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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2009, 나를 닮은 글쓰기를 마무리하며...



벌써다. 12월의 마지막 주.



사춘기를 벗어나 더이상 키가 크지 않아도 

옷은 나이가 늘어가며 여러 사이즈를 경험하게 되지만,

신발은 항상 고정된 사이즈로 살아가는 것처럼,


1년의 사이즈는 항상 같다.


하지만, 그 1년이 누군가에게는 길고, 다른 누군가에는 짧고,

어떤 이에게는 보통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크로노스, 카이로스. 시간은 항상 절대적이지만 상대성을 가진다,

라는 개념이다.


글도 이와 마찬가지다.

같은 글을 읽고도 다양한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잘잘못을 따지는 글, 논쟁의 글, 비판의 글은

글쓴이의 의도가 분명해 짐으로, 

관점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분명하게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얼굴을 맞댄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들어보면, 누군가는 크게 헛점을 가지고 있고,

그 누군가는 자신의 논리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거나,

자기보호본능으로 헛소리를 뱉어내고 있는 것에 불과할 경우가 많다.


안타깝지만, 그들에게 우리가 입과 글을 통해 던지는 논리적인 말과 문장은

그저 자신을 찌르는 창과 같은 느낌으로 들리고 읽힐 것이다.

 

혹여, 자신이 이런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누군가 이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이 글의 논지를 생각해 두었다가 써먹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대부분 그럴 겨를이나 여유가 없을 지도 모른다.


나도 당신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니 말이다.


그럴 때는, 

그냥 안타깝게 여기고,

가엽게 생각하자.


그리고 잊어 버리자. 레드썬~




어느덧 5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글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영양가는 없다.


매 번, 좋은 기획을 생각해 내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제대로된 글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꼬박 3분의 1나절은 집중해야 할 터인데,

그것이 쉽지가 않아, 이렇게 수박의 검은 줄무늬만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쯤, 진짜 수박에 풍성한 당분과 수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다만, 희망을 가져본다.


긴 글이 아니라도,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닮은 글쓰기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시詩처럼, 요약판 참고서 처럼 글을 압착하고 생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좀더 풍성한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

2010년, 새로운 삶, 글, 관계를 만들고 더 채워나가길 바람해 본다.



*사진은 몇 년전에 선유도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제목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