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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온라인 장터 필요없다는 닌텐도의 자신감

며칠 전 국내에 출시되는 닌텐도 DS의 새로운 버전인 ‘닌텐도 DSi’의 소식과 함께 고다 미네오 한국닌텐도 사장의 인터뷰 글이 실렸습니다. 기자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에 가세해 닌텐도도 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만들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는데요.

 

Q: 닌텐도의 게임장터를 열린 스마트폰 앱 스토어(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 같은 형태로 바꾸거나, 아니면 유사한 곳에 닌텐도 게임을 내놓을 계획은 없나?

 

A: 없다.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할 능력이 되는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폐쇄적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 닌텐도 DS시리즈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게임만 내놓겠다. 고객이 돈을 지불하며 이용할 의사가 있을 만한 게임을 개발하면 된다.

 


플레이스테이션, XBOX360, 닌텐도 Wii 같은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온라인 장터는 큰 이슈입니다.
특히 새롭게 출시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 go의 경우 기존 포맷이었던 UMD를 버리고 플레이스테이션의 온라인 장터인 PSN을 통해서 소프트를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요. 기존의 패키지형 게임 소프트 대신 온라인 장터를 이용한 다운로드 방식은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고다 미네오 사장은 향후에도 온라인 장터를 만들려는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호환 기기로 옮겨갈 수 있는 방식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즉, 닌텐도 게임은 오직 닌텐도 게임기를 사야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닌텐도는 하드웨어도 만들지만 ‘슈퍼 마리오’ 같은 히트작을 내는 소프트웨어 업체이기도 합니다.
하드웨어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야 그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판매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소프트웨어 판매를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판매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다 미네오 사장의 발언은 이를 역발상으로 본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슈퍼 마리오’가 하고 싶어서 닌텐도 DS를 사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고다 미네오 사장의 발언에는 ‘슈퍼 마리오’로 대표되는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습니다. 즉, 콘텐츠만 좋다면 오늘날 대세가 되고 있는 온라인 장터를 배재하고 독자노선을 걷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말이지요. 실제로 닌텐도의 매출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앞으로의 온라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다, 앱스토어다, 전자책이다 하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IT환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아닐까요? 아무리 변한다 해도 유통 채널이 바뀔 뿐,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블로그 역시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블로그 역시 언젠가는 사라지고 그것을 대체할 다른 SNS가 등장할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한다 해도 하나의 '툴 tool'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알맹이는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인 것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열쇠만 쥐고 있다면 아무리 환경이 변한다 해도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있습니다. 앞서말한 닌텐도처럼요. 그런 핵심 콘텐츠 개발하는 것이 개인이든 회사이든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