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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의 산 증인들이 이야기하는 ‘인터넷 2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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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Lift Asia conference 中)

한국 인터넷이 벌써 20년이 됐다고 합니다.
응? 20년? 10여년 정도 밖에 안된 듯 한데, 벌써 그렇게 됐단 말이야? 라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테지요.
한국 인터넷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네오위즈 인터넷 허진호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동형 싸이월드
창업자를 Lift Asia에서 만나보았습니다. (PDF파일로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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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flickr.com, 정진호님)

우리나라 인터넷 20년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리 민간 ISP기관을 창업한, 네오위즈 인터넷 허진호 대표께서 첫 말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이 해외로 전용선을 통해 최초로 연결된 시점이 1982년도입니다. 국내 인터넷이 하와이 대학과 연결된
것이 최초로 인터넷이었죠. 그 때가 20년 전이었기 때문에 한국 인터넷 20년이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허진호 대표)

1983년 당시 허진호 대표는 STN이라는 네트워크 구성 팀의 한 멤버로서 국내 인터넷의 시초를 개척했다고 하죠.
1990년까지 STN, 이메일 시스템 구축, KR 도메인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하며,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94년도에 아이네트라는 인터넷 서비스회사를 창업하였는데, 최초의 인터넷 회사라고 이야기 하지만, 요즘과는 성격이 
다른 것 중 하나가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회사였기 때문에 현재의 웹기반의 인터넷 회사와는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소 충격적인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회사 설립 초기만 해도 웹기반의 인터넷 회사의 광고 모델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다음 창립자인 이재웅님의 경우에 허진호 대표와 차이를 보인 부분이 바로 ‘광고 모델’이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광고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도 당시의 아마추어적 컨텐츠 운영
방식을 프로페셔녈하게 운영하면 충분한 광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단지 광고 효과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을 못했고, 천천히 컨텐츠에 대한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가자 라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7년도에 한메일이 시작되면서,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로 본격적으로 포털 비즈니스로 돌아섰으며,
기존의 다른 비즈니스를 서서히 줄여나가며 지금의 다음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업가가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예측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갔다는 것이 중요하죠.” (이재웅님)

이와 함께 이재웅님은 초창기 다음을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수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상황에 맞춰 꾸준히 변해갔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용자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한다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하나하나씩
적용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싸이월드를 시작했던 1990년은 이동형님에게 새로운 것을 계속 해보고 싶은 나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때마침 좋은
기회가 나타나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서두를 던졌습니다. 그 때는 마치 백지를 누군가 제공해주었고, 이동형님은 그 백지
위에 무언가를 그려나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당시에 싸이월드를 시작하면서 두려움이 없었던 이유가, 두렵지 않을 만큼 상황이 좋았으며, 투자자도 많았고,
(나중에는 버블이었지만…) 대기업이나 좋은 학교의 인재들이 같이 하겠다고 적극적인 동참 의지 보였기에,
큰 노력이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지요.

 “처음에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전세계 표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매우 특별한 나라더군요.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컴퓨터 보급 장려를 위해 대출을 해주고, 아파트에 전용선을 설치하며, PC방 사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는 등, 이러한 노력을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한국이 인터넷을 이끌어갔던 시기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형님)

@ 당시 창업 환경과 지금의 환경을 비교한다면…

 

                          (출처=flickr.com, 정진호님)

허진호 대표는 지금의 어려운 사회, 경제적 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의 고생은 반드시 겪는 과정입니다.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더라도, 자신의 비전과 꾸준함을 가진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경우에나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1994년보다 환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허진호 대표)

허진호 대표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시기, 즉 1999년부터 2001년까지의 사회, 경제적 환경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광풍의 시기였다고 규정합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평균적인 시기가 아니었다는 뜻이죠. 따라서 그 시기가
사업을 시작하는데 기준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환경이 기준이 되어야 하며, 물론 투자가 많이 줄어
들었지만, 비전과 꾸준함을 갖추고, 고생이라는 필수적인 과정을 거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주었습
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경우에는, 설립 초기 창업투자회사에서 거절당한 적이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어떤
창투사에 다음을 서너 배 정도 부풀려서 10억 정도의 회사로 투자를 요청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
알아보니 창투사의 대표께서 신문에 깜짝 놀랄만한 기고를 했다는 것이죠. ‘부도덕한 벤처 창업자가 문제다. 회사 가치의
네 배수나 달하는 투자금액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내용이었다고 하죠.
 
상황은 지금도 그렇고 옛날도 그랬지만, 당사자에게는 언제나 어려운 시기임이 분명합니다. 당시의 상황은 인터넷의
최적기인 반면, 건강한 생태계를 구성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대기업들의 독점이 일반적이었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벤처회사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와 소비자와의 빠른 ‘인터액션’을 가지고 승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동형 싸이월드 창업자는 기회의 재창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싸이월드가 좋은 기회를 받아서 성공을 만들었기 때문에 제가 만든 성공이 또 다른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되느냐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동형님)

라며 이동형님 개인적으로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계시더군요.

당시만해도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차지할까봐 기회의 재창조 등과 같은 생태계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이러한 자신의 행동이 현재 인터넷 국가의 리더십을 많이 잃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염려스럽다는
말씀을 전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이러한 실수를 만회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Lift conference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두 개의 질문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참 독특하죠. 첫 번째 트위터 질문은 ‘좋아하는 웹 서비스는 무엇입니까?’였습니다.

이동형님이 최근에 좋아하는 서비스로 ‘매셔블 블로그’(mashable.com)라고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테드닷컴’(ted.com)이라는 동영상으로 이야기 하는 곳을 주로 방문한다고 합니다. 물론 네이버도 많이
가고, 다음도 많이 간다는 위트도 날려주시네요.

이재웅님은 야구를 좋아해서 ‘MLB.com’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의외였는데요, 매 경기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인터넷이 환경을 좋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신다고 합니다.

허진호 대표는 트위터를 제일 많이 사용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석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열심히 트윗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테크크런치, 리드라이트랩 등을 많이 사용하신다고 하네요.

두 번째 트위터 질문은 ‘해외 진출하는 한국 업체가 풀어야 하는 문제점은?’이었습니다. 꽤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세 분은 어떻게 이야기 하셨을까요?

이동형님의 경우에는 2004년도에 ‘한국시장을 넘어 더 큰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해외에 싸이월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나, 당시 시기적으로 늦어서 쉽지 않은 게임을 4년간 지속했다는 이야기로 한국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싸이월드가 해외진출을 하면서 첫 번째로 간과한 점은, 해외든 국내든 그리고 어떤 서비스든 해당 공동체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 공동체에 소속하지 않고, 일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해달라고 일본 네트워크에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해외 진출을 하는 기업은 해당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두 번째 간과한 점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컨텐츠형 비즈니스와 플랫폼 비즈니스로 구분할 수 있는데, 게임과 같은 컨텐츠
비즈니스는 글로벌화가 용이한 반면, 포털, 싸이월드와 같은 SNS는 공동체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메어저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은 국가의 장벽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뿐만 아니라 문화적 장벽, 민족적 장벽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품이 공동체에 적합한지에 대한 부분과 나의 태도가 글로벌한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출처=flickr.com, 정진호님)

이재웅님은 우리나라 인터넷이 기술적으로 부족하거나,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으나,
글로벌 경영의 경험이 너무 적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습니다. 우리 사회 구조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조직을
구성하고 마케팅하는 노하우가 부족해서 시행착오가 많았으며, 이 부분이 극복할 과제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허진호 대표는 우리나라 무선 인터넷은 갈라파고스신드롬이 매우 강하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물론 유선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며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없다고 하네요.

“그 무엇보다 규제부터 과감히 개혁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부터?’라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모른다’라고 답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불합리한 부분이 워낙 구석구석에 박혀있기 때문이죠. 더불어 어떤 좋지 않은 케이스가 발생할 때,
이를 통째로 제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규제하는 정책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허진호 대표)

우리나라의 제도나 규제를 보면 준법적인 성향이 강해, 부조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질식할 정도지만, 실제 적용은 매우
유연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사범치고 실형을 선고 받고, 징역을 산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있지요.

“창의력, 혁신 등은 모두 다양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역시 다양성을 지원해주면서 더욱 혁신적인 것들이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이재웅님)

이재웅님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다가 지난 10년 동안 문화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전에는 획일성의 사회였다는 것이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자를, 국민들을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인터넷을 좀 더 발전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면,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화’가 가장 필요
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정치, 정책 담당자, 산업, 사용자들이 더 많은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하는
방향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며, 반대로 무조건적으로 인정해서도 안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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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Lift Asia Conference 2009에서 논의된 ‘한국 인터넷 20년’에 대한 토의를 정리해봤습니다. 처음에는 20년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갖는 줄 알았는데, 그 보다는 향후의 발전 방향, 특히 20년을 기반으로 나아가야  점, 고쳐야  점을 논의한
아주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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