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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 델피르가 무한도전 유재석 닮은 이유?

저번 주말 델피르 서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델피르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결정적 순간'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미국인들'의 로버트 파커 등등 어디서 들어 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들이 죄다 모인다기에 신나서 거금 8천원(일반은 1만원, 신용카드 결제 시 2천원 할인)을 결제하고, 들어섰습니다. 사진전 앞에는 '시청앞의 키스'사진으로 유명한프랑스 사진 작가 루베르 두아노의 사진이 있더군요. "우린 사진전 온 교양있는 녀자~"라며 호들갑을 떨며 들어선 사진전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입구인 1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너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좋아하는 전시관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사진전은 1천평 사진아트센터를 채였던 공간을 3백평에 전시하느라,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품 하나 하나, 단일전을 열어도 될 만한 유명 사진가들의 작품이 한 벽면씩 차지하고 있더군요. 임팩트있고 힘있는 작품들이 워낙 많아서, 눈이 팽글팽글 돌아가더라구요. 그래서, 한편으론 한 작품 한 작품 공들여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서, '아예 목표를 오늘 사진 공부 좀 하고 갈란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그리고 노트와 펜을 꺼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필기한 메모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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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오의 바이오그래피 보기 (출처: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 홈페이지)

1전시관, 사진역사, 최초, 최고(古) 세계 희귀 사진도 예술성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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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역사는 렌즈와 필름 등 사진 기술의 발달과 단순한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예술으로 발전해 가는 내용상의 발전으로 설명이 됩니다. 최초의 사진은 무려 2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프랑스 번화가를 찍은 거리에는 2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구두를 닦던 구두닦이만 덜렁 찍혀있습니다.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그것 또한 참으로 작품이 아닌가요. 단순히 최초의 사진이기 때문이 아니라, 구두닦이의 2시간의 그 노동의 삶이 담겨있어 저는 그 예술적 가치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 후로 렌즈와 필름의 발달로 15분, 1분 촬영시간은 단축되고, 급기야 철컥~눈 깜짝할 새면 사진이 나오는 요즘 시대로 갑니다. 기술의 발달이 절정에 이르자, 이제는 사진이 예술의 속성을 띄어가죠. 카메라 없이 필름에 빛을 비춰 사진을 찍는 만레이를 비롯해, 일부로 회화적인 느낌을 담아내는 등 사진은 지금도 여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2전시관, 델피르의 출판작, 모태 출판업자 델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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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르는 타고난 출판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는 그가 23세 때 교내에서 발행한 'Naff'라는 잡지를 제가 봤기 때문입니다. 의학공부하는 대학생의 감각으로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교내 출판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Naff를 보고는 '내가 출판업자가 되지 않은 게 잘 한 거겠지' 있지도 않은 자격지심까지 올라왔습니다.
어쨌든, 그 감각으로 당시 사진계 아니 미디어계의 메이저인 '매그넘 사진'의 후원까지 받아냅니다. 델피르가 수많은 출판물을 남겼지만, 그의 첫 작품인 'Naff'가 저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출판업자 델피르의 최대 업적이 될 '포토포슈'보다도 말이죠.

아, 그의 마지막 출판집인 '누벨 옵세르 바테르' 또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광고가 없는 '사진집'으로 6회동안 출간하고 돈이 없어 폐간되었지만, 예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영예로운 폐간이었죠. 실은 제가 봐도 좀 어렵고 재미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뭐 자신의 신념을 지킨 그의 작가 마인드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3전시관,  델피르가 무한도전 유재석과 닮은 점은?
그는 친구가 참 많았습니다. 유유상종이라고 참 유명하고 실력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내 사진에 보정이란 없다를 주장한 '결정적 순간'의 앙리 까르띠에브레송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벅찬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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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를 읽는 탁월한 감각으로 연출 다큐사진의 굵직굵직한 이력을 남기고 있는 '살가두'까지, 5년 전쯤인가 한국에서 단일전을 열었던 그의 사진전을 보고, 상당한 감명을 받아 이번 사진전의 재회가 무척 무척 기대가 됐고, 또 다시 한번 기대는 충족이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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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 전시회에서 얻은 보람 중의  아리그리에르의 발견입니다. 그녀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감성을 가지고 색감의 비율까지 계산한 치밀한 사진을 찍었는데요. 구도나 피사체의 주제 정도에만 관심이 있던 제게, 사진의 색감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나 할까요? 그 색이 참 깊이가 있으면서 사연이 있어서, 참 참 참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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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친구 박재성까지,  이 뚜렷한 개성들을 가진 그들의 공통점은 '델피르'의 친구였다는 점입니다.
참 다른 사진 철학을 가진 친구들을 뒀고, 또 그 친구들을 포용할 수 있었던 그가 참 부럽습니다.
 
어찌보면, 델피르는 사진계의 유재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한도전 광팬인 제가 할 수 있는 극찬입니다. 각 친구들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친구들의 시너지를 통해 여러 도전들을 해낸 그들. 마치 무한도전의 그들과 닮아있으니까요.

4전시관, 델피르의 요즘, 80살의 델피르가 도전하는 또 다른 과제는?
30년간의 프랑스 사진아트센터 관장을 지내고, 그는 광고, 영상에도 그 영역을 확대합니다. 기존의 광고와는 차별화된 예술성이 강조되고 이미지를 컨셉으로 한 그런 광고들이죠. 제가 봐도 상업성과 예술성이 묘하게 혼돈되서, 예술사진 못지 않더군요.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격상한 그의 꿈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예술가'지위 확보라고 하는데요.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노장의 그 꿈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 작품을 함께 전시하기보다는, 한 작가의 작품들만으로 구성된 전시를 좋아합니다. 단일전이라면, 그 작가의 일생과 그 작가의 작품 성향이 이렇게 변해왔구나. 곱씹어 볼 수 있겠지만 이 전시는 마치 시험 전 총정리 강의반과 같았습니다. '현대 사진의 역사'와 '대표 사진작가들의 대표작'을 주르륵~ 살펴볼 수 있죠. 겉핥기지만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박물관 처음 온 초등학생처럼 메모지를 꺼내들고 필기하느라 참 바빴던 그 전시회, 언젠가 좀 더 여유있는 시간에 한 작품 한 작품 살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델피르가 쌓은 수 많은 이력과 업적의 가장 최고는 그의 인생을 이해하고, 나의 철학을 함께 하는 뜻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