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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직장인 에세이 '기다림에 대하여' [직장인으로 살며 생각하며] ‘기다림’에 대한 두 가지 소묘 #1 개그맨 류담 씨의 어느 인터뷰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류담 씨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직장인으로서 매우 공감했더랬습니다. 버.티.기.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즐겁게 해낸다 해도, 어느 순간 그 일이 자기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일 자체뿐만 아니라, 그 일과 관계된 사람들까지도 얄미운 에너미로 보이기도 하지요. 자신이 수세에 몰린 것 같은 이런 순간이야말로, ‘매너리즘’이 번식하는 최적의 정서적 환경인 듯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가 공수 전환을 이룰 타이밍이기도 하지요. 열성적으로 일하던 스트라이커로서의 속성을.. 더보기
'커피'에 관한 작은 생각 이런 말 하면 지금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에와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해보자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 커피를 입에 대어본 적도 없으며, 군대가기 전까지 커피를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이었다." 그렇다. 나는 태생적으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라는 것을 입대 전까지 받아들이고 살아왔으며, 심지어는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커피는 나와 다른 세계의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커피가 좋아졌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생각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그 향을 하루라도 맡지 않으면 코가 아닌 머리 속에 가시가 돋힐 것 같은 그런 짝사랑에 빠져버렸다. 먼저 좋아한 것은 나였으니 짝사랑이 맞다고 하겠다. 그렇게 시작한 커피의 사랑은 하루 한 잔,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