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직업으로 삼지않은 사람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설명하거나, 설득하거나, 의 두가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할 것 같은 이 두가지 경우가 결국 사람을 괴롭히는 것인데,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는 것도, 설득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차라리, 당사자를 앞에 앉혀놓고 새치혀로 휘둘러 버리는 것이 쉽다.
글은 기록에도 남아서 여러 번 읽어보면 헛점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신경써서는 헛점이 없는 글을 쓰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니, 우리가 읽는 소설과 시, 그리고 에세이, 기사들은 글쟁이들이
보이지 않게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 지를 한 번쯤은 생각했으면 한다.
(물론, 상당 수의 기자들은 욕을 얻어 먹어도 할 말이 없게 대단한? 글을 쓰기는 하지만)
여하튼, 그렇기 때문에 시詩와 같은 글쓰기는 매우 유용하다.
지난 번에 '함축성'이라는 내용으로 접근했는데,
이것은 글을 쓰는 행동적인 측면에서, '과감한 삭제'와도 그 의미를 같이한다.
예를들어,
책 만드는 과정을 중학생
(대중적인 일반적 정보는 이정도 연령대도 읽을 수 있게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게 설명한다고 하자.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먼저 중학생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가?
또한, 이 정보를 통해서 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다.
그럼, 결론은 간단해 진다.
취사 선택하면 된다.
중학생에게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복작합 인쇄 과정이나, 섭외와 인세에 대한 계약에 관한 부분보다는,
책 제작의 계략적 워크플로어를 설명해 주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보너스로 필자가 출판사라면 출판사의 입장에서,
디자이너라면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내용을 더해 주면 된다.
말이 쉽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먼저, 설명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올바르게 이해해야 하며,
그 속성을 파악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시詩적인 글쓰기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관찰과 이해, 파악과 분석!
그러므로, 글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 써야 될 내용에 대해 자료를 찾는 것이다.
만약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대상자가 필요한 정보를 꼽아 보고,
자신이 대상자에게 어떤 정보를 주고 싶은 지를 정리한다.
그러면, 글은 쉬워진다.
또한, 읽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글을 쓰다가 어떤 내용이나 구절이 고민이 된다면,
과감하게 삭제하면 된다.
항상 이해에 문제가 되는 것은 본인도 헛갈린 부분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또는, 이 글이 증명하는 아이러니!
열 줄이 조금 넘는 한 편의 시詩를 완성하기 위해 한 시간을 투자했다면,
바로 그만큼,
열 줄이 조금 넘는 한 편의 시詩를 완성하기 위해 하루를 투자했다면,
바로 그만큼,
열 줄이 조금 넘는 한 편의 시詩를 완성하기 위해 일주일 투자했다면,
바로 그만큼에 가까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역시 몇 년 전에 찍은 것으로 제목은 없다. 장소는 월드컵공원, 비가 내린 다음 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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