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엉뚱상상에 새 식구가 찾아왔어요. 쪼끄마한 덩치에 하루 종일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먹성은 또 어찌나 좋은지, 이래가지고 밥벌이나 제대로 할까 싶더라고요.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통에 일에 집중이 돼야 말이죠.
어디 그런 애가 다 있냐고요? 네, 있더라고요. 그래도 이왕 같이 하게 된 거 잘 데리고 있어야지 어쩌겠어요. 잡설이 너무 길었나요? 그럼 엉뚱상상의 새 식구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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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엉뚱상상 기억 씨가 찍은 사진.jpg)
믿기 어렵겠지만 엉뚱상상에 작은 아기새가 찾아왔어요. 새로 이사한 엉뚱상상 사무실에는 아주 작은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요, 요 아이가 테라스 찬 바닥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더라고요. 이제 와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뚱상 테라스 한 구석에 새 둥지가 있었다고 해요. 최근 비가 많이 오던 탓에 둥지가 망가졌는지, 그만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죠. (안타깝게도 근처에 또 다른 한 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당장 어미새도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이러다가는 죽겠다 싶어서 기억 씨는 급한 대로 밥을 물에 불려 아기새에게 먹여줬어요. 나우어 팀장님은 박스를 접어 아기새의 집을 만들어줬고요. 검색해보니 아주 옅은 농도로 설탕물을 타서 먹여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은치치 팀장님은 아기새에게 설탕물을 타 먹여주었어요. 그리고는 다들 걱정이 되어 수시로 아기새를 돌보았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어미새가 찾아왔어요. 어미새가 아기새와 재회하기를 바라며 조용히 지켜보았습니다.
이렇게요.
안타깝게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함부로 곁에 다가오지는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미새가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퇴근하였습니다. 밤새 비가 내려, 아기새의 체온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금 염려되기도 하였어요. 그래서 무릎담요와 수면양말을 깔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하루가 지난 오늘, 다행히도 아기새는 죽지 않고 잘 살아 있어요. 어미새가 몇 차례 먹이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온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엉뚱상상의 새 식구가 건강하게 잘 자라서 어미새를 따라 훨훨 날아가게 될 날이 왔으면 해요. 그 때까지 잘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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