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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과장님 서재를 뒤져찾은 비 정상적인 단편집, 공중그네& 카시오페아


안녕하세요.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이제 2010년도 일주일 후면, 끝이 나고 2011년 아침을 맞이해야하겠네요. 지난 저의 옹골찬 각오들을 되돌아 봅니다. 그 중 하나가 매주 2권의 책을 읽는 것인데요. 그 다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숲 과장님의 책장의 책들. 2011년을 맞이하기 전에 그 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재밌는 책이 많더군요. 나중에 읽으실 때 살짝 참고로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다른 분들은 다 보셨는데, 뒷북을 울리는 건 아닌지 살짝 불안하군요)

자극적인 시놉시스의 재미난 카시오페아

압구정 고등학교 서울대 영문과 엘리트 출신으로 '두시탈출 컬투쇼' 등 히트한 SBS라디오 PD님이시면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이재익님의 단편소설입니다. 그 단편마다 라디오 이색사연이나 영화 시놉시스같은 이슈성이 있더라구요.  

외계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판타지 로맨스 카시오페아 공주, 나의 아들이 내가 죽인 놈의 아들의 영혼이 되어 돌아오는, 호러다큐 섬집아기, 1999년 7월의 현실적인 여성을 사랑하는 취업 준비생의 라디오 사연같은 '레몬', 알고보니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사람이었던 사이코드라마'좋은 사람', 자신을 엿보는 남자를 기다리게 되는 여자의 '중독자의 키스'까지 각 단편마다 성격이 뚜렷한 입체적인 단편집이었습니다.

뭔가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자극적인 소재로 구성된 이야기는 영화 시놉시스처럼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엄청나게 부담되거나 싫은 기분은 아니더라구요~!

나 좀 이상한 거 아니야? 주저말고 이라부 정신병원으로 오세요~ 공중그네

기획자, 카피라이터, 구성작가로 일하다 소설가로 데뷔한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는 2004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이 책 꽤나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라부라는 비일반적인 정신과 의사가 나오지만, 대체로는 그를 찾아 정신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사람마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정신병'은 가지고 있잖아요. 정신병이 주류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비주류적인 생각이라 정의할 때는 말입니다.

뾰족한 것만 보면 벌벌 떠는 선단공포증을 가진 야쿠자 이야기 고슴도치, 십수년 해온 공중그네 쇼에서 자꾸 떨어지고 마는 서커스의 공중그네 수석단원 고헤이 이야기,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 안달이 난 사위 다쓰로 이야기, 송구를 할 수 없는 야구선수 이야기 3루수, 수많은 글을 쓰다보니 언젠가 썼던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여류작가까지....공통점은 그들의 강박이 결국은 그들 스스로 해결책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

태국의 코끼리들은 어린시절 쇠사슬을 차고 다녔던 기억 때문에 나중에 쇠사슬을 풀어도 조련사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지요. 어쩌면 우리도 어떤 정의나 규정같은 것들로 주변에 금을 그어놓고 나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갖혀있는 건 아닐까. 나 좀  이상해!하고 인정하면 될 일을 못하고 괜찮다고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 때는 공중그네 속 이라부를 찾아주세요~

둘 다 참 흔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어찌보면 우리가 흔하게 즐겨 찾는 '흔하고 자극적인'소재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세상~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기에는 세상일이 새옹지마라고 '딱 잘라' 나만 피해가지는 않으니까요~! 언제 어떻게 생길 지 모르는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에 나라면...하고 미리 마음을 다져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상 비정상적인 단편집 두권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