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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과 아이폰의 불편한 동거 이루어질까?

스마트폰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습니다. 몇 년 전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를 발표하며,
머지 않아 스마트폰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던 구글이 또 한 번의 사고(?)를 쳤더구요.
바로 구글에서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이 공개된 것입니다.

기존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오긴 했지만, 다른 휴대폰 제조사의 경우였지
구글에서 직접 만들어서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발표된 ‘넥서스원’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폰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아이폰이나 옴니아를 구매하려고 했던 소비자들의 경우
넥서스원의 국내출시를 기다리며, 스마트폰 구매를 잠시 보류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뭐가 있느냐? 하고 물어본다면,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 아이폰을 제일 먼저
이야기할테고, 그 다음에는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옴니아2를 이야기하겠죠.
이 두 종류의 스마트폰이 시장의 거의 90%을 차지하고 있을테지요. 나머지 노키아 등이 언급될 수 있겠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IT강국이며 우여곡절 끝에 아이폰이 출시된 우리나라가 여전히 스마트폰 구매를 위한 선택의 폭은 좁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넥서스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넥서스원이 출시될 수 있을까요? 아니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넥서스원과
아이폰의 경쟁구도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일부 언론에서는 KT가 아이폰을 출시해 이슈가 되었다면, SK에서는 넥서스원을 출시해 KT에
쏠려있는 관심을 빼앗아 올 것이라고 하는데요, 저의 생각은 다소 부정적입니다.

왜냐구요?

우선 삼성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최근 이재용씨가 최태원씨에게 아이폰을 도입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해 욕(?)을 먹고 있는데요, 달리 해석하면, 삼성에서 뭔가 아이폰이나 넥서스원에
대항할 만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도 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삼성에서 모바일 전용 OS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마간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간간히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또 하나, ‘개방’을 최대 강점으로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OS와 넥서스원이 우리나라 IT 혹은 사회통념적
환경에 맞느냐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폐쇄적이라고 하지만, 이 보다 더 폐쇄적인 것이 우리나라 IT 환경인 만큼,
다양한 개방 어플리케이션 도입이 가능한 넥서스원을 우리나라 IT 구성원들이 반길 것 같지가 않습니다.

한 프로그래머의 말에 따르면, 아이폰 보다 구글의 넥서스원이 더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이폰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애플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며,
별도로 등록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넥서스원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넥서스원이 국내에 출시되게 되면, 구글 역시 현재는 영문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앱스토어를
우리나라에 도입할 것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 심지어는 T-스토어나 KT앱스터어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까지도 – 구글 앱스토어에 몰리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 할 수 있겠죠.

그 외에 현재 통신서비스를 좀 더 개선시킬 수 있는, 즉 유료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들이
개발이 될 것이고, 통신사는 자신의 수익원을 스스로 갉아먹게 되는 경우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아이폰과 넥서스원의 경쟁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요. 비록 불편한 동거 관계가 되겠지만, 우리나라 IT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동거라고 생각을 하니 말이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