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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언니네이발관과 못(Mot)의 디지털 싱글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올해의 마지막도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캐롤 음악에 트리 조명과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요. 한 해의 마무리는 잘 하고 계신가요? 2015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 12월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다리던 ‘오빠’들이 ‘돌아왔다’고. 각각 7년과 8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디지털 싱글로 돌아온 언니네 이발관과 못(Mot)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냥 말하고 그냥 들어요, 언니네 이발관의 첫 번째 싱글



1995년 데뷔한 언니네 이발관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습니다. ‘모던록의 효시’. ‘모던록의 정점’ 등 다소 낯간지러운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음악 팬들과 평단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지요. <어제 만난 슈팅스타>, <가장 보통의 존재>, <순간을 믿어요> 등 히트곡들도 많습니다. 7년 만에 발표한 신곡이 포함된 이번 디지털 싱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내는 싱글 앨범이라고 합니다. 



비록 “우리는 이대로 가다간 영원히 곡만 만들다가 앨범은 완성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서 출발하게 된 싱글이라고 하지만, 2016년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팬들에게 주는 뜻밖의 선물이 되었지요. 특별히 이번 앨범의 디자인은 스튜디오 MYKC와 작업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뮤직




이번 싱글 앨범에는 <애도>와 <혼자 추는 춤>, 총 2곡의 노래가 수록돼 있습니다. <애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잊으러 가야지 하고 너를 추억하러 가는 길’에서 느껴지는 슬픔, 사랑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려고 해도 ‘작은 희망들이 나를 괴롭’혀, 끝내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고 싶’은 감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해도 사람 사이의 마음의 일은 쉽게 정리되지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그 감정을 들려주고 있지요. 



<혼자 추는 춤>은 처음 시작부터 강렬합니다. ‘왜 이따위니 인생이 그지/그래서 뭐 난 행복해/ 난 아무것도 아냐/ 원래 의미 없이 숨 쉴 뿐이야’라고 하면서, ‘여기 아닌 곳은 어디라도’라며 떠나고 싶음을 숨기지 않지요.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은 ‘다 함께 몸을 흔들며 노래’할 뿐입니다. 작은 희망들이 있는 곳/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곳/내가 살아가고 싶은 곳/ 누구도 포기 않는 곳’을 꿈꾸면서요.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정확히 말하는 것만큼이나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일은 얼마나 힘든가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에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이 느껴지기도 해요. 





감정의 풍경을 그리다, (Mot)의 디지털 싱글 시리즈



10월부터 1곡씩입니다. 못(Mot)은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노래를 계속 선 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이후 8년 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못의 시작을 알리는 첫 앨범이라는 의미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인조에서 5인조 밴드로 재편되었고, 밴드 멤버도 한 명을 빼고 모두 새롭게 바뀌었으니까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기다린 팬들을 위해 보여준 서프라이즈 선물이 바로 이번 디지털 싱글 시리즈입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뮤직




못(Mot)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어둡고 우울하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 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1집과 2집에 나온 몇 개의 노래 제목만 빌려도 <그러나 불확실성은 더욱 더>,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사랑 없이>, <흐르게 둔다>를 보면 느낌이 오지요? 음악을 색으로 표현했을 때, 이보다 선명하게 다가오는 밴드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1집 앨범 커버의 검은색이나 2집 앨범 커버에 사용된 짙은 파란색은 이들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달아 나온 세 개의 싱글 앨범들은 이들의 색깔을 뒷받침해주는 것도 같아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뮤직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우리는 웃고 있었지만 두려웠어/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라는 제목처럼 먹구름 속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불안을, “문 밖의 세상엔/ 복잡하고 중요한 일들뿐/ 난 하찮은 말들로/ 하찮은 낙서를 적어보네”<Trivia>의 가사에서 보듯 사람들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과 달리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낙서뿐인 일상을, “밝고 뜨겁게 아프게 타오르던 날들/ 재와 연기의 노래로 사라져/ 흐르던 눈물도 상처도/ 눈부신 추억도/ 재와 연기의 노래로 흩어져”에서 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져 가는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불안과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복잡한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이상한 노래기도 해요.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 고마운 것들이 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저에겐 이 두 그룹과의 만남이 그랬는데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묵묵히 서로의 이야기로 통할 수 있는 오랜 친구와 만났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함께 음악을 연주했던 이들이 바뀌고, 팀의 색깔과 모양이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자신의 목소리로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을 만나니 반갑고 또 좋았습니다. 다가올 2016년이 따뜻하고, 또 슬프지 않길 바라며, 언니네이발관과 못(Mot)의 음악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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