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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직장생활 19년차, 해마다 겪는 매너리즘 극복 경험담


대학 졸업하구 계속 직장생활이라는 걸 해왔더니, 벌써 19년차가 되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어쩌면 매우 운이 좋게, ‘일’을 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때론 의미 있는 일들로 기분 좋게 일할 때도 많았지만, 또 때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골머리를 쌓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누구나 겪는 직장생활 매너리즘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엉뚱상상 사무실에도 몇몇은 매너리즘에 헉헉 대는 게 보이네요..
(단지,,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만은 아닌 듯..;;)

아래 내용은 100% 개인 경험에 의한 직장생활 매너리즘 극복 노하우입니다.
글 읽으신 후, 매너리즘에 대한 개인적 경험담, 댓글 무조건 환영합니다~~

직장생활 1년차
첫 직장 입사 당시, 하늘을 찌를 듯했던 자신감이 생각납니다. “기다려라~~ 내가 간다~”
특별히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배경이 좋은 것도 아니었음에도 무엇이 그리 자신만만했는지,, 하지만 8월 뙤약볕에 견주어도 더 뜨거울 것 같던 그 열정이, 직장생활 1년만에 좌절을 맡게 됩니다.
치열했던 수습기자 3개월도 잘 치루었고, 9개월 넘게 선배 밑에서 온갖 허드렛일도 했건만, 실력은 고만 고만한 것 같고, 무엇보다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쓰나미 같은 고민에 헉헉댑니다.

그때 불현듯 들었던 생각, “겨우 1년 해놓고~”.
무조건 3년은 앞만 보고 달리기로 합니다. 경력 1~2년은 어디 다른 곳에 내놓을만한 경력도 안 되고, 쉽게 떠도는 ‘쉬운’ 직장인으로 보일 게 뻔하니,,
3년은 해보고, 그 때 적성에 맞는지 여부를 판가름 짓기로 합니다.

직장생활 3년차
이제 일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붙었구, 당당하게 내 주도하에 프로젝트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일이 내가 비전을 갖고 해야 하는 일인지에 대한 의문계속됩니다.
매일 얼굴만 부딪치면 서로 큰소리치는 편집장과 아트디렉터, 포토그래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합니다. 또 다시 어찌 해야 할 바 모르고 헉헉대고 있는데,,

“특집 한 번 해봐라~”는 편집장님의 지시. 게다가 수석기자는 제게 아래 수습기자 교육까지 일임합니다. 또 해외 취재까지 맡게 되고,,
결국 일에 치여 헉헉~ 그런데,, 그 일이 너무 재미납니다. 젊을 때는 사서 고생도 한다는데,, 이렇게 일하며 돈 벌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단순무식한 사고방식이 또다시 발동합니다. 룰루랄라~

직장생활 6년차
똑 같은 일의 반복이 정말이지 지겨워집니다. 매주 기획회의하구 취재하구 편집하구 기사쓰고, 5년차가 되니 다루는 주제도 똑같습니다. 편집장이나 수석기자 요구사항도 똑같구, 아래 수습기자들은 내가 보냈던 수습시절과는 말도 안 되게, ‘개기기’로 일관합니다.
“지겨워”라는 말을 입에 담고 있을 때,,

취재차 방문했던 회사에서, 운좋게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옵니다. 오프라인 매거진이 아닌, 온라인 매거진을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그당시 인터넷이 이제 막 한국에서 기지개를 펴려는 순간이었으므로 “혹~” 하는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그곳 사장님은 그동안 제가 쌓아온 5년의 경력을 높게 인정해주시더군요. 참고 5년을 버틴 보람이 빛을 발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처음 직장을 옮기는 거라, 이것저것 참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옮기게 됩니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직장생활 11년차
새로운 직장은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라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거진과 달리 온라인 매거진은 프로그램에 관한 지식도 웹 디자인에 대한 경험도 해박하고 많아야 합니다.
특히, 팀장이란 자리맡으면서 인력 관리도 해야 하는데,
이건 해마다 더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해외 정보도 서치해야 하는데, ‘영어’라는 문턱이 턱턱 걸리고 맙니다.
마케팅도 알아야겠고, 영어도 잘 해야겠고, 프로그램과 디자인도 배워야겠고,,

10년 꼬박 직장생활을 나름 열심히 했으니, 1년간은 100% 날 위해 투자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5년 전 고민 고민하다 직장을 그만 두었던 것과는 다르게, 사직서를 내놓습니다.
꼬박 6개월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하는 IT 전문학교에 등록하고, 이후엔 6개월 해외 영어연수를 신청합니다.
사실, 의지와는 다르게 영어연수는 해외 여행에 그치고 말았으나, 어쩌면 인생에 ‘휴식’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니,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1년간의 휴식 후 새롭게 찾게 된 직장. 이번엔 마케팅 분야에 도전해봅니다. 프로그램이나 디자인, 영어는 어쨌든 도전해봤는데, 마케팅 분야는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또 무식하게 일하면서 배우기로 결정하고 마케팅 회사에 덜컥 입사지원을 하게 됩니다.

직장생활 15년차
3년을 꼬박 마케팅회사에서 마케팅 팀장까지 해먹으며(?), 고생 고생 실무를 익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분야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좌절감또 밀려옵니다.
타고난 천성이 숫자에 약한지라, 매번 데이터 수치화나 숫자 암기에 약하다 보니, 임원진 발표 때 마다 지적을 당하게 됩니다.
MBA 출신의 전문 마케터들 사이에서 어리석게 소외감도 느끼게 되고,,
직장생활 15년차인데, 아직도 이 일이 내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합니다.
게다가 다른 팀 팀장이 커피 프렌차이즈 매장을 연다고 사직서를 던지는데, 왜 그리 부러운 생각이 드는지,,

이때 두번째 운 좋은 기회찾아옵니다.(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는데, 제 인생에서 ‘일’과 관련된 기회는 이제까지 두 번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예전 직장으로 다시 컴백하지 않겠냐는 제안.
솔직히, 연봉은 현재 직장이 더 높기는 했으나,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헤어나지 못할 정도의 깊은 수렁에 빠졌던 터라, 조금 고민하다가 다시 예전 직장으로 옮기게 됩니다.

직장생활 19년차
다시 두번째 직장이었던 윤디자인연구소로, 그리고 윤디자인 콘텐츠 계열사인 ㈜엉뚱상상을 맡게 되면서, ‘블로그’를 비롯한 SNS 서비스와 콘텐츠 디자인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직장생활 19년차이면 이제 슬쩍 노장 측에 낄만도 한데,, 왜 이리 배워야 할 게 아직도 많고, 알야야 할 게 끊임이 없는지,,
그래서 해마다 또 갈등하게 됩니다. “잘 하고 있나?”

뭐,, 경우에 따라서는 잘 하고 있는 일도 있겠지만, 잘 못하고 있는 일들도 허다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 그동안의 제 경력이 좋습니다.
오프라인 매거진부터 웹진과 쇼핑몰, 마케팅 기획, 그리고 현재 SNS 서비스와 콘텐츠까지.. 어느 무엇도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지금의 경험들이 조금씩은 도움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 ^;;
그래서 감히,, 지금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직장인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서 배울 것들, 배워야 할 것들을 찾아보세요.
사람 관계가 어렵다면 주변 사람부터 다시 챙겨보고, 기술이나 전문 영역이 어렵다면 전문학원을 찾아보세요. 건강 관리가 어렵다면 운동부터 시작하고, 무조건 어떤 일이든 싫다 싶으면 성격을 개조해보심도,, ㅋㅋ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우선 10년 정도 열심히 일해보고, 그 다음 잠깐의 휴식을 갖고 다시 생각해보면 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혀야만 하는(그렇다고 완벽한 인간은 되지 못하겠지만). 동물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순간엔 늘 단순하게 생각해버리고 마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 여러분~~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뭐,, 결국은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이니, 기왕이면 열심히 그리고 멋지게 살자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