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뚱상인 하루하루

[제2회 한글잔치] 김구이이황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10월 14일 월요일 아침, 은치치입니다. 벌써 시월 중순이네요….

오늘의 포스팅은 현재 윤디자인연구소 지하 2층에서 열리고 있는 한글날 맞이 [제2회 한글잔치 전]의 참가팀 중 하나인 <김구이이황>이라는 팀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왜 <김구이이황> 팀의 소개를 제가 올리느냐. 제가 팀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야 했기 때문이죠. (>_ㅇ데헷)



한글잔치 전에 참여하기 위해 한여름, 엉뚱상상의 핫한 사람들 김보람, 구본욱, 이은지, 이혜민, 황소영, 김건호, 현승엽 이렇게 7명의 용사 아니 구성원들이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팀 이름인 <김구이이황>은 처음 구성됐을 당시 팀원 다섯 명의 성씨를 모으니 김구, 이이, 이황이라는 위인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어서 바로 팀이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엉뚱한 개성들이 모여 팀을 이루니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로 '좋은 포장'이 가능한 팀 명이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팀 명이 정해진 후에 합류하신 건호 씨와 승엽 씨의 성을 팀 명에 넣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은 두 분이 많이 하신 것 같은 데 말이죠. 하지만 팀명을 바꾸려 했어도 저희에게 더 좋은 팀 명은 생각나지 않았다는 거.


열정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척


저희가 참가한 전시 한글잔치의 주제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랑거리 '한글', 우수한 문자 같은 수식어가 붙는 한글을 좀 더 쉽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주제를 상기시키며 여러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지며 즐길 수 있고, 관람객이 전시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여러 차례 회의를 했습니다. 


처음 [모두의 한글]의 모습


그래서 만들어진 저희 팀 작품이 [모두의 한글]입니다. [모두의 한글]은 글자가 새겨진 타일에 전시회 관람을 오신 분들 누구나 전시장에 놓여있는 재료들로 타일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작품입니다. 


타일 샘플 제작


처음엔 모두가 꾸미게 될 것이니 쉽고 직관적인 문장을 글자로 새기자고 했습니다. 보자마자 알아챌 수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온 명대사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었습니다. 후보로는 "라면 먹고 갈래요?", "밥은 먹고 다니냐?",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등 유명한 대사들을 사용해 짧은 문장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문구로 하면 어떨까 했지만, 너무 가벼운 문장에다 각 문구들을 엮을 의미도 없기에 좀더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문장을 찾아 만들기로 했습니다. 


글자만 있는 타일을 꾸며주셨어요.



저도 블링블링한 타일 하나 제작했습니다.


길고 긴 회의 끝에 <아름다운 꽃들도 바람에 시달리고 비에 젖는 시련 속에서 흔들리다가 피듯이, 사람과 사랑도 어려움과 좌절에 흔들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시구와 내용이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고, 모두에게 힘을 주는 내용인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 허락도 받았답니다. 완성된 작품은 사진을 찍어 보내드리기로했어요.


벌써 가득찬 타일들. 예쁜 타일들이 정말 많아요.


여러가지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두의 한글]은 미완성입니다. 미완성인 채로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오신 분들이 타일을 가져가 준비된 재료로 작품에 참여하시고 그 분들 각자의 개성이 담겨진 타일을 다시 조합하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1연이 나타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모두가 만든 하나의 작품 [모두의 한글]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한 차례 폭풍같은 참여를 마친 타일들은 전시회장을 꾸며주고

새로운 타일들이 설치되었는데 벌 써 또 가득 차 가네요 ㅎ


저희의 미숙한 준비로 작품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성함을 받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자신의 스펠링을 남겨주시거나 타일 뒤에 이름을 써주신 분들이 계셨어요. 감사합니다.^^



저희 작품은 절대 눈으로만 보시면 안 됩니다. 손으로 만지고 꾸며서 함께 전시회에 참여하셔서 한글잔치전 작가로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여하는 전시회 한글잔치전. 많이 찾아주세요^^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들이 벌이는'

제2회 한글잔치 - 씹(고).뜯(고). 맛(보고). 즐(기고)!


- 일시: 2013년 10월 9일(수) ~ 10월 20일(일)

       (평일 10:00~1800 주말•공휴일 11:00~17:00)

-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 ‘찾아오시는 길’

- 오프닝: 2013년 10월 8일(화) 오후 6시 윤디자인연구소 1층 카페테리아

- 관람료: 무료

- 주최: 타이포그래피 서울

-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 협찬: 한솔PNS, 삼원페이퍼


▶ 22명의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가 벌이는, 제2회 한글잔치展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