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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기발한 팬메이드 영화 포스터 2탄: Less is more



예전에 제가 팬메이드 영화 포스터 관련 글을 썼었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영화 포스터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영화 상영 전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공식 포스터와는 달리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느낌이 들어가기 때문에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의 포스터가 많다고 설명해 드렸었죠. 또, 영화의 내용을 알아야만 포스터를 보고 그 영화를 유추할 수 있는 등 매우 함축적이고 단순화된 포스터가 서정적인 느낌과 함께 주를 이루고 있다고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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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팬메이드 영화 포스터 1탄 : 감성 팔이 포스터(바로가기)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오늘은 1탄 감성 팔이 포스터와 다른 함축적인 포스터를 들고 왔습니다. 영화를 봐야만 그 포스터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포스터! 또는 이보다 더 간략하게 영화를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은 포스터들! 시작합니다.^^



1. 드라이브(Drive, 2011)



1탄에서도 보여드렸던 <라이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이브>는 1탄에서 보여드렸던 감성적인 포스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왜? 영화 자체가 강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표현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컬러 포인트로 깔끔하고 세련된 포스터인 것 같죠?



2. 127시간(127 hours, 2010)



<127시간>은 하이킹을 즐기던 청년이 협곡 사이로 추락하며 큰 바위에 오른팔이 끼는 사고를 당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직접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등장인물이 주인공을 맡은 제임스 프랭코 한 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등장인물은 잠깐씩만 나와요.)

제임스 프랭코는 이 영화로 상도 받았을 만큼 열연을 펼쳤답니다 ㅎ

127시간의 포스터를 레고화 해서 표현해서 귀여워졌습니다. 

함축적인 느낌보다는 레고를 활용해 단순화된 그래픽 포스터입니다.



3. 007 스카이폴(007 Skyfall, 2012)



팬메이드 포스터는 아니지만 공식 포스터의 전형적인 느낌을 벗어나 영화의 느낌을 살려

허무한듯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잘 나타나 있어서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제임스 본드의 강한 남성성과 액션을 강조하는 포스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4.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1985)



po명절영화wer 오셨다.

<나 홀로 집에>와 더불어 명절이면 많이 해줬던 영화 중 하나인 <백투더퓨처>입니다.

포스터는 영화에 등장하는 <백투더퓨처>의 빠질 수 없는 소품들을 모아 놓았네요.

시계와 보드, 나이키 운동화 등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떠오르시나요?



5. 아메리칸 사이코(American Psycho, 2000)



크리스천 베일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아메리칸 사이코>입니다.

<백투더퓨처>와 같은 느낌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모아 포스터를 제작했네요.

신문 표지 같은 디자인에서 오는 평범한 일상과 그 속에 침투한 섬뜩하고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칼의 혼재.

아메리칸 사이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2012)



이 포스터는 대 놓고 'kit'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었던 사람을 등장시키지 않고 영화 속 소품들로만 만들어진 포스터.


어떠신가요? 보기 전엔 너무 불친절한가요?

아니면 소품만으로도 내용을 유추하실 수 있으신가요?


영화를 보기 전엔 불친절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이런 스타일의 포스터를 접하신다면

"이 소품은 어디에 나왔었고, 저 소품은 언제 나왔던 거지!" 하면서 맞추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7.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등장하는 배우를 내세워 홍보하는 포스터와 달리 

영화의 내용을 실루엣으로 표현했습니다. 도망치는 남자와 뒤쫓는 남자.

실루엣만으로 영화 내용을 모두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8.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2007)



밥 딜런의 곡과 동명으로 지어진 영화 <아임 낫 데어>입니다.

이 영화는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각기 다른 배우들이 서로 다른 이름의 밥 딜런을 연기하고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 영화가 진행되는데요.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성장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전기형식의 영화에서 벗어나 특이한 구성을 지닌 영화입니다.

전기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모호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속에서 밥 딜런을 연기한 배우 중 가장 흥미를 끄는 배우는 케이트 블란쳇입니다.

남성을 연기한 여성. 밥 딜런으로 분한 여배우의 모습, 상상이 가시나요?


포스터는 밥 딜런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 외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있는 선글라스와 'i'm not there'라는 문구.

두 가지만으로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느껴지시지 않나요?

(물론 밥 딜런을 알아야…. 가능한 이야기겠죠.)



9. 가타카(Gattaca, 1997)



우성인자와 열성인자로 계급이 나뉘는 시대의 신분상승 스토리

말 그대로 신분상승이라기보다는 열성인자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 억압을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이단 호크와 주드 로의 멋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 우측의 팬메이드 포스터가 제가 위에 쓴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유전자와 신분상승. 유전자를 사다리처럼 만들고 그 다리를 올라가려는 모습

스토리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포스터입니다.



10. 토르(Thor, 2011)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 토르

묠니르라는 이름의 망치 같은 걸 들고 다니는데요. 토르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토르를 상징하는 핵심! 망치 하나로 토르를 표현했습니다.



11. 오션스 일레븐(Ocean's 11, 2001)



다양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

개봉 당시에도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오션스 일레븐>입니다.

도박과 사기가 소재인 영화를 카지노의 칩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12. 한니발(Hannibal, 2001)



포스터만 봐도 무서운 영화, <한니발>입니다. 사실 저는 <한니발>을 아직 안 봤… 습니다.

무서운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하지만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의 반전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 

안 봤어도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우측의 팬메이드 포스터에 영화 제목이 없더라도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씬을 표현해주고 있네요.

딱 봐도 아 <한니발>이구나 싶은 매우 직관적인 포스터입니다.



13. 트루먼쇼(The truman show, 1998)




인생을 생방송 하는 남자 트루먼. 물론 트루먼은 자신의 인생이 방송되는 지는 모르고 있죠.

트루먼이 진정한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우측의 일러스트로 표현된 트루먼의 모습 어떠신가요?ㅎ



14. 킬빌(Kill Bill, 2003)



'피의 복수'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영화 <킬빌>입니다.

<킬빌>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레이닝 복의 노란색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진 포스터입니다.

픽셀로 표현된 포스터가 모르시는 분들이 보면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ㅎ

심플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말 그대로 빌을 킬! 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15. 죠스(JAWS, 1975)



파도와 상어의 지느러미를 한 번에 표현했습니다.

깊은 바다와 상어의 지느러미 모양을 한 파도.

상어를 등장시키지 않고도 어두운 파란색과 뾰족한 파도로 섬뜩함이 느껴지는 포스터입니다.




16. 인셉션(Inception, 2010)



"킥(Kick)" 

영화에 나오는 한 글자를 픽토그램으로 표현한 포스터입니다.

 <인셉션>을 보지 않으면 모르는 포스터, 하지만 본 사람들에겐 단번에 어떤 영화인지 걸 알 수 있는 포스터입니다.




17. 라푼젤(Rapunzel, 2010)


(출처 : http://www.mymodernmet.com)


왼쪽과 오른쪽의 포스터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우측은 디즈니의 공식 포스터로 라푼젤의 머리카락과 등장인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우측은 배경에 단 하나의 그래픽인 밧줄 같은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습니다.

라푼젤 동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수 있는 아주 심플하게 표현된 포스터입니다.



18. E.T(E.T ,1982)



누구나 명작으로 인정할 <E.T.>입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자전거 두 개만 가지고 <E.T.>를 표현했습니다.

허공을 가르는 자전거. 누가 봐도 <E.T.>입니다.^^



19.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2010)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영화입니다.

좌측은 페이스북의 대단함을 텍스트로 표현하고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측은 페이스북을 이용해 제작된 포스터가 재미있습니다.

누가 봐도 페이스북이죠?



20. 유주얼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마지막 영화. <유주얼서스펙트>입니다.

사실 우측 포스터는 스포일러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도 이렇게 대놓고 포스터를 만들다니!


하지만 좌측의 머그샷을 찍고 있는 배우들보다는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대비가 뚜렷하고 의미심장한 발자국이 있는 포스터가

 좀더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지않나요? 무언가 사건이 시작될 것 같은 (사실 마무리이지만) 느낌입니다.



* * *



홍보에 쓰이는 포스터와는 다르게 함축적이고 단순화된 포스터들 어떠신가요? 유추할 수 있는 재미까지 더해진 포스터가 재미있지 않으신가요? 위에서 살펴본 영화들은 추천할 만한 재미있는 영화들입니다. 물론 이미 유명한 영화들이라 안 보신 게 있을까 싶지만 보지 않은 영화가 있다면 추천해드립니다! 영화 추천도 받고, 재미있는 포스터도 보는 포스트가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