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상상 블로그 라이프

삶에서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름만 들어도 거부감이 느껴지던 '철학'이라는 학문에 언젠가부터 빠져들게 됐습니다. 철학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우리 일상에 숨어있다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했을까하며 감탄을 하다보니 어느새 철학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학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외우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하지만 꼭 어렵고 복잡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아주 단순한 하루 속에서도 철학적 사유을 해볼 수 있으니까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플라톤은 철학을 공부하지 않았거나 책을 읽지 않았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철학가 중 한명이죠. 저서 국가론7에는 그의 철학적 고찰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굴의 비유가 나와 있습니다.

 

어느 깊은 산 속에 아주 커다랗고 어두운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이 동굴에는 죄수들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묶여 있으며, 그들은 오로지 동굴의 벽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의 한가운데는 모닥불이 피워져 있구요.

 

그래서 동굴 안의 죄수들은 모닥불에 의해 생긴 동굴 입구를 지나가는 동물들이나 사람들의 그림자만 볼 수 있습니다. 죄수들은 평생을 그림자만 보기 때문에 그 그림자가 이 세상과 우주의 모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죠. 그들이 본 것이 전부이니까요.


그런데 이 중 한 죄수가 우연히 쇠사슬을 끊고 동굴 밖으로 탈출을 합니다. 처음 겪어보는 동굴 밖의 빛 때문에 그 죄수는 너무 눈이 부셔서 한동안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점차 빛에 익숙해지자 자신들이 지금껏 보아온 것은 실물이 아니라는 것에 당황을 하게 되며, 그림자로만 보던 사물들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되고, 자유와 기쁨을 만끽하죠.

한동안 그 기쁨을 맛보던 그는 동굴 속의 죄수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에게도 빨리 이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죠.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온 그는 어둠에 적응을 못해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힘겹게 묶여있는 죄수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세상 밖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하지만 다른 죄수들은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외부의 세계에 대해 아무리 말을 해도 그들은 듣지 않는 그들을 바깥 세상으로 데려가려 해도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밖의 세상을 본 죄수만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모두가 그를 비웃기만 하죠..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의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는 선입견이나 편견에 빠져 자기의 생각에만 깊이 빠져있는 사람들. 혹은 현실에만 묶여 사는 사람들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비유되는 이야기죠.

철학의 묘미는 비유

여기 소개팅을 앞둔 한 남자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긴 머리와 큰 눈이 아주 매력적이죠.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가 그를 더욱 들뜨게 합니다.

지금 이 남자는 플라톤의 인식론에 따르면 추측의 단계에 놓여 있습니다. 즉 동굴 속에서 묶여 있기 때문에 그는 아직 진정한 그녀의 앎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소개팅 당일
그는 그녀를 만납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본 그녀의 긴 머리와 큰 눈 그리고 긴팔다리는 그를 사랑에 빠지게 만듭니다.

지금 이 남자는 플라톤의 인식론에 따르면 신념의 단계에 와 있습니다.

즉 동굴의 쇠사슬을 끊고 그 뒤에 그림자를 만드는 불을 확인한 그는 동굴의 밖으로 뚫려 있는 굴을 힘겹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굴의 작은 구멍 사이로 나타난 리얼리티 세계의 일부분을 접하고 있는거죠.

 

그녀와 헤어진 그는 그녀가 자신의 이상형으로 바뀝니다.

긴 머리를 가진 여자로

큰 눈을 가진 여자로

긴 팔과 다리를 가진 여자로

보조개가 있는 여자로

그는 자신의 사랑에 대해 개념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 이 남자는 플라톤의 인식론에 따르면 이성을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즉, 동굴 밖으로 나가 실재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에 따른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음 날 친구들을 만나 그는 그 여자의 아름다움 대해 자랑합니다.

머리가 길고 눈이 크고 보조개가 있고..

그러나 그 친구들은 이 친구를 팔불출이라 욕합니다.

그리고 그만 말하라고 짜증을 내구요.

 

지금 이 남자는 플라톤식으로 따지면 이데아를 경험하고 동굴로 돌아와 앎을 깨달은 철인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시라큐사에서 플라톤이 그랬던 것 처럼,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그랬던것 처럼

이 철인왕의 실재 세계에 대한 설명은 동굴 속의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진리의 빛을 경험한 한 사람의 행위가 그 어둠속의 동굴을 다 밝힐 수 없기 때문이고,
자신들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이 철인왕의 행위는 어쩌면 위협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 그는 이 여자와 결혼을 합니다.

아이를 낳고 그들은 늙어 가겠죠.

그리고 이들의 사랑은 시들해 집니다.

 

지금 이 남자는 아름다움의 이데아를 경험한 후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해가는

현상세계의 모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다.
즉 이데아를 경험한 그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정의 될 수 없는 개별 사건, 사태에
진실성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그 아름다움을 알고 있기에 그녀의 나이듦에 더욱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제 그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성형외과에 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젊은 그녀를 완성시키죠.

 

지금 이 남자는 철인왕으로서의 목표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철인왕은 이데아. 즉, 이상향을 경험하였기에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사랑합니다.

따라서 그는 그것을 추구하고 또 알 수 있습니다.

이데아의 세계에서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질서를 알 수 있고 그것을 동굴에 적용할 수 있기에 그는 통치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그는 이성. 즉 객관적 모델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철인에서
철인왕이 됩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통해 문득 들었던 저의 생각을 이렇게 소개팅에 비유해서 설명해 봤는데 어떠세요?
조금 억지스럽고, 이상하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원래 철학이란 세계에서 자신의 생각이 어쩌면 자신만의
진리 아닐까요?

이렇게 저는 나름대로 철학의 재미를 느끼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
철학이 주는 힘이자 매력은 바로 같은 것도 다르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힘 아닐까요?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현상이죠.
인문학과 사고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철학. 여러분들도 조금씩 관심 가져보는 것은 어떠세요?
분명히 이전과 다르게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