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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요.

얼마 전 제 머리를, 제 가슴을 띵~ 하게 울린 동영상 하나가 있어요. 어쩌면 여러분도 벌써 보셨을지도 모를 영상인데요. 이 동영상은 최근 뉴스 기사와 SNS를 타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기도 해요. 바로 미용용품업체 도브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얼뷰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아래 동영상입니다. 혹시 아직 못 보셨을 분을 위해,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어때요? 제 머리 속에서만, 제 가슴 속에서만 무언가가 띵~ 하고 울린 거였나요? 여러분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진 않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동영상 맨 마지막의 문구(‘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는 여전히 제 머리와 가슴을 울려주고 있네요.

 

동영상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미국 FBI에서 일을 배운 몽타주 전문가에게 여성 몇 명의 얼굴을 그리게 했죠. 대신 먼저 여성들이 자신의 얼굴을 몽타주 전문가에게 설명하게 해 설명을 토대로 한 얼굴을 그렸고, 그 이후 이 여성들을 몽타주 전문가 앞에 직접 앉혀 그가 본 그녀들의 얼굴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림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녀들이 설명해준 대로 그린 그림과 몽타주 전문가가 직접 보고 그린 얼굴 그림이 똑같았을까요?

 

 

<무엇이 그녀를 눈물 짓게 만들었을까요? / 출처 : 도브 리얼 뷰티 스케치 홈페이지>

 

놀랍게도 두 그림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여성들이 직접 자신의 모습을 설명한 그림이 직접 보고 그린 그림보다 못했어요. 한 여성은 자신이 설명한 얼굴 그림과 직접 보고 그린 얼굴 그림을 보고 눈물까지 흘립니다. 자신이 이렇게 아름다울 것이라고는 평생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감동에 찬 표정으로 말이죠.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은 자기 자신이 예쁘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고작 4%의 여성들만이 자기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죠. 일반적인 여성의 경우 자신의 외모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은 남자와 여자 두 부류로 나뉘지만 여성은 자신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는 태도가 있어요. 사회적으로 여성의 외모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대한 조금은 날카로운 평가가 있기 때문에 그녀들에게는, 아니 그녀들과 그들에게는 외모가 삶의 전체이자 한치의 오차(?)도 용서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되어버린 거예요.

 

많은 여성들이 매일 아침 공들여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고, 가끔은 열을 올려 다이어트를 하고, 얼굴에 칼을 데는 성형수술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본인의 외모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아마도 조금은 반영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여성들이 본인의 외모를 저평가하게 만든 이유는 뭘까요?

 

예쁜 옷, 화장, 다이어트, 성형수술모두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한 수단일 수 있어요. 물론 지금보다 조금 더 예뻐지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죠.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은 이미 아주아주 오랜 옛날부터 자리 잡힌 것이겠지만, 라는 것에 여자들이 집착하게 만든 것은 외모지상주의라는 무시무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닐까 싶어요.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아름다워도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여성들에게 외모라는 잣대로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는 없겠죠. 이미 퍼질 대로 퍼져버린 전염병(?)같은 현상이니까요. 하지만 여성 스스로 본인 외모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겠죠. 본인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고작 4%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예쁠 거예요. 그렇죠?>

 

사실 저 역시도 제 스스로가 못났다고 평가하는 사람 중 하나에요. 물론 정말 못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주변의 역할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하죠. 어릴 때부터 별명이 못난이였던 저는 늘 스스로를 못생긴 아이라고 평가했어요. 이런 평가는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했죠. 맛있는 음식을 먹는걸 워낙 좋아해 어쩔 수 없이(?) 살을 찌우게 되었을 땐 더 심한 자괴감(?)에 몸을 떨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 후에도 여전히 못난이라는 생각은 버리지 않게 되더라고요. 제 스스로도 이 정도 다이어트 했으면 됐다!’라고 생각 하지만 저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요. 자기만족을 떠난 사회적 통념상의 불만족인거죠. 과연 무엇이 저를 이렇게 만든 걸까요?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아요. , 맞아요. 제 의지의 문제겠죠. 제 스스로를 깎아 내릴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여전히 저는 저를 주눅들게 만들고 있어요. 이럴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의 격려가 아닐까 싶어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여성분이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그녀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요. 자신감을 가져요.”

 

그리고 365일 모니터 앞에서 턱을 괴고 앉아 연예기사들을 훑어보며 누구는 못생겼네, 누구는 성형해야겠네 꿍얼꿍얼 독설을 날리는 외모지상주의자들에게도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그래도, 너네보단 내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