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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상인 하루하루

안동의 허도령을 만나고 오다~


안동하면 어떤 것이 생각나시나요? 하회마을, 하회탈,한옥 등이 생각 나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안동에 매년 9월달이 되면 세계인과 하나되는 축제가 벌여진다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시나요?
제 경우는 제 작년 마지막 졸업학기 때 이 축제를 감상했었습니다.
무슨 축제인지 궁금하시다고요? 이제 하나씩 하나식 보따리를 풀겠습니다.

관련기사=>‘2010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대박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승화(김천인터넷뉴스, 2010.9.27)
 
네, 바로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http://www.maskdance.com/)이 지난 9월 24일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10월 3일까지 진행이 되는데요,
어떤 축제가 있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이럴 때 아이폰을 꺼내 어떤 일정으로 축제가 채워져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겠는데요, 제 경우는 24일 이사를 하게 되어서 개막식을 놓쳤습니다.
작년 신종플루 때문에 폐지되었던 안타까움이 있던 축제라 어쩐지 더 애착(?)이 갔는데요,
제작년에 비해 더풍성한 먹거리와 행사가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중국 소수 민족의 춤사위와 '춘자씨 첫사랑 찾기' 연극을 보았는데요,
중국 소수 민족의 춤사위 역시 봉산탈춤과 비슷하게도 해학적인 면이 있어 언어는 다르지만 몸 동작으로 이해가 어느 정도는 되더군요. ^^;;

'춘자씨 첫사랑찾기' 이제 환갑이 넘은 할머니의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가족 드라마 형식의 연극이었는데요,
탈춤 공연이 진행되는 현장이기 때문에 해학적인 내용으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난타를 만든 송승환 대표의 'TAAL'도 이목을 끌어

난타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퍼포먼스 극을 이번에는 안동의 허도령에 접목을 시켰습니다.
물론 우리의 전통 북이 등장하고 탈춤이 등장하지만 힙합과 트로트를 접목시켜 젊은 세대들도 지루하지 않을 퍼포먼스 였습니다.
이 극은 전생의 허도령이 21세기에 다시 태어나 '안양반'이라는 국회의원과 싸우면서 안동을 지켜나가는 극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안동에서는 허도령 전설이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처럼 한 명의 선량한 인간, 허도령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간의 애오욕정이 담긴 12개의 탈을 만들어야 인류는 물에 잠길 수 없지만 그 12개의 탈을 만들기 전에는 절대로 허도령을 누구도 보아서는 안된다는 전설입니다.
그런데 허도령의 아내가 그만 12개의 탈을 채 만들기 전에 보는 바람에 허도령은 죽고 세계는 물에 잠기는 전설입니다.

다시 이승에 태어난 허총각, 허도령은 안양반과 대결하지만 그의 딸이 전생의 자신의 아내인 것을 차차 깨닫게 되고,
안양반의 눈을 뜨게 하려고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이 퍼포먼스 극은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저는 비극보다는 희극으로 기억하고 싶네요.
어떠신가요? 안동의 허도령을 여러분도 이번주말에 만나보러 다녀오시는 거,
괜찮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