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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난해한 세계로 - 스톱모션 애니매이션 작가, 얀 슈반크마이어 (Jan Svankmajer)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팀버튼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던 얀 슈반크마이어는 초현실주의에 강한 영향을 받은 조각가,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영화감독입니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사물이나 인물들에 새로운 역활과 생명을 주어 자유자재로 움직이므로써 보는 이들에게 일상의 사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심어줍니다.

 

얀 슈반크마이어의 예술적 발전은 어릴적 크리스마스 때 받은 무대인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프라하 예술대학에서 Puppetry(무대인형)를 전공하고 영화와 연극에 관심을 가져, 그 당시에 활동하던 많은 아티스트와 작가들의 작품에 기여하게 됩니다이러한 극장에서의 경험은 그의 초반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는 초현실주의 화가, 조각가이자 작가인 얀 슈반크마로바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얀 슈반크마이어의 Alice, Faust, 그리고 Oteasanek라는 영화에도 함께 참여해 공동으로 작품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의 독특한 표현기법은 보는 이들을 점점 집중하게 만듭니다. 과장된 음향효과, 스탑모션과 실사의 합성, 그리고 클로즈업 등 그가 주로 사용하는 표현기법들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음식(FOOD)이라는 옴니버스 단편작품들에서 눈에 띄게 사용됩니다. 사람의 신체 일부를 외곡시키고, 동물의 내장기관을 사용하는 등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그의 초현실적인 정신세계와 사상을 여러 단편영화에서 보여줍니다. 




Jan Svankmajer - FOOD(1992)

 

아침(Breakfast), 점심(Lunch), 저녁(Dinner)으로 이루어진 3편의 짧은 영화 FOOD에서 얀 슈반크마이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해 보여줍니다. 음식을 씹는 과장된 효과음과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사용해, 사람이 기계적으로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입속에서 음식을 꺼내 먹고 자신의 앞에 있는 포크와 나이프를 먹어버리고 끝내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도 먹어버리는 모습 등 위트 있지만 섬뜩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얀 슈반크마이어는 'FOOD'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기계적으로 먹고 집어삼키는 모습에서 그 당시의 정치를 풍자했고 이런 사회적인 풍습이 어떻게 잔혹하게 자신 개개인을 파괴시키는지를 표현합니다. 모순되고 억압적인 사회에 비판적인 성격의 영화들을 제작한 그는 국가검열로 인해 7년간 영화제작을 금지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영화제작을 금지 당한 기간동안에도 예술적 모험과 실험을 계속해서 시도합니다. 

 



Jan Svankmajer - MEAT LOVE(1989)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프란시스 베이컨의 고깃덩어리와 같은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지만 거기에 위트를 가미한, 그리고 사람과의 소통 또한 느끼게 해줍니다. 그는 초현실주의라는 난해한 주제를 다루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과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영화의 주제로 삼아 예술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갖고 있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