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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아르헨티나 전시예술가 레안드로 에를리히


오늘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자극할 한 명의 작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주아주 뚱상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작가라고 생각하는데요. 몇 번씩이나 작품을 보게끔 만드는 작가이자 2002년 부산비엔날레에도 초대되었던 적이 있는 너무나 유명해서 여러분이 혹시나 미리 아셔서 재미가 줄어들까 조마조마한 아리헨티나 출신의 전시 예술가 "레안드로 에를리히" 입니다.



자, 우선 레안드로 에를리히를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품부터 보실까요?



전시 예술이라고 해서 방 안에 들어가보니 수영장이 있습니다. 어느 위치에서 봐도 수영장인데요. 갑자기 그 밑에서 사람이 등장합니다. "어라? 저 사람은 물에 빠졌다기보다는 물속에 그냥 있네요?" 옆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니 수영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가 알고 있던 수영장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맙니다.

 



유리벽 하나로 수영장에 빠지다라는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그만의 독특하고도 환상적인 공간으로 창조해낸 것입니다.

또한, 내가 예전에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영원히 진실일 수는 없는 법!!
이것이 바로 그의 작품 전반에 나타난 특징이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Le Cabinet Du Psy" 입니다.



위에 사진처럼 한 공간에 유령들이 모여 있는데요. 물론 실제 귀신은 아닐 테고
과연 어떤 착시적 유머가 있는지 한번 보실까요?




짜잔~ 요번에도 유리판이 등장하는데요. 유리판 너머에는 실제 사물이 있는 공간이 있고 반대편에는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박스 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앉아서 반대편 사물이 있는 공간을 보는 순간 관객은 유령이 되고 마는데요, 이렇듯 누구나 한번 쯤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그 순간의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이런 기발한 작품을 만든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짝.짝.

인셉션의 한장이 작품으로 "La torre"

그다음으로 보실 작품은 인셉션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작품인데요. 아쉽게도 해결 방법을 알려 주지 않아서 많은 분의 머리를 아프게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술도 모르고 봐야 더 재밌다고는 하지만 작품의 비밀을 찾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대략 적으로 방법을 알겠지만, 여러분의 찾는 재미를 위해 비밀로 하기로 하겠습니다. ^^


하늘로 연결된 사다리 "Window and Ladder" 




꼭 회화 속 한 장면 같은 작품같은 하늘로 연결된 창문입니다.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 창문에 사다리가 기대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다리가 창문을 받치고 있는 겁니다.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은 "Lost Garden" 입니다!

관객이 창문 넘어 정원을 보고 있는데요. 맙소사! 대각선 창문에 그 관객이 서 있습니다. 
똑같은 존재들이 서로를 보고 있는데요, 머리에서 "멍~"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트랙은 위에 사진처럼 아주 단순합니다. 작가는 늘 이런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지만,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쉽
게 생각해 내기 어려운 작품들을 하는데요. 작가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허구의 세계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과 실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위에 말처럼 인생이 허구라면 우린 그 허구를 진짜 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지만 어쩌면 거짓을 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은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  마음의 허상일 수 있기 때문에 작가는 이러한 인간 내면의 모순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희가 얼마나 배운 대로 혹은 경험한 대로만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작가인데요. 요번 기회를 통해서 조금 더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작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leandroerlich.com.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