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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민

나는 왜 커피를 마시는가 나는 왜 커피를 마시는가커피 중독자가 되기까지 출근과 동시에 인스턴트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더블 샷(전문용어로 도피오 Dopio) 아메리카노 한 잔, 3~4시 사이 졸지 않기 위해서 또 한 잔. 하루에 적어도 세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건 돈 벌이를 위해 직장 생활이란 걸 시작하면서부터 였다. 커피 때문에 속이 쓰린 줄도 모르고 괜시리 불규칙한 식습관 탓만 하며 아침 밥 대신 빵 쪼가리를 뜯으면서도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그 중독성을 뿌리치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마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쓰디쓴 커피를 들이키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를 처음 마시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 였는데, 이유도 참 간단하다. 명분상으로는 카페인이 졸음을 쫓아 공부를 더 오래 할 .. 더보기
[비하인드스토리] 직장인 그대에게 바치는 효성그룹 SNS 직장인 그대, 아무 걱정 말아요.대한민국 직장인 화이팅! 효성 그룹이 함께 합니다. 프로젝트를 따고 처음 갖은 홍보팀과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홍보팀 팀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사업을 파악하는데 3년,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우는데는 5년이 걸렸어요." 워낙 사업분야가 넓어서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처음엔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기업이라고 다르겠느냐마는 6개월을 겪고도 모르는 게 많아 요즘도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효성은 대표적인 B2B 기업이다. 그래서 더 B2C 채널에서 살아남기가 힘들겠다고 생각을 한 건 제안서 작업을 할 때부터 였고 이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다가왔다. 그래서 네 가지에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첫째는 공통분모인 직장인의 이.. 더보기
싸이월드는 추억을 잘 팔 수 있을까. 싸이월드가 개편을 했습니다. 말고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싸이월드가 그냥 추억창고로 남는 것이 더 좋았을까, 지금처럼 개편을 해서 전과는 좀 다르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았을까 하는 겁니다. 싸이월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cyworld (www.cyworld.com) 싸이월드 방명록 다운로드하셨나요? 제 싸이를 보니 2009년 3월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더군요. 그 이후로는 아주 가끔 (1년에 1번? 2번? 정도) 내가 그때 무엇을 했었나 찾아볼 때나 접속을 시도했었지 전혀 사용하질 않았습니다. 1/ 싸이월드 사태(?)에 대한 생각아니, 이건 아니지. 이건 욕심인 거지 거들떠도 보지 않던 싸이월드였습니다. 사용자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 더보기
[소셜미디어에서 배우는 인문학④] 착한 SNS, 어라운드가 달콤창고 AROUND가 바로 달콤창고"위로 받고 싶다면 하는 법 먼저" AROUND Facebook Cover Image 영화 노팅힐을 보면 딱 두 가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먹어도 잘 생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내 편인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처음 것은 농담이었고요, 뒤의 것은 참말입니다. 항상 저런 친구들이 함께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땐 농담으로 "내가 건물 하나를 지으면 넌 1층에 슈퍼를 하고 2층에 당구장, 그 옆에 레스토랑. 그리고 3층은 너네 집,… 꼭대기 펜트하우스는 우리 집이다!""미친 새끼" 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껄껄 대기도 했더랬죠. 조금만 머리가 크면 불가능한 일이란 걸 알게 되지만 그땐 저러고 노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시답지.. 더보기
[소셜미디어에서 배우는 인문학③] 인스타그램에는 다 버리고 딱 하나만 남긴 버림의 미학이 있다 Instagram은 왜 떳을까? "다 버리고 딱 하나만 남기는 버림의 미학" Flicker ⓒChankal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3차원으로 구성된 시간 공간 사이에서 우주의 비밀을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에게 전할 때 모스부호를 사용합니다. 모스부호는 대개 군사용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까지 편지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전보라는 서비스에 사용되었는데요. 전보는 공백과 구두점이 포함된 문자 수에 따라서 과금이 되었기 때문에 아주 짧게 정돈된 문장이나 문구로 만들어야 했어요. 왜 뜬금없이 전보 이야기로 시작했냐면 옛날 전보를 사용하던 그 시절처럼 우리는 사진으로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내고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캐빈.. 더보기
[소셜미디어에서 배우는 인문학②] Tumblr는 사용자 통계를 제공하지 않아 Tumblr는 사용자 통계를 제공하지 않아 "숫자로만 평가하려 하지 말아요." ㅡ 거의 모든 SNS는 통계 자료를 제공합니다. 어떤 콘텐츠가 인기였고 페이지뷰는 얼마나 나왔는지.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당신도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전달하는 포털사이트의 배려겠죠.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는지 대행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니까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떤 기업이나 대행사는 방문자나 페이지뷰를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평가라는 제도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가 없군요. 하지만 숫자에 집착하게 된 것은 아마도 1960년대 경제개발 계획이 시작되었을 때부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볼 뿐입니다.. 더보기
[소셜미디어에서 배우는 인문학①] 페이스북 인간관계론 소셜미디어에서 배우는 인문학ㅡ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 약속 시간을 기다릴 때, 화장실에 앉아서 볼 일을 볼 때 마저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남들의 소식을 확인하시죠?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보여주는 소셜미디어, 처음엔 신선했지만 이젠 신선한 맛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보게 되는 함정에 빠져버렸죠. 보고 있으면서도 느낍니다. 이건 그냥 킬링타임용, 하지만 그렇게 죽이고 있는 시간이 어마어마해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지만 두부 자르듯 쉽게 선을 긋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은 이제 우리가 소셜미디어라는 매체(미디어) 없이는 살기가 힘들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부정적인 면만을 보는 것보다 그 안에서 인생을 찾.. 더보기
[엉뚱상상 도시여행] 행궁동의 벽화를 좋아하세요? 수원 화성에 가봤어요? ㅡ 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인가요? 전 제가 다녔던 학교 빼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어요.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화성이 생각납니다. 화성은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 세자의 묘를 조선에서 가장 좋은 땅에 모시려고 쌓은 성이라고 네이버 캐스트가 친절하게 가르쳐주더군요. 그리고 화성 안에는 정조가 묵었던 화성 행궁이 있어요. 화성 안이 모두 행궁동입니다. 화성 주변으로는 큰 문이 4개가 있습니다. 수원 사는 친구한테 물어보세요. '넌 수원 어디서 노니?'라고 물어보면, 팔달문? 장안문? 이런 식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수원의 소위 번화가들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던 장안문(북), 팔달문(남), 창룡문(동), 화서문(서)을 중심으로.. 더보기
[엉뚱상상]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시작, SWAY 리뷰 콘텐츠를 다루거나 기획안이나 제안서 작업을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스토리텔링이란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무엇이길래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좌절하기도 하죠. 그래서 가끔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툴을 찾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워드나 파워포인트 형태로 만들어 보여주게 되는데요, 이런 정형화된 방식을 깨기 위해 2014년 10월에 SWAY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편집기를 MS에서 내놓게 되었습니다. 스웨이를 처음 접했을 땐 물건이 하나 나왔구나 했습니다. 사진을 추가하는 것이나 글을 쓰는 방식은 같습니다. 하지만 보여주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자마자 느낀 생각은 태블릿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더보기
[엉뚱상상] 문래동 예술촌은 녹슬은 거친 질감의 붉은 노을을 닮았다 문래동 예술촌은 녹슬은 거친 질감의 붉은 노을을 닮았다ㅡ 문래동을 다녀왔습니다. 문래동하면 대형마트가 있는 역 근처뿐이 모르고 살았는데 그 반대쪽으로 가니 참 보기 드문 곳이 나오거든요. 텅 비어 있는 듯, 점점 꽉 들어차고 있는 문래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문래동 철강 단지는 '아빠의 청춘'이었다 오후 5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문래 3가, 철강 단지는 하루 중 딱 오후 4시를 닮았어요. ㅡ 처음 문래동 골목을 걷게 된 것은 오후 3시 정도의 뜨거움을 품고 있던 1988년입니다. 그때는 아버지와 함께 였습니다. 아버지의 공장이 여기 문래동 철강 단지 안 샤링 골목에 있었거든요. 그 때는 왜 샤링 골목이라고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네요. shearing, 금속을 원하는 모.. 더보기
영상 광고는 틈새를 타고 기업들은 광고를 만듭니다. 다들 나름 열심히 만듭니다. 우리가 보는 광고는 길어봤자 15초이지만 더 시간이 긴 1분짜리 영상 광고도 있죠. 예전엔 극장에 가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통신사 광고가 그렇죠. 지금도 그런가요? 대한민국 통신 3사의 광고가 돌아가면서 두세 번씩 반복되나요? 요즘은 극장을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요. 바쁠 땐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게 돼요. 티비 볼 시간은 없고, 요즘 재미있다는 프로그램을 본방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보통은 네이버 tvcast나 다음 tv팟, 유튜브를 애용하는데요,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짧게 나마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이런 매체들 덕분에 덩달아서 커져가는 시장이 바로 영상 광고시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광고, 좀 재미있습니다. 본방.. 더보기
Google의 새로운 메일, Inbox by Gmail 메일에 새로울 것이 뭐가 있나 생각했습니다. 메시지가 오면 쌓이고 확인하면 되는 그냥 뻔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구글에게는 메일조차도 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도 구글이 새로운 어플을 내놓았습니다. 'Inbox'라는 구글 메일 어플인데요, 이번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인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입니다. 메일을 같은 성격끼리 번들로 묶어주고, 제품 주문 상태, 항공 예약 등 중요한 메일만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기능, 할 일을 미리 입력하면 알려주는 리마인더와 스누즈 기능까지 구글의 서비스를 메일에 모두 담은 것처럼 보입니다. 구글의 지메일 팀에서는 Inbox 앱의 특징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박스는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더보기
[아날로그가 돌아왔다] 뜰까? 동네 한바퀴 2014년 8월 14일 밤 11시 15분, 참 바람직한 TV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신동엽, 노홍철, 여진구, 그리고 오기사(오기사는 건축가 오영욱임. 최근 엄지원과 결혼한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음)가 출현한 이 프로그램은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요, 호들갑스러운 예능감이 폭발하지도 않고, PD와의 기싸움도 없으며 돈을 크게 들이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걷고 만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작은 파일럿 프로그램, 4%대의 시청률. 그런데 이 프로그램, 뜰까요? 출처/MBC Entertainment YOUTUBE 이번 원고를 준비하는 동안 조금 불안했던 점이 있는데요, 바로 이 콘텐츠가 발행되기 전에 벌써 동네 한바퀴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에 기사가.. 더보기
페이스북 감정조작 실험 파문, 당신은 오늘도 영향을 받고 있나요? 페이스북 감정조작 실험 파문 당신은 오늘도 영향을 받고 있나요? 얼마 전, 7월 1일, 우리는 충격적인 신문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페이스북 감정 조작 실험! 우려하던 바가 현실로 다가오던 7월의 첫째 날, 이 기사를 접하자마자 생각난 것은 영화 매트릭스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계는 어느 아키텍처의 작품이며 그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배경을 가진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의 자유의지도 누군가의 의도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기사를 읽던 중에 실소를 자아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연구를 주도했던 애덤 크레이머가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는 해명 글에서였죠. 애덤 크레이머는 이 연구가 윤리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발표된 논문의 단어 선택 때문에 실험이 뭔가 .. 더보기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강력한 제안서, 1 Page Proposal How about 1 Page Proposal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강력한 제안서를 작성하는 방법 기획이란 걸 하다 보면 언제나 늦은 밤, 불 켜진 외로운 사무실에 홀로 앉아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결과가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도 별로 나지 않습니다. 몇 글자 적었다가 delete 키를 여러 번 눌러 작성했던 내용을 다 지워버립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잘 풀리지 않아 머리에서 아이디어 대신 머털도사 마냥 머리카락만 뽑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기획이란 원래 이런 건가요? 쓸쓸히 혼자 머리만 부여잡고 앉아서는 멀뚱멀뚱 생각의 나래만 펴다가 잠들어버리는 것 말이죠.보통 제안서 작업은 글짓기라고 합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모아 보기 좋게 앞 뒤로 살을 덧붙여 한 편의 소설을 쓰게 되기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