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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영화 <동주>, 그리고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시집들 |영화 , 그리고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시집들의 재출간 책 사모하는 사람들은 책의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갖고 싶어 합니다. 마음은 내용이고, 몸은 장정입니다. 이미 마음을 얻었건만, 도무지 만족하는 법이 없습니다. 말끔히 새 표지를 입은 모습을 보노라면 전혀 만나본 적 없는 이성을 대하듯 전신이 달뜨곤 합니다. 기어이 같은 마음을 두 번, 세 번, 네 번 갖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합니다. 이런 이들을 도대체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사태가 요즘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점에 나가 보니 과연 아찔할 정도입니다.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늘어선 그 수많은 이름들, 몇 번이고 사랑을 나누었던 그 그리운 마음들. 윤동주, 백석, 김소월, 정지용, 미야자와 겐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더보기
영화 시월애 그리고 윤동주의 별헤는 밤 예비군 훈련을 비를 맞으면서 받아서인지 아니면 외부적인 요소가 제 몸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니 마음까지 아프네요. 이럴 때 생각나는 영화와 시가 있습니다. 영화 시월애에서 이정재 분이 전지현 분에게 이런 말을 하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멀리 있습니다. 닿을 수 없는 곳에..." 그런데 그 대사와 같은 말을 이미 윤동주 시인은 20세기에 자신의 시에 풀어 놓고 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는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