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혼자 걸으니 타인이 보이네' 혜화동 낙산공원 산책 혼자 걸으니 타인이 보이네 혜화동 대학로 낙산공원 산책 출근 길에는 보통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습니다. 지하철 안의 출근 인파 속에 묻혀 있다 보면 가끔 현기증이 날 때가 있는데, 이때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하면 메스꺼움이 어느 정도 사라집니다. 월요일. 지난주 내내 산 꼭대기로 밀어 올렸던 바위 덩어리는 정확히 일주일 만에 다시 굴러 떨어집니다. 월요일 아침에 받아낸 그 무게를 또 한 주 동안 이고 올라야 합니다. 출근 길에 듣는 음악은 그 무게의 실체를 잠시나마 잊게 해줍니다. 이어폰을 꽂은 시지프. 회사에 도착해 이어폰을 귀와 분리시키고, 말아서 가방 속에 보관합니다. 오늘의 높이만큼 바위를 다 굴리면, 퇴근입니다. 가방 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이어폰을 꺼냅니다. 엉켜 있습니다. 분명 곱게 .. 더보기
상상놀이_혼자놀기 종결. 봄꽃에게 말 걸기 봄 되니까, 길이 화사해졌습니다.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 아이보리 빛깔 목련 길이 알록달록합니다. 살짝 어렸을 때는 봄꽃 같은거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꽃같은 내 얼굴 거울 보기도 바빴습니다. (원래 지난 일들은 아름답게 왜곡되기 마련이니 욱하셔도 참으시길) 근데 요즘은 둘러 둘러 꽃송이들 피고 지는 데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봄이 벌써 반환점을 훅 돌아나간터라 벚꽃은 진지 오래구요. 요새는 꽃 떨어진 자리에 연한 입새가 귀여운 부리를 내밀고 있습니다효. 어느 한가한 오후, 목련을 만나다. 엉뚱한 상상, 올 봄 길 거리에서 찾은 상상놀이는 대답없는 봄꽃에게 말을 걸기 입니다. 뚱상 건물 옆에는 목련 나무가 두 그루 있습니다. 짝궁처럼 붙어있는 나무들인데, 꽃 피는 시간은 꽤 차이가 나더라구요? 아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