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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미친이 인기라고? 미투데이 한 번 써보니...

트위터가 인기랍니다. 오바마도 쓰고, 김연아도 쓰고, 누구도 쓰고…
유명인사들이 합심(?)하여 트위터를 사용했더니 우리나라에 트위터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에서 트위터를 수도 없이 이야기 했으니 저~ 멀리 산 중에 계신 여든 할머니도 트위터 하면
‘아 그 트위스트 거시기?’라고 응해줄지도 모르겠군요.

트위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서비스인 ‘미투데이(www.me2day.net)’가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NHN에서 이 미투데이를 인수해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미녀(?) 아이돌 그룹은 아니고 미녀 산다라 박이 포함되어 있는 걸즈힙합 그룹인
 ‘2NE1’(투애니원, ‘21’인 투웬티원의 미국식 발음 정도 되겠죠)을 미투데이로 끌어들였고,
미녀 스포츠뉴스 아나운서도 끌어들이더니 네이버 스포츠 페이지에 미투데이를 넣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주목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겠더군요.
(포스팅을 하는 중간에 빅뱅 G-Dragon의 미투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미투가 조금 버벅된다는....)

‘그래, 나도 마이크로블로그를 한 번 써보는 거야, 음… 그렇다는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니 트위터 말고 미투데이에 올인 해야지’ 
라는 유치한 발상으로 미투데이에 들어가봤습니다.

 
- 아 이런 것이 마이크로 블로그의 느낌이구나! 그 씁쓸한 추억...

첫 느낌은 ‘이거 재밌겠는데?’ 였습니다.
짧은 대화들이 서로서로 오가면서,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어서 (미투데이에서는 미친이라고 하죠)
일상 생활을 시시콜콜 대화하는데 것.. 참.. 신기하더군요.

마이미투를 개설하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무슨 내용을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저도 평범한 대화 하나 남겨봅니다.


                           “아..환율 때문에 카메라 렌즈 모두 가격 올랐다 ... ㅡ,.ㅡ"

과감히, 그리고 다분히 의도적으로 반말을 써가며 친근함을 내비쳐봅니다.
그리고 10분, 20분 기다려봅니다. 나도 메인페이지에 나온 글들처럼 수 백, 수 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꿈을 꿔봅니다.
1시간을 넘기고, 반나절을 넘겨도 댓글을 달리지 않습니다. 음? 아직 처음이라 사람들이 모르는건가?

다시 글을 남겨봅니다.
 

                           “전차남에서 나오는 게시판이 미투와 비슷한 듯.. 그런 활동이 더 많아지면 세상은 
                            재미있겠죠?”   

의문형으로 던졌습니다. 존댓말로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댓글이 달리겠지...
하지만...‘대답 없는 너’가 바로 너였구나! 그날 댓글은 달리지 않았습니다. 

 

- 친구, 친구…그래서 미친

주위에 물어보고, 검색도 해보고 하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나 혼자만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미투데이를 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도 남기고 친구신청도 해서 서로 친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제가 글을 쓰면 그 친구들이 글을 보고 댓글을 달고, 또 달고.. 이렇게 이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댓글도 달고, 친구 신청해서 친구들에게 안부도 물어야 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가버릴 것 만 같습니다. ‘아~ 그래서 미투데이를 하는 사람을 ‘미친’이라고 하는구나.
그냥 친구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어. 미쳐야 하는 것이었던 것이야~’ 

이미 미투데이에는 수 백, 수 천명의 친구를 확보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글 하나 올리면 바로 메인 등극! ‘나도 그렇게 도전해볼까?’ 라고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귀차니스트 중의 귀차니스트라고 자부하는 저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미투데이, 마이크로 블로그.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서비스입니다.
뭔가 거리의 벽뿐만 아니라 마음의 벽까지 허물어뜨릴 것만 같은 매력적인 사이트임에는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투데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분야의 사람들과 인맥을 쌓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유명인사와 대화를 했다고 자랑도 하네요.

 하지만, 노력 없는 대가는 없는 것이겠죠. 열심히 친구 맺고, 나의 일상도 꾸준히 올려야만이 메인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