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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상인 하루하루

[포르투갈 여행] 무제한 교통카드 한 장이면 충분한 리스본! 노란색 28번 트램의 매력





[ 무제한 교통카드 한 장이면 충분한 리스본 여행! 노란색 28번 트램의 매력 ]



'꽂히다!'라는 표현을 써본적이 있나요? "나 요즘 아이돌 가수에 꽂혔어!" 혹은 "쟤 나한테 완전 꽂혔 잖아!"라는 말들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에 반하거나 사로잡혔을 때, 때론 홀려버렸을 때 '꽂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어떤 사물이나 풍경, 도시에 흔히 꽂혀버리게 되면 흥분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머리 속에 그림으로 남아 떠나지 않는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머리속에 새겨진 그림은 나만의 로망과 목표가 되고 계획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로망, 리스본, 그리고 트램


엽서속에서나 봤을 법한 그림같은 골목들, 그 좁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빈티지한 트램, 그리고 달리는 트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이 그림은 제가 꽂힌 풍경입니다. 예전에 어느 TV광고속에서 나온 도시의 모습들이죠. 빈티지한 도시 풍경과 화사한 컬러에 반해버린 것인데요. 그 이후로 오랜 시간동안 머리와 가슴 한켠에서 로망으로 남아있던 그림들을 실제 눈 앞에서 만나는 시간이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말이죠.




산타주스타 위에서 내려다 본 리스본 전경



포르투갈의 수도이자 '대항해 시대'의 중심도시 리스본은 1755년 대지진을 겪으면서 도시의 절반 이상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해요. 때문에 대지진 이전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은 도시의 일부이며, 그 곳은 7개의 언덕으로 이뤄진 구시가지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 나있는 길 탓에 리스본 사람들은 트램을 많이 이용하곤 하죠. 이는 여행객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들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거나 걷기보다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스본의 주요 지구인 알파마, 리베르다드 거리, 도둑시장,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등 알짜 코스를 이어주는 노란색 28번 트램은 리스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리스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노란색 28번 트램



∥비바카드 한 장이면 리스본 구석구석이 무제한!


이 곳 교통카드라 할 수 있는 비바(VIVA)카드 한 장이면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갈아탈 수 있어요. 공항버스 티켓인 AERO BUS 티켓도 마찬가지로 무제한 이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매력적인 것이 있는데요, 리스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산타주스타' 전망대 엘레베이터 역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리스본의 지형적인 특징 때문에 언덕 위 지역과 아래 지역을 이어주는 엘레베이터를 교통수단으로 보는 탓이라고 하죠. 관광객들에게는 리스본을 내려다 보는 이용료가 교통카드 티켓 요금에 포함된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



 


오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트램 내부



트램의 내부는 우리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연상시킬 만큼 클래식하고 빈티지합니다. 덜컹덜컹거리거나 때론 삐걱삐걱 거리며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맛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과 어우러져 청량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좁은 도로 위에는 자동차와 트램이 함께 다니게 되어 있어요. 이 때문에 도로 위에서 재미있는 풍경들이 자주 연되곤 하는데요, 주차된 차들과 골목 사이를 종이 한장 차이로 유유히 빠져나가기도 하고, 때때로 길 한복판에 잠시 주차한 차량으로 인해, 트램과 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죠. 하지만! 절대 화를 내거나 신경을 곤두 세우는 일이 전혀 없다는게 놀라워요! 심지어 울려대는 일도 드물 정도에요. 툭하면 빵빵거리고, 육두문자로 랩을 하는 우리나라의 도로위 모습과 큰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여유로운 마인드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이들의 덤덤한 라이프 스타일이 부러운 순간이었죠.



  


리스본 또 다른 상징인 '산타주스타 엘레베이터', '코르메시우 광장 개선문', '파스테이스 데 벨렘 에그타르트'



은은한 빛으로 갈아입은 리스본의 밤거리를 걷는 낭만도 놓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여느 유럽보다는 비교적 범죄율이 낮은 리스본이기에 좀 더 자유로울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낮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리스본의 언덕 길을 달리는 한칸 짜리 트램 안에서 리스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단,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트램 운행이 종료되므로 막차 시간은 꼭 체크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