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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하인이 될 것인가?

최근 가지고 있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가, 하인인가?"


옛날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조선시대 궁궐같은 집에 사는 '하인'이 있었습니다. 이 하인의 위세는 대단해서
그 집안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의 하인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끝빨을 자랑했죠.
이 하인은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집에 일하는 하인들 대부분이 이 엄청난 하인을 부러워 하는 반면,
그의 아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죠.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
그로 인해 하인으로서는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그는 결국 '하인'에 불구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하인'의 역할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 위의 세상 다시 말해
하인이 아닌
주인으로서의 꿈을 한 번도 꿔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버지는 열심히 일을 했고,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삶을 살았겠지만,
그의 아들이 보기에는 하인의 역할에 몰입된 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대행사의 일을 하다보니 참 많은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아이디어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가 있는 반면,
소위 갑의 위치에서 을을 억누르는 클라이언트도 만나게 됩니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클라이언트도 다양할 수 있으니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클라이언트와 등돌린 사이는 아니시죠? ^^;>

대행사의 담당자가 클라이언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의 기본 조건은
대행사 담당자의 업무능력이 탁월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서로 불신만 쌓이 뿐이죠.

결과적으로 다음 해에 그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집니다.
이러한 문제는 전적으로 대행사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입니다.
대행사의 역할은 클라이언트와 협조하여 더욱 좋은 방향과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이면서도 모두가 다 아는 역할은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같으면서도 많이 다르죠?


이러한 뒷처리 업무를 맡게 되면서 대행사, 다시말해 '을'은
점점 하인의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은 그저 갑이 원하는대로, 갑이 시키는대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더욱 심각한건, 점점 이러한 생활에 만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닌 분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말 나는 인생에서나, 업무에서나 '주인'으로서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가 말이죠.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잘난척 하고, 말도 많이 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하인의 길에 온전히 들어선 한 인간에 그치지 않았던 것이죠.

이러한 삶은 참 재미가 없습니다.
출근 길에 올랐으나 저 멀리 회사가 가까워질수록 식은 땀이 흐르게 되고,
책상 의자에 앉자마자 가슴 깊은 곳에서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점차 단절되고, 나만이 온갖 힘든 일은 어께에 안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집니다.
그리고 불평하죠.


   젠장, 이 회사는 나랑 안맞아.

젠장맞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자신이 먼저 '주인'으로서의 길을 찾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너무 추상적이다고요? 주인이 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라도 당장 웃어보세요. 타인에게 보이는 웃음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웃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첫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 단계요? 그건 제가 1단계를 적용해본 후 찾게 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참고로 제가 한참 심각한 고민에 빠졌을 때 어떤 분께서 저에게 숙제를 하나 주셨습니다.
'너가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을 찾아봐라.'
제가 찾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아하는 노래를 항상 흥얼거린다.
  2. 모니터 앞에 거울을 붙여 놓는다.
  3. 불평하지 않고, 내가 고칠 점을 먼저 찾는다.
  4. 선입관을 가지지 않는다.
  5.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