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The T>5호가 리뉴얼 발행되었죠. 시원 시원하게 커진 판형(280x290mm) 뿐 아니라 콘텐츠도 더욱 다양해졌고, 디자인도 새로워졌는데요, 오늘은<The T>5호 리뉴얼 콘셉트를 소개한 ‘발행인의 글’과 ‘디자이너의 글’ 전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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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타이포그래피 의미와 가치, 그리고 실험적 디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1990년대를 관통해온 디자이너들이라면 <정글>이라는 이름이 아련하게나마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국내 유일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타이포그래피 전문지를 표방했던 매거진으로서, 당시 많은 디자이너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90년대 후반 <정글>을 발간하면서 윤디자인연구소는 많은 고민을 했다. ‘실험’과 ‘혁신’이라는 만만찮은 키워드들을 ‘타이포그래피’와 연결시키는 시도였으니 말이다. 그때 <정글>을 함께 만들고 고민해준 여러 디자이너들 중 상당수가 지금껏 윤디자인연구소와 인연을 맺고 있다. 20여 년 전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오늘의 중견 디자이너, 혹은 중진이 되어 있다. 윤디자인연구소 또한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다. 그래서 <정글>을 생각하는 일은 90년대 대한민국 디자인계를 반추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Typography 도비라 페이지
그렇다면 2015년, 지금의 타이포그래피 전문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지난해 총 네 권의 타이포그래피 매거진 <The T>를 발간했고, 올해 또다시 <The T> 발간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The T>이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일까?”였다. 오래전 <정글>을 작업하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다. “<정글>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말이다.
그렇게 <The T>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획부터 전체 구성, 디자인까지 다시 새롭게 작업했기에 생각보다 좀 더 시간이 걸렸다. 6개월이라는 리뉴얼 기간을 거쳐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The T>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은, 타이포그래피 의미와 가치를 담는 것”. 이것이야말로 <The T>가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단지 ‘오늘’ 읽히고 소멸해버리는 것이 아닌, ‘과거와 미래를 모두 품은 오늘’로서의 동시성을 획득한 텍스트로서 <The T>가 기능해주기를 바란다.
History 도비라 페이지
이제 <The T>는 타이포그래피의 어제(History)와 오늘(Typography + Type), 그리고 내일(Education)을 통해 타이포그래피 그 자체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실험적인 디자인 등을 실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국내 유일 타이포그래피 전문지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에따라 <The T>의 콘텐츠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각각의 카테고리는,
T – Typography :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작품 소개
H – History : 한글 및 알파벳 등 타입과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E – Education : 타이포그래피 관련 국내외 교육 현장과 미래
T – Type : 타입 개발 과정 및 트렌드 등 깊이 있는 사례 소개
등을 주요 골자로 작업될 예정이다.
특히,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는 기존 매거진의 틀을 깬 실험적이고 선도적인 디자인을 지향한다. 매월 새로운 ‘게스트 디자이너’들을 통해, 기존 매거진에서 진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여 타입과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다양하고 도전적인 디자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The T> 5호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해주신 허민재 실장(Studio Double-D)과 이성균 대표(Manual), 그리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원고를 작업해주신 정병규·정복동·유정미 선생은 물론, 인터뷰 및 자료를 협조해주신 국내외 디자이너 및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글: 편석훈
그룹와이(GroupY, 구 윤디자인연구소) 대표
Education 도비라 페이지
디자이너의 글
두 명의 디자이너의 협업과 교차
그룹와이의 <The T> 매거진의 리디자인을 처음으로 맡은 객원 디자이너로서, <The T>를 통해 평소 우리가 시도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실현할 기회가 생긴 점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2015 <The T>의 첫 번째 리디자인의 콘셉트는 디자인을 끌고 가고자 하는 두 명의 디자이너 사이의 협업과, 그 사이, 디자이너들의 의지의 교차이다. 디자이너의 컴퓨터 화면을 통해 바라본,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는 행위는 주로 이미지와 타입을 자신이 원하는 크리고 원하는 위치에 배치시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다. 표지와 각 4개의 섹션 인트로 페이지에서, 이 의지와 교차를 매뉴얼 이성균 대표의 재능을 살려, 코딩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코딩으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화면 속에서, 이미지와 글자는 개별적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일정 속도로 이동하면서, 이미지와 타입은 그 흔적을 남기고 그 남은 흔적은 각각의 디자이너가 이 디자인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하며 남는다. 이미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동하며 깨지고 면을 이루고 부식되어 가면서, 결국 추상적인 의지의 흐름만 남게 된다.
Type 도비라 페이지
이번 <The T> 작업에서는 종이라는 2차원의 공간에 아이디어를 담아야 했기 때문에, 움직이는 스크린을 캡처한 이미지들 위주로 보여져, 그 힘의 역동성이 움직이는 스크린에서 보다는 덜 보여지는 점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 웹사이트의 링크로 들어가면, 표지와 각 인트로 페이지의 움직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The T> 독자들이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주시길 기대하며, 우리에게 이러한 즐거운 작업 기회를 주신 <The T> 편집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허민재(Studio Double-D) & 이성균(Manual)
움직이는 매거진 <The T> 5호
- 표지: labs.manuale.co.kr/thet-cover (바로 가기)
- Typography: labs.manuale.co.kr/thet-typo (바로 가기)
- History: labs.manuale.co.kr/thet-history (바로 가기)
- Education: labs.manuale.co.kr/thet-education (바로 가기)
- Type: labs.manuale.co.kr/thet-type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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