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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인터뷰] 대기업 신입사원이 SNS를 하는 이유는?


언젠가부터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것 외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주소도 물어보게 될 정도로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SNS가 일상적인 매체로 자리잡게 되었어요.

단순히 안부를 묻고,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는 차원을 벗어나 이제는 자신의 가치와 영향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아직 SNS의 힘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국내에 트위터가 대중화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지금까지 트위터를 꾸준히 활용하면서 그 영향력을 알게 됐다는 김덕(27)씨를 만나 현대인들에게 왜 SNS가 필요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인맥형성의 강력한 무기 트위터

인터뷰를 위해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김덕 씨를 만나봤는데요. 카페의 입구에 들어서면서도 그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하며 걸어오더라구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혹시 들어오시면서도 트위터를 하고 계셨던 건가요?”

“네, 여기 오기 전에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조금 떨리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멘션을 트위터에 올리니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멘션이 계속 오네요~ 그것 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말들을 해주시던가요? ^^”

“그냥..뭐.. 인터뷰도 하고 대단하네요 라는 그런 말도 있고, 잘 하라는 말도 있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조언도 있고 다양한 멘션이 오네요”

첫 등장부터 트위터에서 자신의 존재를 뽐내던(?) 그의 팔로워 숫자가 궁금해 물어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8천 8백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팔로워 만명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며 살짝 자랑을 하네요~ ^^

역시 트위터라는 매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사용해서인지 웬만한 유명인 못지 않은 팔로워 숫자를 가지고 있는 그를 ‘파워 트위터리안’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 질문으로 넘어갔는데요. 우선 이렇게 트위터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했습니다.

“확실히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가물가물 한데요 아마도 2008년이었던가 그 때 한창 언론보도로 김연아 선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같은 그런 유명인들의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그냥 저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에 계정을 만들었던 것이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변에 하는 사람도 없었고, 단순히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보기만 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는데요. 흥미를 잃을 법도 했던 트위터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 졌습니다.



“제가 인터넷에 일기를 쓰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요 매일 그곳에 일기를 썼던 내용을 제 트위터로 멘션을 보내거나 일기를 쓰면서 느낀 감정들을 이야기하다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저에게 멘션을 보내주더라구요.”

“제 멘션을 보고 격려의 말과 재미있다는 반응이 오면 저도 답장을 하고 그런 식으로 점차 팔로워 숫자가 늘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제 멘션을 본 건지 신기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전혀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과 점차 친분을 쌓고,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요즘 트위터 이용자들처럼 그도 일상을 이야기 하고, 서로 안부를 나누니 어느새 8천명이 넘는 팔로워를 갖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소소한 이야기만으로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는데요.

지금처럼 파워 트위터리안이 된 결정적 계기는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의 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그는 주로 영화나 미디어와 관련된 신문 기사들이나 영상 편집의 노하우 그리고 직접 그린 그림 등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정보를 줬던 것이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큰 어필이 됐다고 합니다.

회사 합격의 비결은 바로 트위터?


현재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 수 있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김 씨는 트위터가 입사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요.

“면접을 보면서 옆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제가 면접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 정말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기억에 남도록 하기 위해서 당시 7천명 정도 됐던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말 하니 깊은 인상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2차, 3차 면접을 진행하면서 항상 물어보는 것이 트위터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제 팔로워 숫자가 보통의 일반 이용자들에 비해서 많은 편이긴 하죠. ^^;”

“하지만 단순히 트위터의 팔로워 숫자만으로 회사에 합격하게 된 것은 아니겠죠?”


“네, 물론이죠 다만 제 트위터를 면접관들이 관심 있게 봤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만들었던 콘텐츠들과 이야기들에 감동(?)을 받았었나 봅니다…ㅋ 나중에 면접관 중 한분과 함께 회식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 저에게 트위터가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어요”


트위터는 이처럼 자신을 어필하고 드러내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요. 왜 요즘 기업의 자기소개서란에 팔로워와 팔로윙 숫자를 적는 경우도 있는지 이야기를 들으니 알 것 같더라구요~


특히 회사 업무와 관련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는 그는 트위터가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기도 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하는데요.


“한번 보고 다시 연락 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도 저는 무조건 트위터 아이디를 물어봐요 트위터를 통해 가끔씩이라도 안부를 묻고 한마디라도 대화를 나누면 정말 든든한 인맥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렇게 트위터로 친해진 사람들과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욱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
누면서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는 점이 아마 SNS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SNS에서도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

이렇게 흥미로운 SNS 활용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인터뷰도 마무리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SNS 이용은 무엇인지 그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저는 SNS에서도 ‘사람냄새’가 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가끔은 그저 무분별하게 팔로우를 요청하고, 그 후에는 소통을 단절하는 모습도 많이 보거든요 특히 기업의 대표 트위터 같은 경우에 그런 정도가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SNS는 어쨌든 소통이 목적이잖아요 기업의 트위터를 보면 어떤 때에는 재미도 없고,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팔로워들과 함께 자기와 맞지 않는 주제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답멘션도 잘 주는 기업의 경우에는 제가 그쪽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거든요 아무리 온라인 매체라지만 인간 중심의 매체라는 인식이 사용자들에게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렇게 트위터의 달인 김덕 씨와의 인터뷰는 마무리 됐는데요. 아직 트위터 외에는 SNS를 잘 쓰지 않던 그는 이번에 나온 <SNS 천재가 된 홍대리>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책을 훑어보며 “오랫동안 쓰고 있지만 멘션만 날리던 트위터에 조금씩 질려가고 있었는데 SNS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SNS를 교과서적으로만 알려주던 기존 책들에 비해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로서 가치가 있어 보이네요”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끝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