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BLOG, SNS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어떻게 페이스북을 활용할까?

 



페이스북의 ‘SNS 독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지난 4월 5일, 국제 시장조사기관 익스페리언 히트와이즈(Experian Hitwise)는 3월 한 달간의 미국 내 SNS 방문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가 각각 1~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세 SNS가 기록한 총 방문 횟수는 페이스북 70억 회, 트위터 1억8천200만 회, 핀터레스트 1억400만 회로 집계됐습니다. 1위 페이스북과 2·3위 사이의 격차가 상당하죠? (관련뉴스 보기 click)


그런가 하면, 올해 2월 1일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제출한 자료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페이스북 측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는 총 8억4천500만 명이며,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4억8천300만 명이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 70억2천만명(미국 통계국 발표, 2012년 5월 기준) 가운데 약 12%가 페이스북 유저인 셈이죠.  (관련뉴스 보기 click)  





통계를 확인하고 나니, 왜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페이스북 마케팅에 집중하는지 이해가 가네요. 글로벌 영화시장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 역시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이용한 영화 홍보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할리우드는 매년 1억 불 이상의 거대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쏟아내는데요. 그만큼 수익금 회수를 위한 관객 유치에 치열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요즘의 할리우드 대작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극장보다 먼저 페이스북에서 관객들과 만나려 합니다. 개봉작 관련 정보를 각종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곁들인 형태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 페이스북만 한 게 없기 때문일 겁니다. 


자, 그럼 올 여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SNS 활용 사례를 살펴볼까요? 



 

 


사례 1. 

입소문은 이렇게 퍼뜨리는 것! <프로메테우스> 



미국에서 6월 8일 개봉한 <프로메테우스>(국내 개봉일은 6월 6일)는 관람평이 극과 극으로 갈렸던 작품이었습니다. ‘난해하다’, ‘기대 이하다’, ‘줄거리가 허무하다’ 등 부정적 의견들이 있었던 반면에 ‘참신하다’, ‘충격적이다’, ‘철학적 깊이가 있다’ 같은 호평들도 이어졌죠. 관람평이 양분화된 탓인지 온라인 공간에서의 네티즌 공방도 적잖았는데요. 영리한 홍보 마케터들이 이런 현상을 놓칠 리 없죠. 이들은 네티즌들이 더 뜨겁게 논쟁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에 멍석을 깔아놓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페이스북 페이지는 개봉 전에 이미 개설이 된 상황이었죠. 초반에는 영화 스틸 이미지를 게시하거나 예고편 및 광고 영상을 게재하는 평이한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첫 언론 시사회 이후, 평론가들의 엇갈린 리뷰들이 속속 공개됨에 따라 홍보 방식에 변화가 생겼어요. 이른바 입소문 퍼뜨리기 작전이 개시된 것이죠. 이 작전은 <프로메테우스>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기지에서 더욱 활발히 전개되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Prometheus)



영화에 대한 안 좋은 평가가 줄을 이을 경우, 과거 같았으면 그런 비판들을 감추기에 급급했을 겁니다. 흥행에 도움 될 일이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바야흐로 SNS 시대! 오히려 ‘비판’이 홍보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을수록 트위터의 ‘지저귐’은 더 잦아질 것이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달궈질 테니까요. 이 같은 SNS 마케팅 생리를 간파하고 있던 <프로메테우스> 측은 평론가들의 비판과 호평 전부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로서는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겠죠. 



<프로메테우스> 영어권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된 리뷰 기사들


한국어판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Prometheus.kr)에서는 

‘논란’과 ‘의문’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입소문 퍼뜨리기 전략을 펼쳤네요. 

 

 

<프로메테우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논란의 중심이 되는 거야?’ 하는 의문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갔습니다. 자연스레 입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죠. 영화 개봉 후에도 이런 입소문 퍼뜨리기는 계속되었는데요. 영화 전문 블로거들의 리뷰,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한 줄 관람평 등을 꾸준히 게시함으로써 영화의 뜨거운 온도를 유지시켜나간 것이죠. 페이스북 홍보의 힘이었을까요? 총 제작비 1억3천만 달러가 투입된 <프로메테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억9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선전했습니다. 

 


 

사례 2.

SNS 핵심 꿰뚫은 어메이징 마케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미국에선 7월 3일, 한국에선 이보다 먼저 6월 28일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제작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앞서 세 편이나 제작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뒤로 하고, 완전히 새로운 제작진과 출연진을 기용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죠. 초장에 쉽게 대중의 관심을 얻기는 하였으나, 이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건 마케팅의 몫이겠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 제목처럼 ‘어메이징’한 방식으로 이 과업을 수행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theamazingspiderman)



스파이더맨의 생일(?)이 언제인지 혹시 아시나요? 1962년 8월 15일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발간된 한 코믹북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가 되었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존의 시리즈를 완전히 재시작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스파이더맨의 기원을 홍보 콘텐츠로 삼았습니다. 그 일환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초반부터 1960년대 코믹북 속에 등장한 스파이더맨과 주요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올드팬들에게는 추억이었을 것이고, 신세대 팬들에게는 다소 낯설면서도 참신하게 다가왔을 겁니다. 만화 캐릭터 스파이더맨의 초창기 모습을 거듭 노출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스파이더맨 ‘리부트’ 프로젝트를 궁금히 여기도록 만든 것이죠. 그저 코믹북 이미지 몇 개를 게시한 것에 지나지 않으나, 실은 고도의 홍보 전략이었던 겁니다. ‘반복 노출’과 ‘확산’이라는 SNS의 핵심을 꿰뚫은 어메이징한 마케팅이 아닌가 싶네요.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1962년도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코믹북의 한 장면



스파이더맨은 단어 그대로 ‘거미인간’입니다. 슈퍼맨에겐 ‘S’자, 배트맨에겐 박쥐 모양이 로고인 것처럼, 스파이더맨의 트레이드마크는 거미이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마케터들은 이 거미 문양을 또 다른 홍보 콘텐츠로 이용했습니다. 영화 제작이 한창인 시기에, 스파이더맨 골수팬을 자처하는 해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거리 곳곳에 거미 문양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상을 관망하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측은 쾌재를 불렀겠죠. 마케터들은 거리에 새겨진 거미 문양을 촬영하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는데요.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마치 현실 속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난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측은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거미 문양 사진을 제보해달라는 요청까지 보냅니다. 페이스북 유저들 사이에선 ‘현실 속 스파이더맨 흔적 찾기’가 일종의 놀이처럼 확산되었고, 이에 힘입어 영화의 관심도 역시 높아졌습니다. 극장 상영 중인 지금까지도 흥행 선전을 기록하고 있다는군요. 


   



 

현실 속에 나타난 스파이더맨?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길거리 아트워크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사례 3. 

배트맨 추종자들을 홍보 마케터로! <다크나이트 라이즈>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한 편으로 꼽혔던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드디어 7월 19일 개봉했습니다. 개봉 당일이 오기 전에 벌써 전회 매진이 될 정도로 관객 반응이 대단했죠. 이 영화의 전편인 <다크나이트>는 슈퍼히어로 무비로서는 이례적으로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까지 올랐었는데요. 악당 ‘조커’ 역을 맡았던 고(故) 히스 레저는 (눈을 감은 뒤에)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전적 때문일까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thedarkknightrises)



관객들의 이 같은 열광 어린 기대는 고스란히 영화 홍보에 이용되었는데요. <다크나이트 라이즈>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연출자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개봉 직전까지 단 한 줄의 스포일러도 허용하지 않는 편집증적인 고집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배우들 입 단속 시키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고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극도로 절제된 홍보를 펼친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그 홍보 효과는 탁월합니다. 왜냐하면, 관객들, 특히 배트맨 추종자들을 홍보 마케터로 끌어들인 전략 때문이죠. 


 

 

포스터 및 스틸 이미지, 공식 예고편 외에는 영화 관련 직접적 정보 공개를 최소화한 마케팅



<다크나이트 라이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영화 개봉 전, 장기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티셔츠 디자인 콘테스트였는데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해 티셔츠를 제작하는 대회였죠. 총 상금 1만3천 달러(약 1,487만 원)가 걸린 대규모 경쟁 콘테스트였습니다. 게다가 최종 심사위원으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의 아내이자 <다크나이트 라이즈>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가 직접 나서 팬들을 흥분시켰죠. 


예심을 통해 선별된 후보작들은 페이스북 유저들의 투표, 크리스토퍼 놀란과 엠마 토머스의 평가를 거쳤습니다. 톱 파이브(TOP 5)로 뽑힌 티셔츠들은 온라인숍에서 판매까지 되었고요. 이 티셔츠를 구입해 입고 다니는 사람들로 인한 거리 홍보 효과도 무시 못하겠죠?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사례는 이벤트 참여자뿐만 아니라, 비참여자(투표자·구매자)들의 호응까지 동시에 이끌어낸 명석한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된 티셔츠 디자인 콘테스트




 

TOP 5에 뽑힌 티셔츠들은 이렇게 온라인숍(http://bit.ly/A4vbao)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Bonus! 

페이스북으로 한국 사랑 전한 할리우드 스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반 SNS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지구촌 네티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경우,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근황을 알리는 경우가 많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팬들과 공유하기도 하고요.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페이스북에 표현한 이들도 있는데요. 

 

 

친절한 톰아저씨의 깨알 같은 한국어


미남배우 톰 크루즈는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톰아저씨’로 통합니다. 영화 홍보차 내한할 때마다 신사다운 매너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홍보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엔 팬들과 기꺼이 셀카를 촬영하는가 하면, 기자회견 뒤 테이블 정리를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글 메시지까지 남겨 한국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죠. 정말 친절한 톰아저씨! 

 

톰 크루즈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officialtomcruise)

 

 

톰 크루즈의 한국어 메시지 ^^

 

 

언제나 유쾌한 윌 스미스 “사랑해요 한국!”


얼마 전 5월에 또 한 명의 톱스타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었습니다. 바로 윌 스미스. 신작 <맨 인 블랙 3>의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죠.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시사회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군집해 장관을 이뤘습니다. 장난기 다분하기로 소문난 윌 스미스는 이 광경을 직접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재했죠. “내가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는지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라는 다정한 메시지와 함께! 


윌 스미스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WillSmith)

 

 

윌 스미스가 직접 촬영해 게시한 한국의 모습

 

 

한복 입으니 더 아름다운 제시카 알바


제시카 알바는 할리우드의 패셔니스타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인형 같은 외모와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많은 남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여신(?)이기도 하죠. 제시카 알바는 올해 4월 가족과 함께 서울로 나들이를 왔다고 합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방송인 백지연 씨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하기도 했죠. 그녀는 스트레플리스 드레스 형태의 개량 한복을 입고서 미모를 뽐냈는데요. 당시 백지연 씨와 나란히 촬영한 인증샷은 그녀의 페이스북에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시카 알바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JessicaAlba)


 

백지연 씨와 함께한 인증샷

 

 

영화만큼 재미있는 페이스북 마케팅 세계


지금까지 <프로메테우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 세 편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어떻게 페이스북 마케팅을 펼쳤는지 살펴봤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페이스북 활용도 살짝 들여다봤고요. 흥미진진하지 않으셨나요? SNS 마케팅의 세계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만큼이나 호기심 유발 요소들이 많다는 사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영화의 제작 혹은 개봉 소식이 들려오면, 이제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영화에선 볼 수 없는 재미난 정보들이 가득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