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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상인 하루하루

회사에서 즐기는 취미생활, 미니화분 키우기


그러니까, 처음 시작은 아주 소소했습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새싹 키우기를 시작했으니까요.



[4월 17일]

귀여운 새싹들이 자랐습니다.

애초 사은품 써먹기에서 시작한 가드닝(?)이라 사진같은 건 찍지 않았었습니다. 씨앗뿌리고 물 주고 알아서 잘 자라더군요. 근데, 전 무순인줄 알고 키웠는데 클로버가 자라더라구요?

그렇게 새싹들이 자라는 걸 보면서 뭔가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테이크아웃 커피로 인해 쌓여가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뭔가 재활용 해야겠다는 생각 함께 하면서,

'eco'한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죠.


그래서 해바라기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왜 해바라기를 골랐냐구요? 

그냥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해바라기 거든요.






그냥 회사에서 취미생활을 갖게 되니 일하다가 종종 보게되는

잘 자라는 해바라기 때문에 미소가 지어지는 그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씨앗을 심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같은 기록은 없습니다.

그냥 단순히 플라스틱 컵을 써먹고 싶고, 뭔가 키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서

관찰 일기같은 건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그냥 제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인지라 귀여운 마음에 새싹이 무럭무럭 자란 사진을 찍었었죠.

그리고 다음날..



저는 분명 왼쪽의 사진을 전날 찍었는데, 다음날 물을 주면서 어제와 다른

너무 커버린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무서웠어요. 너무 잘 자라서. 무럭무럭!

이러다 천장까지 크는 해바라기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도 안하고 좁은 컵에 씨앗 네개를 뿌렸던 저는

다른 일회용컵을 이용해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생각없이 많이 큰 아이 둘은  넓은 집을 주고, 작은 아이 둘은 단칸방에 몰아 넣었죠.


네 저는 매몰찼습니다.

너희들은 작으니까 좁은 집도 괜찮지?

하며 합리화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중간 중간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보면서 사진찍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음 잘 자라고 있군ㅎ"


이런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잘 자란 아이들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잠깐,

엉뚱상상에 불어닥친 일회용컵을 이용한 미니화분 키우기 열풍.



시계방향으로 해바라기와 분갈이를 잘 못한 파프리카? 아니면 토마토?

그리고 밑에 울창한 아이들은 페이퍼씨드에서 자란 아이들

마지막은 심은 지 얼마 안 돼 이제 얼굴을 내민 새싹 되시겠습니다.



이게 페이퍼씨드입니다.

저 알록달록 예쁜 종이에 씨앗이 콕콕콕 박혀있습니다 :D

심으면 저기서 싹이 납니다.





다시 돌아와서 



위에 위에 사진에서 봤던 지지대라고 꽂아 둔 나무젓가락보다 작았던 해바라기가 나무젓가락을 뛰어넘고,

원래도 컸던 일과 이가 너무 커졌더라구요.

화분이 좁아보였어요. 이미 한참 전부터 좁았을 지도 모르죠.



이렇게 큰 해바라기. 그리고 오른쪽에 화분에 가득찬 뿌리 보이시나요...

전 자잘한게 모여있는 걸 보면 소름이 돋거든요.

실제로 보면서 소름도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 사진을 쳐다볼때마다 또 소름이 돋네요.


분갈이를 해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하지만 비가 와서 화분을 사러가지 못하고

꽃봉우리가 생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라는 이름을 가진 태죄를 보고 기뻐하며

저 사진 달랑 하나 찍고 18일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6월 19일

화분을 사왔습니다.



사실 더큰 화분을 준비해야했을 지도 모르지만

화분을 사러갔더니




화분이 안 예뻐




그래서 그냥 작고 예쁜 화분으로 결정


그나마 제일 많이 큰 둘째 해바라기 "이"를 위해서 투박하고 칙칙한 색깔이지만

나름 귀여운 모양을 갖춘 큰 화분도 준비했습니다.



분갈이 시작.

플라스틱 컵이라서 옆을 꾹꾹 눌러주니 조금씩 컵과 분리되면서 

뿌리와 흙 모두 한 번에 딸려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상태로 화분에 안착시켰습니다.

생각보다 분갈이가 쉽고 빠르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삼"과 "사"...

너무 좁은 곳에 둘을 같이 키웠더니

뿌리가 하나가 되어 자기 둘은 떨어질 수 없다길래



한 곳에 심었습니다.



아까 위에서 봤던 다른 분의 작은 해바라기는 바람직하게 한 화분씩 차지하고.

엄마 아빠 해바라기와 같은 방 쓰는 쌍둥이 해바라기, 그리고 아기 해바라기를 보는 듯 하네요.

이렇게 분갈이가 끝났습니다. 분갈이를 했는데도 별로 넓어지지 않은 집 사이즈에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럼 전 나중에 못생겼지만 큰 화분을 사와야하는 걸까요..?

또, 제가 좋아하는 해바라기는 언제쯤 꽃이 필까요?

연두색 화분에 있는 아이들과 제가 키운 해바라기의 첫 잎이 핀 자리의 흔적을 보아

웃자란게 이런건가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는데,


제가 제대로 잘 키우고 있긴 한 걸까요?





여튼, 해바라기는 오늘도 잘 자라고있습니다.



그리고 꽃봉우리가 생겼던 태죄는 꽃을 피웠고

제가 자매품 급으로 키우고 있는 페이퍼씨드에서 피어난 이름모를 ""도 잘 자라고있습니다.



6월 해바라기 관찰일기 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