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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상인 하루하루

누구나 한가지쯤은 가지고 있다는 '강박증'에 대한 가벼운 수다

2007 1월의 어느 토요일, 전국민을 깜짝 놀라게 만든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 돌+I 노홍철인데요. 무한도전 빨간 하이힐의 진실편에서 나온 그의 집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늘 정신없게만 보였던 노홍철이 사는 집은 그의 성격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깨끗하다 못해 숨까지 막힐듯한 깔끔한 집안과 먼지 한 톨 보이지 않는 청결함, 냉장고 안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음료 캔과 반찬 통들까지. 어느 하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이었죠

특히 노홍철은 자신이 정해둔 자리에 물건을 두고 반듯하게 정리까지 해놓는 자세(?)를 보여줬는데요. 그의 집을 방문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부러 바꿔놓은 물건의 위치를 단 한번에 파악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모습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이고 티비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소름 돋게 만들었어요. (내가 봤어, 진짜 소름 돋았어 ㅠㅠ)

2년 뒤, 무한도전 정신감정특집에서 강박증 진단을 받게 된 노홍철. 역시 그의 행동은 누구나 흔히들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이 아니였다는 게 증명되었죠.

 

여러분도 강박증이 있으신가요? 

, 물론 제가 얘기하는 강박증은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예를 들어 물건의 줄이 흐트러진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거나, 길거리에 깔린 보도블럭의 특정 색만 밟고 걷는다거나 하는 가벼운 증상(?)을 말합니다

전 계단을 오를 때는 늘 오른쪽 발부터 디디고, 문을 열 때도 항상 오른손으로 열고, 어떤 행동을 하든 오른쪽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명 오른쪽강박증이 있어요. 오른손잡이라 익숙해서라기보다는 뭐든 오른쪽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무언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든 달까요? 아직까지는 살면서 큰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늘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지만, 이렇게 한참을 생각해보고 글로 옮겨 적자니 뭔가 심각해 보이기도 하네요. (허허허

그 외에도 살짝 사소하디 사소한 강박증세가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이건 넘어가도록 할게요. 봉지 과자는 꼭 윗부분을 뜯어 먹는다거나, 치약은 꼭 아래부터 짜서 사용해야 하고,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도 꼭 하나하나 순서대로 뜯어 먹는 이런 종류의 강박증은 누구나 다 있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나만 그런가! 나만 그래?!!)

 

많은 직장인들이 흔히 보이는 강박증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살을 빼지 않아도 될 몸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다이어트 강박증이나, 휴가 중 회사일을 하거나 출근까지 해 업무를 처리하는 회사 업무 강박증’,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압박 속에 있는 자기 계발 강박증까지. 단순한 물건 줄 세우기 같은 강박증이 아닌, 불안한 직장인들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 강박증세들이 마음 한 켠을 씁쓸하게 만듭니다. (저도 사실 회사 업무 강박증이 있어요. 집에서도 밖에서도 한결 같은 자세와 매의 눈으로 늘 업무에 집중을... 쿨럭...)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기를 끈 사진들이 있어요. 강박증 없는 사람도 강박증 생기게 만드는 사진, 여러분도 보셨나요

저는 그 사진들을 보자마자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모니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서 어떻게든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었어요. 스크롤을 내리는 동안 아오.. 거슬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꽤 많은 분들이 차라리 보지 말걸 그랬다는 댓글을 남길 정도로 여러 사람들을 거슬리게 한 바로 그 사진들, 여러분도 함께 보시겠어요?

 

<선과 선이 꼭 맞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 저만 드는 거 아니죠?>


<헐...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합니다...>


<고백합니다. 어릴 적부터 이렇게 과자 먹는 친구들.. 몰래 딱밤 때려줬습니다.. 허허..>


<이건 뒤집을 수도 없고, 안뒤집을 수도 없는 것이여!!>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음.. 이런 건 빨리 뜯어서 먹어줘야해요! 그래야 속이 풀려요! ㅋㅋㅋ>

  

어떠세요? 저만큼 숨막히게 거슬려 하며 스크롤 내리신 분들 많으신가요? 아주 가볍고 재미있게 많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강박증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누었지만, 심각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강박증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제대로 된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장합니다. 언제까지나 강박증으로 고통을 받으며 지낼 수는 없으니까요. ^^

 

, 마지막으로 강박증 유발 사진에 손 떨며 저건 바꿔놔야 해!’를 수없이 되뇌던 본인의 책상 사진을 공개하며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_~ (참고로, 저는 정리 강박증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뒤로 보이는 세자리와 비교해보세요~ 참고로 저 세자리의 주인공은 모두 남자분들이라시는거... 저는 여자... 흡...>

<사족 1. 저 정도 자리는 돼줘야 일한다~는 소리가 나온다는 본인만의 철학이 담긴 풍경입니다.>

<사족 2. 날 잡고 깔끔하게 정리해도 반나절만에 같은 상태로 복귀된다는 점, 자랑입니다.>

<사족3. 더이상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가는 제 살만 깎아먹지 싶네요. 깨..깨끗하게 치우고 살겠슴돠!!!!>