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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한국은 토네이도의 안전지대일까??

초등학생 때였을까요? 극장에서 한편의 영화를 보고 저는 어린 마음에 자연의 무서운 힘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트위스터라는 재난영화였는데요. 사람은 물론 집, 자동차 등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던 영화 속 장면이 정말 충격이었죠.

<영화 '트위스터'의 한 장면>

이런 모습이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모습인줄 알았지만 우리는 여름이면 '미국을 강타한 토네이도라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뉴스 속 영상에서도 영화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하늘로 감아 올리는 무서운 장면을 보여주고 있죠.

토네이도[tornado]?

바다나 넓은 평지에서 발생하는 매우 강하게 돌아가는 깔때기 모양의 회오리바람이다. 수평방향의 규모보다 수직방향의 규모가 크다. 중심에서는 100~200m/s 풍속이 되기도 하며, 지상의 물체를 맹렬하게 감아올린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지난달에는 미국의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 조플린시에 초강력급 토네이도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백명에 달하는 엄청난 재난이 있었습니다. 토네이도의 특성상 미리 예측을 하기도 어렵고 발견한다 하더라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토네이도는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발견하기 힘든데요. 토네이도의 80%는 미국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가끔 태풍과 토네이도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태풍과 토네이도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에요.

 

태풍과 토네이도의 가장 큰 차이라면 규모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토네이도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 나타나 빨리 사라지는 대기의 순환이라고 할 수 있고, 태풍은 규모가 상당히 넓은 역에서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은 토네이도의 안전지대?

 

이런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는 토네이도는 보통 초속 50m의 강풍을 동반하는데 간혹 초속 130m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인천 강화도에 상륙해 수도권에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곤파스는 상륙 당시 최대 풍속이 52m였다고 하는데요. 풍속으로만 따지면 태풍 '곤파스'는 보통 수준의 토네이도에 불과합니다. (토네이도가 얼마나 강력한지 이해가 되겠죠?..)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에 의해 피해를 입으면 입었지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듣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토네이도는 한국에서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그 규모와 피해가 적을 뿐 우리나라도 토네이도가 발생하기도 하고, 제법 큰 피해를 줬던 사례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국내에서 발견된 토네이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지난 1964 9월 우리나라에서도 토네이도가 관측됐다고 하는데요. 서울 강남의 신사동 근처에서 뚝섬을 지나 지금의 팔당댐 부근까지 스쳐 지나간 것이 한국기상협회에 정식으로 보고됐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줬던 토네이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에는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키웠던 사례였습니다.

 

80 7월에는 경남 사천 지방을 스쳐간 토네이도가 외양간에 있는 황소를 20m 공중으로 올렸다가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황소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그 후 나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죽었다는 사례가 있는데요.


 

<영화 '토네이도'의 한 장면, 만약 이런 토네이도가 여러분의 앞에 있다면?...>

88 10월에는 국내에서 용오름이라 불리는 해상 토네이도가 울릉도 부근에서 목격 되기도 했답니다. 흔히 토네이도를 우리말로 '용오름'이라고 표현하는데요. 해상에서 발생하는 용오름은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라고 구분하며, 보통의 토네이도보다 워터스파우트는 규모도 작고 위력도 약한 편이라고 합니다.

<울릉도에서 목격된 용오름, 출처: 환동해 중심 울릉도 독도 블로그>

하지만 최근 토네이도에 의해 큰 피해를 당했던 사례도 있어요. 2007 7월에는 인천화력 송전철탑이 토네이도에 의해 쓰러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더 이상 한국도 토네이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보를 울렸죠.

 

당시 한전 송전운영팀장은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의 철탑과 나무만 부러져 있고 주변의 비닐하우스 등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며 이런 피해는 처음 본다고 밝혔습니다.

토네이도로 넘어진 345KV 인천화력 송전철탑
<출처: 국보전력 블로그>

토네이도 대피법

 

요즘은 기상이변이라 해서 전세계 어느 곳도 자연재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토네이도가 이젠 우리나라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만은 없는 거죠. 그럼, 토네이도가 만약 우리 주변에서 갑자기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호수 및 산맥 부근이 안전하다고 생각되나 어디에도 토네이도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합니다. 또 토네이도 영상을 보면 토네이도가 건물을 폭발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강풍과 파편이 건물을 때려 손상을 일으키고있죠.

 

한편 토네이도가 근접하기 전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압력을 고르게 해서 손상을 최소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창문이 열려있든 닫혀있든 격렬한 토네이도는 건물을 파괴시킵니다. 그러므로 창문은 그대로 두고, 대신 빨리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다만 고가 밑 좁은 지역은 풍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토네이도 진행방향 측(보통 북서쪽) 지하방 옆이나 구석, 혹은 최하층 가장 중앙에 위치한 방이 가장 안전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차를 타고 피하려 하지 말고 대신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 내에서는 지하실 같은 지정피난처로 이동하고, 지하 피난처가 없으면 가장 낮은 층의 내부 방이나 복도로 이동해 단단한 가구 밑으로 피해야겠죠. 가능하면 창문에서는 멀리 떨어져야 하구요.

 

사실 강력한 토네이도가 분다면, 그 위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만 있을 뿐이죠




<출처: 환경뉴스 그린투데이 http://giti.kr/>


아무리 인류가 발전을 한다고 해도 항상 자연 앞에서는 무능력한 존재일 뿐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도 장마와 태풍 등이 기세를 떨치고 있죠. 재난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항상 대비하고, 안전수칙을 기억하고 있는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포스트는 2011. 6. 1 중앙일보 수요 지식과학 "미국 덮친 토네이도 테러"와 2011. 6. 4 환경뉴스 그린투데이 "토네이도는 테러다"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