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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대학 시절 청춘의 문장, 회사원이 된 나를 위로하다 대학 시절 청춘의 문장, 회사원이 된 나를 위로하다 책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마음에 ‘꽂힌’ 문장들은 기억을 퍽 잘 하는 편입니다. 음, 그런 편이었습니다. 회사원이 되고 난 뒤부터 문장에 대한 기억력이 시나브로 감퇴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변명 같기도 합니다만, 뭐랄까, 문장을 음미하는 여유를 챙길 만큼 부지런하지 못한 탓일 겁니다. 꼭꼭 씹어서 삼키지 못하고 물 말아서 대충 후루룩 마셔버리듯 책 한 권을 소모하는 느낌이랄까요. 소화되지 못한 단어와 문장들이 가슴에 스며들지 못한 채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주제에 아는 체를 합니다. “오, 나도 이 책 읽었어요.” “주제의식이 좀 약한 것 같지 않아요?” 따위의 아는 체를 하는 것이지요. 이걸 고백하는 게 부끄럽지만 .. 더보기
SNS로 글 쓰는 소설가 3인 3색-박범신,은희경,김연수 얼마 전 우스갯소리 하나를 들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책을 쥐어주면 고장난 태블릿PC인 줄 알고 휙 던져버린다는 내용이었죠. 디지털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클릭도 안 되고, 터치도 안 되는 종이책을 무용지물로 여긴다는 게 골자인 농이었습니다. 하기야, 태블릿PC용 ‘유치원 앱’까지 출시된 시대이니 그런 농담이 나올 만도 하죠. 바야흐로 그림책과 동화책 대신 태블릿PC 앱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유아기 학습을 경험하는 디지털 시대인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년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은 66.8%였는데요. 이는 스웨덴(87%), 네덜란드(84%), 덴마크(83%), 영국(82%), 독일(81%) 등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최대 20% 가량 낮은 수치였습니다. 책 읽는 .. 더보기
1년 뒤, 이번에는 어떤 아바타로 다가올까-박범신 작가를 만나다 1년 전 홍대점에 있던 이리카페가 상수역점으로 옮겨오면서 변해있었습니다. 일단, 이날의 풍경에서 느꼈던 첫인상은 번접한 '이리카페'였습니다. 1년 전이라고 하니 이상한가요? 이맘 때 작년에 이리카페에서 고산자를 낸 박범신 작가를 만났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작가는 어떤 책을 쓰게 되면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일정부분 닮아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이건 마치 배우가 혼신을 다해 맡은 역할에 심취하듯 말이죠. 물론 작가이기에 더욱 그 에너지를 쏟았으니 당연한 거겠죠? 어쩌면 앞과 뒤의 비유가 바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박범신 작가의 작품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모두가 박범신 작가의 모습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작년 고산자의 김정호도 박범신의 '아바타' 였던 것처럼 느껴졌고 이번 은교의 이적요 시인도 박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