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세미나에는 IT관련 세미나에 잠시 참석하였습니다. 저로서는 매우 드물게 세미나에 노트북을 들고 갔죠.
약간의 업무적인 부분과 함께, 새로 산 노트북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
하지만, 이게 왠 걸? 세미나 참석자의 99.9%가 노트북을 가져와서 본인의 책상에 올려놓고 있더군요.
국제적인 세미나였기 때문에,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업무가 참 바쁜가보구나 라는 상각과 함께,
세상은 급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이 노트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슬쩍슬쩍 쳐다보았습니다.
"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더군요."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거나, 세미나 정리를 할 줄 알았던 저의 생각은 너무 단순했나 봅니다.
아니 세상의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트북을 통해 ‘트위터’를 하고 있었던 것이죠.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과 혹은 트위터를 통해 팔로잉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아주 열심히 트위터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세미나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세미나 후에는 트위터에서 만난 사람들이 별도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까지 마련되었으니,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저의 생각은 어느 정도 맞은 듯 합니다.
사실, 일반 대중에게 SNS, 블로그, 마이크로블로그 뭐라뭐라 이야기를 한다면 알아듣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극적인 정보 생산자라기 보다는 정보 수용자의 수동적인 입장이며, 이러한 SNS의 기술의 빠른
진보 트렌드를 알지 못한다고 해서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테니 말이죠.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트위터에 이렇게 열광을 할까요?
얼마 전 미투데이를 처음 시작하면서 좌충우돌했던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미투데이를 한국판 트위터라 명명하고 있죠. 실제로 사용방법은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미투데이가 한국적인 정서를 좀 더 수용하여 지인들과의 관계가 좀 더 돈독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미투데이에는 한국사람이 매우 많아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ㅋ
저는 트위터를 통해 어떠한 정보가 형성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지만,
SNS라는 온라인 인맥형성 네트워크 역시 어떠한 정보를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트위터에 한 마디 던지면, 이것이 다른 사람의 트위터와 팔로우를
통해 단순한 정보가 순식간에 모이고 확산되며, 이러한 단순 정보들이 모이면 전문적인 정보 못지 않은 형태를 구성하게
된다구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러한 이야기는 아주 일부에 불과할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도 인정하기를.
트위터는 ‘새로운 메신저’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기존의 MSN이나 네이트온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메신저는 친구를 맺은 사람만 대화가 가능하며, 관계 형성 범위가 좁다는 것일 테죠.
하지만, 이외의 부분들을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원고를 쓰다가도, 지금의 기분을 살짝 올려놓으면, 이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나의 기분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개인적인 영향력의 전세계적인 전파력이야말로 사람들이 트위터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생각해보세요, 나는 단지 ‘졸리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을 뿐인데, 저 멀리 아르헨티나에 있는 한 팔로우가
‘나도 졸려~’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보내왔을 때의 그 기분을 말이죠.
이러한, 단순하지만 엄청난 파워를 가진 트위터를 기업들이 가만히 놔둘리가 없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조만간 트위터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생길 듯 합니다.
그렇다며, 트위터 마케팅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블로그얌에서 트위터와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였네요. ‘트위터얌’이라는, 본인의 트위터 가치를 알아보는
방식입니다. 생각보다 산출 기준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평가 시스템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트위터가 이제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단계에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대답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대화를 한다거나,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위 공무원이 직접 팔로잉을 해서 기존의 선입관을 깬다던지, 기업의 회장님이 실시간으로
트위팅을 한다 던지.. 이러한 방법을 통해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스블로그나 리뷰로그 등과 같이 블로그를 어떠한 마케팅 툴로써 활용하는 것처럼, 트위터 역시 이렇게
활용되지 말라는 법 없겠지요. 더군다나 블로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친화력과 확산력을 가진 SNS라면 말이죠.
트위터를 이제 갓 시작한 제가 트위터 마케팅이라는 좀 더 고차원적인(?) 개념을 생각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뻔히 예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떠한 모습으로 전개가 될지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최근에는 성인광고를 위해 이리저리 팔로우를 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저도 깜짝 놀라 언팔로우를 했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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