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내멋대로 Rank! 당신의 감성을 자극할 영화

 

, , .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일정한 속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인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하모니를 보고 있자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달아 올라온 태풍으로 여기저기서 커다란 상처를 떠안고 있는 이때, 하필이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습니다. 분명 전 가슴 아픈 일이라고, 그들이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하지만 가슴 한 구석, 또 다른 곳에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조금 무섭더군요. 얼굴도 모르고, 지금 제가 있는 위치와는 너무나도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기도 하나 할 마음의 여유도 없어진 것 같아요. 자칭 감수성 풍부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자신했던 제 마음은 메마르고 차가운 존재로 변해버렸습니다.

 

 

제 마음을 변질시킨 건 누구였을까요? 한동안 멍하니 도로 위로 떨어지며 파쇄되는 빗방울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꿈 많고 따뜻했던 지난 시절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 기억의 끝자락에 서있는 저의 모습은 무표정하게 지난 시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 속 감성을 되돌리~

 

끝없을 것 같았던 무더위?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 무엇이 제 마음을 딱딱하게 만들었는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건, 굳어버린 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성이란 씨앗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에요. 짙게 깔린 어둠으로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곰곰이 생각에 빠졌습니다. 다시 한번! 내 마음 속에 감성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머리까지 굳어버린 걸까요? 돌지 않는 머리를 붙잡고, 밀려오는 고통과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좌절에 신음해야 했습니다. 일련의 고통 과정을 겪던 끝에, 힘들게 눈앞의 컴퓨터로 몸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킨 컴퓨터는, 냉정히 파란색 화면만을 제게 보여주더군요. ~ ! 하늘이시여~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결국! 그 순수했던 시절, 아직 인간의 손떼가 묻지 않았던 그때의 컴퓨터를 불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얀, 너무나도 하얀 백지의 컴퓨터는 또 한번 제게 좌절과 고통을 안겨주더군요. 그동안 모아온 소중한 자료들, 소장가치 100%,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는 그 자료들이 모두~ 허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ㅠㅠ) 전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며 컴퓨터에게 지식과 지혜를 주입시켜주었죠.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작업하던 그때! 방구석 낡은 박스 안에 자리잡고 있던 존재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 부족한 하드 용량 커버를 위해, 소장가치 100%의 자료를 언제! 어디서든! 획득하기 위해 구입하였던 외장하드가 먼지를 이불 삼아 잠을 자고 있더군요. …… 추억을 만났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그때 그 시절, 내 가슴을 적셔주는 추억

 

마음껏 눈물을 쏟고 외장하드 속의 추억을, 한 페이지 넘겨보았어요. 거기엔 영화들이 잠들어 있었죠. 사실 내가 언제 이걸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억 속에서 사라진 영화들도 대부분이더군요. ‘할 일은 없고, 시간은 많다.’ 하나, 하나 외장하드 속 영화를 영화를 돌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 제 마음에 감성을 불어넣어주었던 영화들이 나타났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에게 추천할만한 감성 충만한 영화 몇 편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뭐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파이팅 에츠코! (1998)

 

무한도전 조정편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눈물을 안겨주었어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각나네요. 사실 조정이란 스포츠는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게임 속에서만 보던 스포츠지, 실제로 조정이란 세계를 접하게 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통해서일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무한도전 이전에, 조정이란 세계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그건 지금으로부터 무려 14년전에 만들어진 일본영화 <파이팅 에츠코!>를 통해서입니다. 처음 일본 내에서도 소규모로 개봉되었다가 관람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전국 규모로 개봉한 작품이죠.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참으로 일본영화다운 작품이었어요. 약간의 지루함, 소소한 재미, 벅찬 감동, 열정 등 모든 것이 적절하게 조화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파이팅 에츠코!>는 성장영화에요. 여고생들이 조정을 통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영화! 아마 제가 한창 성장통을 겪던 시기에 만났던 것 같네요.

 

★ 21그램 (2004)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당신 영혼의 무게는 어떻게 되나요? 영화 <21그램>에선 사람이 죽으면 그 즉시 체중이 21g이 준다고 설명합니다. 그건 곧 육신을 떠난 혼의 무게라고 하죠. 5센트 동전 5개 정도의 무게밖에 나가지 않는 이 무게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삶의 철학적 성찰을 뚝심 있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이에요. 영화에는 다양한 삶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이 가진 영혼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작 21g이 이들에겐 엄청난 무게로 다가오는 모습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보이a (2007)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린 어린 소년, 다시 세상 밖에 나와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보는 이에게 난처한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앤드류 가필드로 그 순수하고 한없이 착해 보이는 얼굴로 펼치는 연기가 정말 압권인 영화죠.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같은 반 여자아이의 음란한 행동을 목격한 친구 에릭과 필립은 가벼운 말다툼으로 인해 살인을 하게 되고 보이a, 보이b라 불리며 감옥에 수감됩니다. 몇 년 후, 감옥에서 자살한 보이b와 달리 보이a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잭이란 새로운 이름과 함께 세상에 나오게 되죠. 잭은 예전의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삶을 살 준비를 하지만 세상은 그런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데요. 앤드류 가필의 마지막 표정이 아직도 사무치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살아간다 (2011)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건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니고요. 소년법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생각이나 적게 되었어요. 이 작품은 일본 후지TV에서 2011년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입니다. 이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 같아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살인자를 오빠로 둔 여동생, 그 살인자의 어린 시절 친구이면서 살해당한 여동생의 오빠인 남자가 만나 잊혀지지 않는 기억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죠.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이 사건이 발생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잘 보여주는 드라마인데요. 보이a가 살인자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면, <그래도 살아간다>는 남겨진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정말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