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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글쓰기, 일단 좋아하는 것부터 써보자. 글, 솔직히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크다. 같은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도 천차만별이다. 고궁 구석 처마에 둘러 앉아 김밥 먹으며 글짓기 실력을 겨루던, 보통내기라면 글에 대한 도전은 녹녹치 않을 것이다. 안다. 워드 애플리케이션의 흰 바탕만봐도, 머리 속도 새하애지는 것을... 그래서, 글 쓰기의 초심자들에 필요한 것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이다. 이것은 대화의 기술과도 일맥상통한다. 말수가 적은 상대로부터 정보를 얻으려면, 내가 얻고자하는 내용부터 물어볼 것이 아니라. 상대가 관심사부터 파고들어야 한다. 글쓰기도 매한기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전문가다. 배움의 양이나 인격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 분야 이상에서는 전문가일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매우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답.. 더보기
트위터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 1단계는? 오늘은 좀 더 가볍게 가보려 한다. 자꾸 시詩가 어쩌고, 글이 자신을 반영하니까 저쩌고, 이런 식의 연재라 재미없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방향을 조금 선회해서, 그리고 대상자를 넓혀서, 진행하고자 한다. 그렇다, 트위터다! 트위터 열풍, 이런 식의 문구 사용은 그렇다하더라도, 대략 늘고 있기는 한 모양이다. 특히, 작년 아이폰 발매가 여기에 크게 한몫 거들었겠으며, 나날이 SNS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인 관계로, 일반인들도 심심치 않게 트위터 소식을 듣고 있다. 그래서 트위터를 시작하는데, 사실, 이게 좀 대략난감한 구석이 있다. 140자라는 글자 수 제약, 팔로잉과 팔로워라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개념. 여기에 정말 잡다하고 알 수 없는 이.. 더보기
잘 안 써진다면, 시詩처럼 써 봐! - 2편 글을 직업으로 삼지않은 사람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설명하거나, 설득하거나, 의 두가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할 것 같은 이 두가지 경우가 결국 사람을 괴롭히는 것인데,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는 것도, 설득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차라리, 당사자를 앞에 앉혀놓고 새치혀로 휘둘러 버리는 것이 쉽다. 글은 기록에도 남아서 여러 번 읽어보면 헛점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신경써서는 헛점이 없는 글을 쓰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니, 우리가 읽는 소설과 시, 그리고 에세이, 기사들은 글쟁이들이 보이지 않게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 지를 한 번쯤은 생각했으면 한다. (물론, 상당 수의 기자들은 욕을 얻어 먹어도 할 말이 없게 대단한? 글을 쓰기는 하지만) 여하튼, 그렇기 때문에 시詩와 같은 글쓰.. 더보기
잘 안 써진다면, 시詩처럼 써 봐! - 1편 제목이 좀 당돌하게 느껴질 것이지만, 이건 일정부분 사실이다. 뒷 구절에 소설처럼 써 봐, 연설문처럼 써 봐, 연애편지처럼 써 봐, 라고 해도 말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문학 장르(면서도 문학의 기본이 되는)를 화두로 꺼내는 것은, 시詩의 특성, '함축성' 때문이다(일단은 오늘은 이거 하나만 꺼내 본다). 이것은, 연애편지에 적용되기도 하고, 세레나데에 응용됐던 부분이다. 청각이 예민한 밤, 사랑의 메시지에 음율을 넣는다. 장담하건데, 주위 사람들에게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짓'이지만, 이건 분명히 효과가 있다. (여전히 드라마와 영화에서 남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뻔한 수작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프로포즈다. 제한된 시간안에 감정을 표현하기에 시.. 더보기
2009, 나를 닮은 글쓰기를 마무리하며... 벌써다. 12월의 마지막 주. 사춘기를 벗어나 더이상 키가 크지 않아도 옷은 나이가 늘어가며 여러 사이즈를 경험하게 되지만, 신발은 항상 고정된 사이즈로 살아가는 것처럼, 1년의 사이즈는 항상 같다. 하지만, 그 1년이 누군가에게는 길고, 다른 누군가에는 짧고, 어떤 이에게는 보통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크로노스, 카이로스. 시간은 항상 절대적이지만 상대성을 가진다, 라는 개념이다. 글도 이와 마찬가지다. 같은 글을 읽고도 다양한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잘잘못을 따지는 글, 논쟁의 글, 비판의 글은 글쓴이의 의도가 분명해 짐으로, 관점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분명하게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얼굴을 맞댄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들어보면, 누군가는 크게 헛점을 .. 더보기
우리는 이렇게 매일 스쳐 지나갑니다 - 포토 에세이 오늘은 정녕 '나를 닮은 글쓰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가 힘들 것 같다. 일단 몸이 힘들어서 그나마 나날이 줄어가는 통찰력 지수가 바닥을 기고 있고, 이게 좀 웃긴데, 연말이 되니 외로워지는 마음의 병을 앓는 것 같기고 하고, 이런 상황에서 나를 닮은 글은, 유서나, 삶에 대한 회환으로 가득찬 글, 또는 커플지옥솔로천국이라는 유치찬란한 시샘의 글이 될 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번 회는 글을 보류하고, 예전에 찍었던 몇 가지 사진으로 이 블로그에 메시지를 남기려 한다. (그렇다고 송년 특집 뭐, 이런 것은 아니다!)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정말 당신일지도... ㅎㅎ)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10년 전, 1999년, 그 때 당신은 무얼하고 있었나요? 그리고, 그 때 당신이 상상했던 1.. 더보기
상투적이지만 제법 쓸만한, 연말 인사용 메일 간이 매뉴얼 오늘은 상투적으로 가보자. 바야흐로... 그렇다. 연말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연하장은 이미 발송이 끝났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유무선으로 위아더 월드가 된 세상이 아닌가. 연하장이야 일주일 정도 있다가 생각하고, 메일로 날려줘도 무방하다. 물론, 손맛이 듬뿍 담긴 정성스러운 자필이 매우 인간적이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원래는 직접 찾아가서 절도 올리고 안부도 묻고 해야 맞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 항상 튀어나오는 것, 바로 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X 1. 수많은 사람과 동일한 메시지로 그룹으로 보낸 메일 - 상대방이 아,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정도의 관계라면 이렇게 하자. 2. 뭔가 정형적인 문구들 - 올 한 .. 더보기
첫 문장은 첫 키스와 다르지 않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 첫 키스, 단어의 느낌과 같은 경험이었나? 장담하건대, 알코올의 힘을 빌려서, 또는 얼떨결에, 또는 강제로(?) 등이 현실이지, 이 단어가 미디어와 이야기 속에서 발현되는 이미지와 같은 첫 키스를 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흔한 표현 중에 '달콤' 뭐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데, 사람 구강 구조상 달콤한 타액을 분비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 그나마 치약이나, 구강 청정제 향이면 다행 아닐까. 참, 이런 소재가 나왔으니 더욱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 줘야 예의겠으나, 이해하시라, 우리는 문장에 첫 키스나 첫 경험이 아닌, 첫 문장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거두절미라는 것을 해보면, '첫'이라는 접두사에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다. 글의 시작, 첫 문장은 .. 더보기
시작하는 말 정신의 '나를 닮은 글쓰기'를 시작한다.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앞으로 진행될 이 카테고리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이론이나 사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잘하는 비법 따위는 없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겠다. 사람에 따라 재능이 다르다. 이건 절대로 다른 영역이다. 연습을 한다고 모두 잘 하게 된다면, 이 세상은 김연아와 박태환으로 넘쳐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제안해 본다. 글을 잘 쓰는 것을 포기하고, 잘못된 글을 바로 잡는다고 방향을 전환하자. 멋진 글을 쓰는 것을 단념하고, 내 자신을 거울처럼 반영한 글을 만들어 보자. 문장의 금을 매우고, 구조를 변경하고, 답답함을 환기시키자. 머리 속 생각의 안개를 걷어내고, 뚜렷하게 펼쳐진 길을 따라 문장을 완성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