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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공지영이 반한(?) 임영태 작가를 만나다

 임영태 작가를 만나게 된 계기는 그의 소설인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을 통해서였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작가일까 궁금하던 참에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 임영태 작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다루고자 했던 것은 결국 삶과 죽음 그리고 그리움이 아니었을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임영태 작가와의 오찬을 대학로 마리스코에서 가졌습니다. 

제 경우는 작가 바로 옆이라 음식이 어디로 들어간지 모르게 신경이 예민해졌었지만 덕분에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아파서 참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지 않았다면 아마 좋은 경험을 놓쳐 후회를 했을 것 같아요. ^^ 

대필로 삶을 살아가는 책 속의 남자와 소설 밖의 임영태 라는 사람과의 묘한 일치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또 소설 속의 아내와 임영태 작가의 아내와의 일치감에 대한 설명을 임영태 작가가 직접 해주어 어쩐지 이 소설과 우리의 삶이 연결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소설은 삶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임영태 소설의 삶이라는 것은 결국 삶의 연장선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말하는 삶과 죽음도 같은 이치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가족 소설인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니 어쩌면 그 생각의 반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소설속의 그가 그리워하는 건 결국은 그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소설 속에서 죽은자들을 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아내만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리워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임영태 작가의 이 책은 제 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고 그 심사를 공지영 씨가 맡았다고 하는데 공지영 씨가 왜 이 소설에 반했던(?) 것인지,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또 임영태 작가와의 오찬에 참여하면서 그 이유를 어쩐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쓸쓸한 남자의 뒷 모습이 강하게 남는 소설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 모습을 이날 임영태 작가와의 만남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좋았다고' 정리를 할 수밖에 없네요. 그외의 어떤 것으로 이 날의 오찬을 정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봐도 말이죠. 모르는 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또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는지 혹은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 더욱 진솔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임영태 작가의 다음번 책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