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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런던 올림픽 헌정! 내 맘대로 뽑은 올림픽 스포츠 영화와 선수들

각본없는 감동의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 국가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 공정한 룰을 바탕으로 서로 겨루는 올림픽이 생겨났다지요. 메달 수는 국력의 상징이네 뭐네 하지만 결국에는 사람간의 부대낌이고 각 한 사람의 도전과 열정으로 빚어지는 것이 올림픽이 아닌가 합니다.

금은동 쭉~수치로 줄세우는 것으로 설명될 수 없는 올림픽의 감동의 순간을 드라마로 만든 영화들이 있죠. 올림픽을 기다리면서 짬짬히 고런 영화로 감동을 받아보는 것 어떠세요? 런던 올림픽 헌정! 내 맘대로 뽑은 올림픽 스포츠 영화와 선수들입니다. 그들을 보면서 인생이라는 경기장 안에서 갖춰야 할 규칙도 함께 생각해 보아요~


페이스 메이커 "너는 지금 하는 일이 즐겁니?"

극 중에서 페이스 메이커인 만호.  나이 많은 현역선수, 늘 동생만 챙기며 살았죠. 레이스에서도 1등을 점치는 누군가를 위해 달렸습니다. 그것이 그가 해야할 일이었죠. 그는 달리는 것이 즐겁습니다. 잘하는 건 달리기 하나. 달리기 하나는 누가 뭐래도 자신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30km만 뛸 수 있는 삼발이라고 후배들이 놀려도 "운동선수가 그런거다" "나이 먹어서 좋은 건 싫은 얘기는 안 들리는 거다" 며 무던하게 살아갑니다. 그저 열심히 달렸던 그의 신세는 '페이스 메이커'입니다. 마라톤이나 수영 등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 후보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되는 선수인데요. 이들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1등이라고 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더 높은 기록을 위해 연습하는 고아라를 향해 묻는 말입니다. "너 지금 하는 일이 즐겁냐?"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있다면 뭘할꺼냐"하고 묻지요. 그리고 되묻는 말에는 대답 않고 가버립니다.


영화는 그 대답을 올림픽 마라톤 경기날에 풀어내지요.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해야할 일을 하고 나면 하고 싶은 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좌절했던 시간. 30km는 그가 해내야 할 거리였고 나머지 11.195km는 그가 하고 싶었던 거리였죠. 누군가를 위해 달린 30km, 그렇게 자신이 잃어버린 11.195km에 찾기에 도전,  늘 30km에서 멈춰섰던 그는 완주했고 메달을 따냅니다. 30km에서 멈췄던 그의 걸음이 다시 시작한 30km에서의 한걸음에서 감동이 쫘악~!! 박수를 아니 보낼 수 없는 장면이었어요.

살다보면, 내게 주어진 역할이 페이스 메이커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나요. 다른 누군가를 위해 뛰지 맙시다. 그렇다면 그것은 내가 위하는 누군가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이에요. 페이스 메이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뛰는 것이 아니에요. 스스로 온전하게 설 수 있을 때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면 좀 더 즐거워 질 겁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페이스 메이커는 올해 1월에 만들어진 영화에요. 2012년 현재 런던 올림픽과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로고라든가..^^) 다가오는 12일 오후 7시에 런던올림픽 마라톤도 열심히 응원하렵니다. 올림픽 참가선수 모두 화이팅입니다.


킹콩을 들다 "들어올릴 무게는 너희가 짊어지고 온 무게보다 가벼울 거다"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 당시 순창고 역도부 여고생 5명은 총 15개의 역도 부문 금메달 중 14개를 목에 걸고 은메달 1개를 추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들의 뒤에는 작고한 고 정인영 코치가 있었지요.

이 것을 영화로 만든 것이 '킹콩을 들다'에요. 이범수 씨가 열연한 코치 이지봉은 실제 순창고 역도팀을 이끌었던 정인영, 김용철, 윤상윤 3인의 캐릭터를 합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영화 속 이지봉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요절한 故 정인영 코치는 1982년 진안마령중에서 교편을 잡을 당시 훗날 세계적인 역도선수로 성장한 전병관을 발굴한 일화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극 중 코치는 역도를 매개로 제자들의 인생의 주옥같은 가르침을 전하는데요. 이지봉 선생의 '역도로 보는 인생살이' 한번 살펴봅시다.

선수반은 역도에 목숨거는 반이야, 이길을 선택하는 순간 너희는 많은 것을 잃게 되겠지. 외로울거야. 가슴이 찢어질거다. 근데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는 이 무식한 운동 때메 그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경쟁자와 함께 뛰어야 하는 트랙도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둥근 공도 없으니까... 내일 너희들이 들어올려야 하는 무게는 너희들이 지금껏 짊어지고 살아온 삶의 무게보다 훨씬 가볍다는 것이다.

동메달이 땄다고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동메달이 되지는 않아. 그렇다고 금메달을 땄다고 인생이 또한 금메달이 되진 않아. 매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가 금메달이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자 선수로 사상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유도의 워잔 샤흐르카니가 고국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고 해요. 샤흐르카니는 지난 3일 수영모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는 ‘변형 히잡’을 쓰고 경기에 출전했는데요. 사우디 아라비아의 언론은 ‘딱 붙는 옷을 입고 남성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지요. 이와은 덜하지만 우리 문화에도 보수적인 편견은 있어요.

장미란 선수의 역도 경기를 보며, 외모에 대해서 웹상에서 왈가왈부하는 통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죠. 이에 장미란 선수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체중을 더 불려야 한다고 말했어요.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지만 안타깝습니다. 승자와 패자로 가르는 우리 사회 문화, 가난하다 부자다 혹은 예쁘고 예쁘지 않다로 재단되기도 하잖아요. 그보다 더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고생 역도선수라는 주제를 다뤘던 킹콩을 들다를 보니 장미란 선수가 생각났습니다. 신념과 노력으로 역기를 들고 있는 장미란 선수! 그녀가 든 것은 단순히 역기가 아니라 세상을 들어 올린 것입니다. 장미란 선수의 기도하는 손을 함께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 "핸드볼은 팀플레이에요. 누구 때문에 이기건 말건 없어요"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하는데요.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그저 아줌마에 지나지 않았던 그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무도 해내지 못할 거라 했던 핸드볼 올림픽 메달을 얻어냅니다.  

나 애 낳고 3주만에 경기장 나갔어. 이기든 지든 그저 먹고 살려고 미친 듯이 뛰었다구. 나한텐 그게 핸드볼이야!

그럼 만약 우리팀이 이겻다면 그건 누구때문에 이긴거죠?핸드볼은 팀플레이예요 누구때문에 이기건 말건 없어요.

걱정마 내가 다 막아줄께_골키퍼 수희(조은지)

지더라도 울지 맙시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생에 최고의 순간입니다._대표팀 감독 엄태웅

이 것은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줄거리입니다. 체격과 체력 모두 일방적으로 열세인 상황.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한국 핸드볼 낭자들의 투혼은 대회 때마다 보는 이들에게 여전한 전율을 전해주고 있어요.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코퍼박스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러시아를 24-23으로 누르면서. 4강 진출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거죠. 우생순의 명대사를 보며 올림픽 DNA를 가졌다는 한국 핸드볼 팀을 응원합니다.

저 또한 오늘을 살아갑니다. 저 혼자 해낼 수는 없겠지요. 뒤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고 함께 하는 마인드가 있고 경기장 밖에서도 힘이 되어주고, 같은 편이라고 다독여주고 하는 팀을 꿈꿔봅니다. 세계에 대표로 서서 서로를 믿어주고 끌어주고 한 사람 한 사람 역할을 해낼 때, 그 공감이 있고 이해가 있고 위로가 있을 때 우리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메달에 상관없이, 그렇다면 우리 모두 최고이고 최고의 팀이 될 겁니다. ^^

인생의 경기장을 살아가는 수천만 자기대표 모두 화이팅!

감동의 올림픽 순간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메달에 연연하지 않는 충직한 스포츠 정신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윤리적인 직업이 바로 '운동선수'라고 하지요. 자신이 하는 만큼 실력으로 승부를 띄울 수 있으니까요. 그 노력들이 정당하게 경기장에서 부딪힐 때 그것은 감동입니다. 우리 사는 모양도 매분 매시간 이러한 경기를 치뤄내고 있겠지요. 메달의 색보다는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결정적인 한 순간을 위해 묵묵히 오랜시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필요한 오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