작은 변화에도 동요하지 않죠. 며칠 전 뚱상인은 대학로 거리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여전히 제 눈엔 반복 재생 버튼이 눌려 있었죠. 너무나도 익숙한 그림들,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보며 운전하고 있었죠. 그리고 잠시 후, 빨간 신호 불빛이 켜지고, 뚱상인은 잠깐 기지개를 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 시선 또한 하늘을 향하게 되었죠. 그 순간 평소 봐왔던 그림에다 다른 색상을 덧칠한 듯,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