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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슈머'들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챙겨보는 이유?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플레이슈머'들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챙겨보는 이유?


'냉장고를 부탁해'가 추구하는 과정의 포맷은 지금까지의 먹방과는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고급스러운 요리나 맛있는 음식으로 TV와 음식점 앞에 모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 속 부실한 재료가 긴장감 있는 과정을 지나 화려하게 탄생하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지요. 이와 같은 선상에서 '오늘 뭐 먹지?'는 어설프게 음식을 만들지만 결국 완성하는 과정, '삼시세끼'는 시골 마을에서 솥과 아궁이 등을 이용하여 시골 스타일로 음식을 만드는 그림으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먹는 것 차제가 아닌 만드는 과정에서 찾는 재미, 지금 우리는 과정의 즐거움을 소비하는 것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과정 자체에서 새로운 재미를 원하는 '플레이슈머' 문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음식 뿐아니라, 패션, 건강, 그리고 직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정창욱 셰프와 김풍 작가 / 출처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홈페이지



'플레이슈머', 신나는 레시피를 소비한다!


직접 토핑을 선택하고 그 레시피를 저장 및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마이 키친'이라는 앱을 알고 있나요? 도미노피자가 플레이슈머를 겨냥해 선보인 이 앱은 소비자가 도우, 소스, 토핑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하며 직접 피자를 만드는 즐거움을 줍니다. 실감나는 3D 이미지로 토핑을 뿌릴 때는 스마트폰을 흔들어야 하는 재미까지 선사하곤 하는데요, 자신이 만든 피자에 이름까지 직접 짓고, 이를 SNS로 공유할 수 있게 한 기능은 플레이슈머가 가진 놀이의 습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도미노 마이 키친 Google Play의 Android 앱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터프머더(Tough Mudder)라는 단체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참가자들은 팀을 구성해서 약 18~20km의 진흙 길에 놓여진 장애물들을 함께 통과하는 구성인데요, 결승선의 진행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오렌지 색의 헤드밴드를 걸어주고 함께 맥주를 마시며 운동을 마무리하죠. 참가자들은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팀워크를 통해 장애물의 공포를 극복하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터프머더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죠. 바로 '뉴발란스 에너지런'과 '나이키 트레이닝런'을 꼽을 수 있을텐데요. 지정된 시간, 지정된 장소에 모여 팀 미션을 수행하며 즐기는 운동은 '몸짱'이 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고통을 참으며 재미를 느끼기 어렵던 운동과는 조금 다르게,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상의 즐거운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발란스 에너지런 / 출처 : 뉴발란스 퍼포먼스 블로그



회사에서 좀 놀면 안될까요?


가장 변했으면, 하지만 가장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무실에서도 변화의 모습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플레이슈머들은 직장 선택에 있어서도 재미있게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방송에서도 소개되었던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앱 성능 관리 업체인 제니퍼소프트는 놀이문화가 있는 가장 대표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좀 놀면 안될까요?" 라고 말하는 대표이사 덕분에 꿈의 직장이라 일컬어지며 포털사이트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지요. 특히 회사에는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는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장을 입지 말고 자유롭게 개성을 표출하는 옷으로 입으라던지, 일만 하지 말고 가끔 놀라던지, 단체 회식 하지 말고 가고 싶은 사람끼리 자유롭게 놀라는 등의 항목들은 플레이슈머들이 사랑할 직장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요. 


[배달의민족 X 텐바이텐 콜라보레이션] 야근수당 / 출처 : 우아한형제들



이와함께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회사를 꼽자면 '우아한형제들'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박력 넘치게 일한다. 우리는 재미지게 일한다. 우리는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인재상과 함께, 배달의민족 3년 근속 후 치킨집 창업시 10년간 광고 상품 무상 지원이라는 공고안의 카피는 이곳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에 충분하지요. 구글 본사에 있는 여러 놀이 공간이나 중국의 신흥 IT 기업인 샤오미는 업무 공간에 당구대, 푸즈볼(Foosball), 게임기 등을 비치해놓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계단 옆에 설치된 미끄럼틀을 이용해 슬라이딩으로 한번에 내려가는 모습과 이를 보며 박수치고 휘파람을 부는 직원들의 분위기는 회사생활이 조금이라도 즐거워 지도록하는데 보탬이 되겠지요.  


'놀이문화'에 대한 시각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다양한 방법들이 IT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가능해지면서 향후 플레이슈머의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놀 수 있을까?'를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형태, '플레이슈머'의 습성 속에 성공적인 마케팅의 전략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